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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축협이 A 상무의 지속적인 성희롱 혐의에 대해 감봉 3개월 처분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축협은 또 해당 상무를 피해여성이 있는 곳으로 인사발령했다.
 서산축협이 A 상무의 지속적인 성희롱 혐의에 대해 감봉 3개월 처분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축협은 또 해당 상무를 피해여성이 있는 곳으로 인사발령했다.
ⓒ 서산축협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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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축협 상무가 여직원을 지속적으로 성희롱했는데도 감봉 3개월의 가벼운 징계 처분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서산축협은 또 해당 상무를 피해 여직원이 근무하는 곳으로 인사 이동하는 발령을 냈다.    

서산축협(충남 서산시 동문동)은 지난 9월 30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소속 A상무를 여직원 성희롱해 조직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감봉 3개월 처분했다. 징계위원회는 A상무가 지속적으로 여직원들에게 노래방에서 부르스를 강요하고 여직원들의 어깨를 만지거나 음담패설을 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피해를 호소하는 여직원은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직원들은 사측에 제출한 진술서를 통해 해당 상무가 지난 7월까지 약 2년여 동안 여직원에게 입맞춤을 강요하고, 가슴을 손가락으로 찌르거나, 철제 금고 안으로 여직원을 따라 들어가 뒤에서 껴안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직원들은 조합 내 고충처리위원을 통해 피해 진술서를 제출하고 해직 처분을 요구해왔다.  

"해직 징계도 가능한데, 감봉 3개월이라니..."

하지만 사측이 지속적 성희롱을 한 A상무에 대해 감봉 3개월이라는 경징계 처분을 내리자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정창현 조합장(징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징계위원회에서 "이런 일로 여성들을 뽑지 않는 곳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인 A상무를 피해 여성들이 일하고 있는 충남 태안지점으로 발령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서산축협 여직원들은 지난 8월, 해당 상무를 우선 여직원이 없는 곳으로 근무지를 이동시킬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서산축협 측은 지난 달 12일, A상무의 근무지를 태안 하나로마트가 있는 신용점포로 발령했다. 하지만 이곳 하나로마트에는 피해 여직원 여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여성인권지원상담소 '느티나무'의 손정아 소장은 "해직 징계가 가능한 행위에 대해 감봉 3개월 처분을 내린 것은 매우 미약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수의 여직원들의 구체적인 피해 진술을 인정하지 않고, 게다가 피해 여직원이 있는 곳으로 발령한 것은 2차 피해를 방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산축협 관계자는 "인사위원회에서 해당 간부가 30년간 근무하는 등 조직에 기여한 측면 등이 감안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서산축협 조합장과 전무는 지난해 8월 조합 법인카드를 이용해 140여 차례 카드깡으로 로비 자금 6000여만 원을 조성해 쓴 혐의(업무상 횡령)로 기소돼 벌금형을 받았다. 또 올 상반기에는 조합원들에게 영농자재 대신 전기그릴을 줘  내년 3월 조합장 선거를 염두해 둔 선심성 선물이라는 의혹을 산 바 있다.


태그:#서산축협, #성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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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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