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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PM 2.5)로 손상되기 쉬운 기관은 호흡기계, 순환기계, 소화계, 면역계, 그리고 눈이다. 황사와 같이 물에 녹지 않는 고체 초미세먼지(PM 2.5)일수록 몸에 입히는 피해가 크다. 호흡기의 경우,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예방을 게을리 하기 쉬운 기관이다. 신경을 쓰지 않고 지속적으로 초미세먼지(PM 2.5)를 계속 들이마시면 폐에 쌓여 폐포 등의 기관이 조금씩 손상된다.

초미세먼지(PM 2.5)는 식도·위를 거쳐 장에도 들어간다. 장에 다다르면 그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기도 하고, 혈관에 들어가서 혈류를 막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소화기계나 순환기계에도 질환이 생긴다. 눈에 들어와 안구에 붙은 초미세먼지(PM 2.5)는 눈을 깜박거리는 동안에 '숫돌이 칼날을 세우듯' 각막을 손상시킨다. 우리 연구팀은 초미세먼지(PM 2.5)처럼 미세한 입자가 각막을 계속 깎아내면 유전자까지 영향을 받는 현상을 확인한 바 있다.-<은밀한 살인자 초미세먼지>에서

<은밀한 살인자 초미세먼지>(전나무 숲 펴냄)는 초미세먼지(PM 2.5)의 (아마도) 거의 모든 것들을 정리한 책이다.

<은밀한 살인자 초미세먼지> 책표지.
 <은밀한 살인자 초미세먼지> 책표지.
ⓒ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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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는 알려진 것처럼 머리카락 두께의 30분의 1 크기로 어느 정도는 볼 수 있는 황사와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독성도 냄새도 없다. 따라서 위험을 쉽게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위에 열거한 것처럼 우리 몸 곳곳을 습격, 그 폐해는 충격적이며 광범위하다. 황사보다 훨씬 위험함은 물론이다.

초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덧붙이면, 피부에 붙은 초미세먼지는 피지샘이나 땀샘을 막아 대사 기능을 방해한다. 그리고 피부를 거칠게 하거나, 아토피와 같은 피부질환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위험함에도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 혹은 황사보다 좀 작은 먼지 정도로, 비가 오거나 하면 사라지거나 황사철이 지나면 맑아지기도 하는 희뿌연 공기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솔직히 본인도 이 책을 통해 초미세먼지에 대해 알기 전까지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다. 다소 위험한 먼지란 생각까지 했음에도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황사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린다는 소식이 뉴스로까지 전해져도 마스크를 꼭 구입하겠다는 생각까진 하지 않았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창문을 열지 않는다, 밖에서의 활동을 자제한다, 빨래를 밖에 널지 않는다, 외출 후 외투를 밖에서 턴다, 정도로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초미세먼지(PM 2.5)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약 10년 전부터 연구하였다. 물론 대기오염도 연구대상에 포함시켰다. 나의 결론부터 말하면 이렇다.

"지금까지 알려진 초미세먼지(PM 2.5)의 폐해는 아무것도 아니다. 오히려 알려지지 않은 폐해가 더 크고 무섭다"

앞뒤가 안 맞는 말이라 조금 미안하지만, 이렇게 꼬집는 데는 이유가 있다. 언론을 통해 드러난 문제는 초미세먼지(PM 2.5)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은밀한 살인자 초미세먼지>에서

그런데 이와 같은 작은 노력 정도로 초미세먼지의 폐해를 줄일 수 있을까? 저자는 일본에서 초미세관련 연구 최고 권위자라고 한다. 이런 저자에 의하면 초미세먼지로부터 우리가 벗어날 방법은 없다. 다만 피해를 줄이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할 뿐이다.

여기까지 쓰다가 다른 사람들은 초미세먼지에 대해 어떤 정도로 생각하고 있을까? 6명의 고향친구와 아는 동생 등 10명에게 전화를 해 물어보니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금 민감한 사람은 황사마스크를 준비한 정도에 물을 많이 마시면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정도?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에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되는 초미세먼지의 참 많은 것들을 알려주는 이 책이 꼭 필요한 이유다.

▲ 우리 주변은 초미세먼지 투성이? ▲ 황사와 초미세먼지, 어떤 관련이 있으며 어떻게 다를까? ▲ 이런 곳은 특별히 초미세먼지를 주의해야 한다? ▲ 하루 중 초미세먼지를 가장 주의해야 할 시간대는?▲ 배기가스도 초미세먼지를 발생시킨다?▲ 바람이 심한 날에는 고층아파트가 초미세먼지로부터 훨씬 위험하다? ▲ 해마다 빨라지는 황사시기, 역시 이른 봄에 많이 날아오는가? ▲ 초미세먼지 농도 측정은 어떻게 할까?▲ 초미세먼지는 신경세포에도 영향을 미칠까? ▲ 초미세먼지의 피해, 의학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까? ▲ 담배는 한 개비만 피워도 초미세먼지의 환경기준을 초과한다? ▲ 청소와 빨래를 잘못하면 초미세먼지를 고스란히 들이킬 수 있다?

<은밀한 살인자 초미세먼지>에서 다루는 것들 그 일부. 1장과 2장에서는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그리고 우리 생활 가까이 밀착되어 있는 초미세먼지의 실체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과 그 위험들을 다룬다.

그리고 3장에서는 눈과 피부에 달라붙고 호흡을 통해 우리 몸속으로 들어와 우리 몸속 구석구석을 야금야금 상처 내는 초미세먼지의 폐해를 각 장기별, 부위별로 조목조목 다룬다. 마지막 4장에서는 초미세먼지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안과 방법(생활 수칙)들을 다룬다.

이런 내용들 외에 각국의 초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 알고 싶은 지역의 초미세먼지 측정치를 알 수 있는 누리집 소개, 우리나라의 각 시도별 대기환경정보 누리집 소개 등을 별도로 실었다.

일본에선 최근 들어 돌발성 폐질환, 노화에 따른 폐기능 저하 등의 원인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단다. 50% 이상의 흡연율이 20% 이하로 떨어졌으며, 폐질환(병)과 관련 있는 작업장 환경이나 생활 환경이 훨씬 좋아졌음에도 말이다. 왜 그럴까? 초미세먼지 때문이다. 그리고 그럼에도 위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이는 단지 일본의 문제에 불과할까?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초미세먼지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최대한 많았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초미세먼지의 피해가 최대한 줄었으면 좋겠다. 초미세먼지의 실체부터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들까지를 제시하는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

덧붙이는 글 | <은밀한 살인자 초미세먼지>(이노우에 히로요시) | 배영진 (옮긴이) | 전나무숲 | 2014-09-12 |12,500원



은밀한 살인자 초미세먼지PM2.5 - 초미세먼지 위협에서 살아남는 9가지 생활수칙

이노우에 히로요시 지음, 배영진 옮김, 전나무숲(2014)


태그:#초미세먼지, #PM2.5, #대기오염, #황사, #미세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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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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