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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법원의 강제 퇴거 조치로 울산과학대학 본관 농성장에서 마당으로 쫓겨난 청소노동자들이 빗속에 떨고 있다. 민주노총이 21일 대학측을 비난하면서 끝까지 이들을 사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오전 법원의 강제 퇴거 조치로 울산과학대학 본관 농성장에서 마당으로 쫓겨난 청소노동자들이 빗속에 떨고 있다. 민주노총이 21일 대학측을 비난하면서 끝까지 이들을 사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 민주노총 울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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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울산과학대학 측의 퇴거단행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지난 20일 오전 파업농성 중인 청소노동자들을 강제퇴거 조치했다는 소식과 관련,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21일 대학측을 비판하고 나섰다. (관련기사: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 농성장서 쫓겨났다>)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은 '생활임금 쟁취와 노동통제 금지' 등을 요구하며 지난 6월 16일부터 울산 동구 화정동 울산과학대학교 학교본관 안에서 전면 농성파업을 벌였고, 대학측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다.

이에 울산지방법원은 '퇴거단행 및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의 일부를 받아들여 8일부터 조합원 16명에게 1인당 1일 30만 원의 강제이행금을 강제퇴거 조치를 하기 전인 19일까지 부과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21일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농성장 철거에 관한 입장'이라는 성명을 냈다. 울산본부는 "청소노동자에 대한 울산과학대의 탄압이 도를 넘었다"며 "이들은 10년 넘도록 울산과학대 교정을 쓸고 닦으며, 학교의 한 구성원으로 존재한 이들로 무시당하고 짓밟혀야 할 사람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의 뒤에는 받쳐줄 울산지역 노동자들이 있다"며 "민주노총 울산본부 산하 4만 5천 노동자가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의 생활임금 쟁취 투쟁과 노동조합 탄압에 맞서는 투쟁을 사수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전국에서 최고 대우"... 방학 중에 가정통신문도 돌렸다

민주노총은 지난 20일 있었던 강제 퇴거 과정을 설명했다. 이들은 "20일, 울산과학대 본관에서 파업 농성을 하던 청소노동자들은 이른 아침 기습적으로 들이닥친 용역 수백 명에 의해 농성장에서 끌려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농성장에 있던 청소노동자는 예순을 넘은 5명"이었지만 "돈을 주고 산 용역 수백 명을 등에 업고, 행정집행이라는 이름으로 이들을 대학 본관에서 쓸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특히 울산과학대측이 학생들에게 청소노동자들의 임금에 대해 알린 사실을 지적했다. 이들은 "방학 중에도 학생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돌려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이 전국에서 최고 대우를 받고 있다'고 호도해 왔다"며 "최저임금인 시급 5210원에 상여금 100%가 그토록 자랑할 만한 임금이며 진정 최고 대우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전국 최고는 타 대학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의 노동탄압을 하는 울산과학대"라며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대학은 전국에서 울산과학대가 두 번째로, 처음 가처분 신청을 한 중앙대학교는 여론에 밀려 결국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다"고 밝혔다.

또한 "몇백 원의 임금인상에 이토록 가혹하게 구는 것은 이참에 노동조합을 말살할 생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노동조합 말살은 가능치 않은 일이며, 기술을 가르쳐 노동자를 사회로 배출하는 대학에서 이토록 노동의 권리를 무시하니,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칠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청소노동자들은 그동안 대화를 위해 허정석 총장에게 몇 차례나 면담 요청을 했지만 대답은 오지 않고 총장이 직접 커터 칼을 들고 다니며 파업 현수막을 찢는 행위만이 돌아왔다"며 "이는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지금 청소노동자들에게 남은 것은 악뿐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은 뒤에서 받쳐줄 울산지역 노동자들이 있기에 짓밟히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노총 울산본부 산하 4만 5천 노동자가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의 생활임금 쟁취와 노동조합 탄압에 맞서 사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그:#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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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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