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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와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조는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유플러스는 서비스센터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계를 벼랑 끝으로 내몰아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와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조는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유플러스는 서비스센터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계를 벼랑 끝으로 내몰아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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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서비스센터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노동조합 결성 후 일감 감소 등으로 극심한 생활고에 놓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는 LG유플러스와 협력업체가 즉각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아래 LG유플러스노조) 소속 노동자와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2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기사들이 불안정한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노조를 설립하고 교섭을 요구한 지 7개월 째"라며 "이에 LG유플러스와 협력업체들은 조합원들의 일감을 뺏는 등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들은 지난 3월 노조를 설립하고 주 60시간에 달하는 노동시간과 4대보험 미가입 등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해왔다. 이들은 회사에 성실 교섭 등을 촉구하고자 지난 9월 19일부터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노숙 농성에 돌입했고, 지난 8일부터 3일 동안 경고파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노조 가입했더니 생활고 심해져... 아이들 학원도 끊어"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평소에는 하루 평균 8~10건의 업무를 할당받았는데 노조 활동 이후부터는 하루 1건이나 2건 정도의 업무만 주어진다"며 "설치 건당 수수료로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일감이 준다는 것은 죽으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증언했다.

자녀 3명을 키우는 ㄱ조합원은 일감이 확 줄어 지난달에 85만 9천원을 손에 겨우 쥐었다고 하소연했다. 2014년 5인가족 최저생계비(193만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ㄱ씨는 "이 돈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ㄴ조합원은 "월급 80만 원에서 주유비와 통신비를 빼면 생활비조차 안 남는다, 오죽하면 아이들이 다니던 학원도 끊었다"며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 노조에 가입했는데 현실은 정 반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4대 보험료를 비상식적으로 공제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ㄷ조합원은 "협력업체가 올 초에 4대보험을 일방 해지했다"며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넣어 원상복귀 됐지만 4개월 치 4대보험료가 한꺼번에 차감돼 부담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ㄷ씨는 "보험공단에서는 분납이 가능하다는데도 회사는 그렇게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을지로위원회 의원들은 LG유플러스와 협력업체를 향해 "노조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은수미 의원은 "고작 3일 경고파업을 진행했다는 이유로 일감을 줄이는 것 아니냐"며 "LG유플러스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계를 벼랑 끝으로 내몰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우원식 의원은 "노동자들의 아주 기초적인 권리마저 침해하는 것은 명백한 노동3권 침해"라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종합감사 때 LG유플러스 관계자를 불러 이번 문제와 관련해 분명하게 따지고 넘어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협력업체와 교섭해 노동조건 개선 유도하겠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관련 협력업체 쪽에서는 '일감을 배당했지만 파업 등으로 업무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한다"며 "노조를 탄압하기 위해 일감을 축소했다는 건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비상식적인 보험료 청구와 관련해서는 "업체 쪽에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협력업체에서 고용한 직원들과 직접 교섭할 수는 없다"라며 "협력업체들과의 교섭을 통해 노동조건의 개선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태그:#LG유플러스, #을지로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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