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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 고양시장
 최성 고양시장
ⓒ 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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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일, 고양시 인구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전국에서는 10번째이며, 전국 기초자치단체로는 수원과 창원에 이어 세 번째다. 1992년, 시로 승격할 때 고양시 인구는 24만 명이었으니, 22년 만에 100만 도시로 빠르게 성장한 것이다.

도시 인구가 100만 명을 넘어서는 것은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 행정면에서는 부시장이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나는 등 내부 조직이 커지고 재정적인 면에서도 수입이 늘어난다. 또한 51층 이상 건축물 허가와 그린벨트 등 도시계획 분야의 권한도 확대된다. 도시의 위상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만큼 도시의 브랜드 가치도 더불어 높아진다.

이 때문에 고양시는 인구 1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카운트다운을 시작했고, 8월 1일 드디어 인구 100만 명을 넘어섰다. 도시의 역사를 새롭게 쓰게 된 고양시에 대해 누구보다도 강한 자부심을 가지는 이는 아마도 최성 고양시장일 것이다.

지난 22일, 최성 고양시장을 고양시 시정연수원에서 만나 '100만 도시' 고양시의 미래비전에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 최 시장은 "고양시가 인구만 100만 명으로 늘어난 것이 아니라 도시 브랜드 가치도 높아졌다"라면서 "고양시를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도시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최 시장은 "민선 5기에는 정책을 통해 고양시의 비전을 만들어냈다면, 민선 6기는 내실을 기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면서 "고양형 시민참여 주민자치를 통해 이를 실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 시장과 한 인터뷰 내용이다.

"인구 많으면 좋은 도시? 삶의 질 개선 위해 노력했다"

최성 고양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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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었지만 재선을 축하한다. 지난 6·4 지방선거 기간에 부친상을 당했고, 고양버스터미널에서 화재사고가 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당선 소감을 밝힌다면?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다. 세월호 참사 때문에 4년 동안 해왔던 시정의 성과와 내가 가진 고양시 미래비전을 하나도 선보이지 못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고양버스터미널 화재사고가 났을 때는 제2의 세월호 참사가 고양시에서 벌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과 걱정이 생겼다. 그 와중에 말기암으로 시한부 삶을 살고 계시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상중이다 보니 선거운동을 거의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최 시장은 "선거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지만 한 번도 선거에서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라며 "민선 5기, 4년 동안 저를 지켜본 시민들이 끝까지 저를 신뢰하고 지지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선거 결과에 대해 "시민중심의 행정을 기대하고 시정에 대해서 공정하게 여론을 주도하는 분들의 지지가 압도적이었다"며 "올바른 가치와 철학·비전을 공유하는 분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해줬기 때문에 앞으로 제가 시정을 펼치는 데 훨씬 더 좋은 상황이 됐다"라고 풀이했다.

- 고양시가 전국의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세 번째로 인구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인구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도시의 위상도 함께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대한민국에서 10번째로 인구 100만 도시가 됐다. 10번째라는 게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 제가 국회의원이었을 때나 처음 시장이 됐을 때, 누구도 고양시의 인구에 대해 주목하지 않았다.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을 때 저는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관심을 기울였다. 대한민국 10번째 100만 도시라는 슬로건과 캐치프레이즈를 내가 직접 만들었다."

최 시장은 "100만 도시 고양의 의미는 인구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인구만 많다고 좋은 도시는 아니다. 고양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평가를 받았다. 거기에 교육과 주거환경이 1위, 주민자치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게 더 큰 의미가 있다. 10번째 100만 도시인 고양시에 살고 있는 고양시민들은 우리 시가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최 시장은 "민선 5기 4년 동안 꾸준히 (고양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라면서 "이런 노력 덕분에 '100만 도시'를 강조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힐링 리더십'"

- 100만 도시가 되면서 시장님의 시정 구상이 더 많아졌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민선 5기에 많은 것을 새롭게 시작했다. 많은 정책들을 만들어냈고 그것을 실행에 옮겨왔다. 이제는 내실을 기할 때가 됐다. 그래서 지금은 '새로운 것을 하지 마라, 이미 우리는 넘치게 해놨으니 결실을 맺기 위해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최 시장이 민선 6기에 집중하는 두 가지 화두는 "고양시만의 시민참여형 주민자치와 고양 힐링누리길"이라고 밝혔다. 이 두 가지를 통해서 고양시를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로 만드는 것"이 최 시장의 목표다.

