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의 부산국제영화제(BIFF) 상영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 지역 시민단체는 영화 상영 자제를 요구한 서병수 부산시장을 비판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고, 상영을 막겠다고 나선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나섰다.

상영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서병수 부산시장이 이 영화의 상영 자제를 요청한 것이 부당한 외압이라고 규탄하고 있다. 시민단체 '부산을 바꾸는 시민의 힘 민들레'(아래 민들레)는 29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서 시장을 비판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민들레 측은 "영화제 조직위원장이 정치적인 이유로 작품 상영 취소를 요구한 것은 부산국제영화제 사상 전례가 없고, 이는 부당한 외압이 아닐 수 없다"고 1인 시위를 벌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시당국이 상영 반대하는 것, 국제적 망신 자초하는 일"

시민단체 '부산을 바꾸는 시민의 힘 민들레'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상영하는 세월호 참사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의 상영 자제를 요구한 서병수 부산시장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29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진행했다.
 시민단체 '부산을 바꾸는 시민의 힘 민들레'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상영하는 세월호 참사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의 상영 자제를 요구한 서병수 부산시장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29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진행했다.
ⓒ 민들레

관련사진보기


앞서 서 시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수 있는 작품을 상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다이빙벨> 상영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부산시는 시장의 뜻에 따라 부산국제영화제 측에 영화의 상영 자제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민들레는 "문화예술의 특성과 존재 이유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를 드러내고 있는데 지나지 않는다"면서 "부산영화제 조직위원회가 7인의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통해 상영을 결정한 작품을 시당국이 상영 반대하는 것은 폭거이자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하는 일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민들레는 부산시의 압박이 19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의 명성에 흠집을 내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민들레는 "해마다 일부 상영 작품들에 대해 찬반 논란이 일었지만, 그럴 때마다 작품 상영을 취소했거나 바꿨다면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늘의 명성을 얻지 못했을 것"이라며 "부산시는 사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부당한 상영 취소 요구를 철회하고, 부산 문화예술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숙고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다이빙벨> 상영 취소를 주문하며 논란에 가세했던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이날 낸 입장에서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대책위가 이 영화의 상영 반대를 요구했다는 점을 들며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의 안하무인적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자신이 직접 토론에 나서겠다며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와의 토론을 제안했다. 하 의원은 토론회 제안의 배경이 "서로의 입장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는데 그치거나 새로운 갈등을 일으켜보자는 것이 아닌 건설적인 해법을 찾아보자는 것"이라며 영화제 측이 자신과의 토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그:#다이빙벨, #부산국제영화제
댓글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