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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회원들이 '저상 2층 버스 도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저상 2층버스 도입 촉구 기자회견 전장연 회원들이 '저상 2층 버스 도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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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지난 17일 낮 1시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승차 홈에서 '저상 2층 광역버스' 도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광역버스 탑승을 시도했다. 분당으로 가는 버스에 휠체어를 탄  한 장애인이 "버스를 탈 수 있느냐'고 묻자 '시설이 안 되어 있어 탈 수 없다'는 기사의 답변이 돌아왔다.

활동가가 "2005년에 휠체어 탄 장애인도 광역버스를 탈 수 있도록 하는 법이 제정됐는데 왜 탈 수 없느냐"고 물었지만 기자는 "아직 시설이 안 되어 탈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광역버스 탑승을 시도하려 하고 있다.
▲ 광역 버스 탑승을 시도하는 휱체어 사용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광역버스 탑승을 시도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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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광역 버스를 이용할 수 없다. 광역버스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설치된 저상 버스가 없기 때문이다.

"10년 전 양쪽에 목발을 짚고 다니던 저는 버스를 타려면 버스계단을 올라갈 수 없었습니다. 남들이 걸어 올라가는 계단을 저는 손으로 짚고 기어서 올라가야 했습니다. 남들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을 보고 어떤 기사나 승객들은 짜증스러운 얼굴로 '집에 가만히 있지 왜 나와 다니나'하는 시선으로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버스를 타지 않으면 아무 곳도 다닐 수 없고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시내버스에 저상 버스가 생겨 교통 약자들이 편안하게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어떤 할머니는 '이런 버스가 생겨서 무릎도 안 아프고 얼마나 좋은지 몰라'라며 먼저 말을 걸어주시기도 합니다. 저상 2층 버스는 장애인만이 아니라, 유모차 등 버스를 이용하는 교통 약자들 모두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계획을 잘 못 세워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처음부터 저상 2층 버스를 도입해 차별을 없애주십시오."

김광이 상상행동 장애와 여성 마실 대표의 목소리와 눈가가 젖어 들었다.

전장연 박경석 대표는 "기술과 법적 요건 모두 갖춰져 있는데 지자체와 국토부가 예산을 핑계로 광역버스에 저상버스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광역버스 입석 문제도 해결하고,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의 이동권 문제도 해결하는 것은 '저상 2층 버스' 도입"이라며 "예산이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의지만 있다면 시행 가능한 일이다, 국토부에 광역버스의 장애인 접근권에 대한 토론을 제안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해 고속버스, 광역버스, 시외버스 시범사업이 실현되도록 내년도 예산확보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애인도 버스 타고 싶다" 는 손피켓을 전장연  활동가가 들고 있다.
▲ 손피켓을 든 활동가 "장애인도 버스 타고 싶다" 는 손피켓을 전장연 활동가가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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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독일 영국을 비롯한 유럽 지역은 장애인과 교통약자도 이용 가능한  장거리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한국은 서울과 부산에서만 저상 광역 2층 버스 종류인 시티투어 버스를 운영 중이다.


태그:#장애인 이동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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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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