"예전에 히딩크 감독이 '나는 아직 배고프다'고 말했던 것이 기억나는데, 나 역시 마찬가지다. 고양시 브랜드 가치가 100만 도시가 되면서 엄청나게 높아졌지만, 전혀 만족할 수 없다. 고양시를 세계 최고의 행복도시로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최 시장은 "전 세계의 훌륭한 시장들을 찾아서 벤치마킹 하겠다"라면서 "그들이 도시의 삶의 질·교육·문화·복지에서 어떤 성과를 내고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시민들과 함께 어떻게 만들어냈는지 찾아낼 것이다, 그렇게 해서 지방자치의 역사를 새롭게 쓰겠다"라고 밝혔다.

- 고양 힐링누리길을 특별히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저는 고양 힐링누리길을 '생명길'이라고 본다. 세월호 참사를 거치면서 대한민국은 '우울증 공화국'이 됐다. 자살률이 높아지면서 '자살 공화국'이라고 불명예스럽게 불리기도 한다. 고양 힐링누리길에 '힐링'을 넣은 것도 그 때문이다. 자살이나 각종 범죄로 만연된 사회 문제를 무엇으로 풀 것이냐, 힐링이 필요하다. 고양 힐링누리길을 걸으면서 힐링을 하자는 것이다."

최 시장은 "민선 5기 때 제가 어떤 시장이 될 것이냐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제일 좋은 것은 '함께 웃고 울어줄 수 있는 가족과 같은 시장'이 되는 게 맞다"라면서 "시민들이 그것을 가장 갈구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지금 우리 시대에 필요한 것은 힐링 리더십이다. 힐링은 같이 울어주는 것이고, 치유해주는 것이다. 정신적으로 치유하는 것이니 같이 울어주는 게 필요하다."

"고양시와 파주시, 통일 시대 중심도시 돼야"

최성 고양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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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시장은 이미 '울보시장'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시민들과 함께 울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그가 울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울면서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문제를 시민의 편에 서서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 때문에 시민들의 깊은 신뢰도 이끌어냈고, 그 결과로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온갖 악재에도 당선될 수 있었다고 최 시장은 믿고 있다.

- 고양은 휴전선에 가장 가까운 도시 가운데 가장 큰 도시이기도 하다. 특히 시장님은 통일문제 전문가라서 통일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 통일에 대한 시장님의 견해와 통일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말씀해달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는 고양시가 통일한국의 실질적인 수도로서 거점도시가 될 수 있도록 '2020 고양평화통일특별시'를 구상하고 있다. 제가 처음 특별시를 제안할 때만 해도 사람들은 '웬 평화통일특별시?'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매우 자연스럽게 '통일이 되면 고양시가 중심적인 도시가 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되고 있다. 고양시가 파주시와 함께 통일의 실질적인 중심 도시로 가야 하고, 특별시가 되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는 주장이 대한민국의 통일전문가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는 게 지금 상황이다."

최 시장은 "이것은 아주 놀라운 변화"라고 강조하면서 "동·서독의 경우처럼 자치단체가 평화와 통일을 준비해야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 과제도 내실 있게 해야 된다. 지난 4년은 평화와 통일에 대한 속도조절을 했던 것이라면, 지금은 내실화하고 제도화해서 기회만 주어지면 전방위로 할 수 있는 내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태그:#최성, #고양시, #고양시장, #고양힐링누리길, #민선 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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