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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국가안보실장 겸 국방부 장관이 지난 6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고성 22사단 GOP소초 총기사건 관련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김관진 "경계 부대의 관리 소홀로 사건 발생해 송구스럽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겸 국방부 장관이 지난 6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고성 22사단 GOP소초 총기사건 관련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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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부터 미국을 방문중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을 만나지 못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실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척 헤이글 장관이 아닌 크리스틴 워무스 부차관을 만났고, 16일에는 존 케리 장관이 아닌 윌리엄 번스 부장관을 만났다.

지난 6월 안보실장을 맡은 뒤 첫 미국 방문에서 미국 외교안보의 핵심인사들을 만나지 못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문화일보>는 17일자 워싱턴발 기사에서, "우리 외교부 관계자는 '케리 장관이 (파리 출장으로)오전에 국무부에 없다가 오후에 출근했으며 국무장관 부재 시 부장관을 면담하는 것이 관례라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헤이글 장관을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외교 소식통이 '요즘 헤이글 국방장관이 워낙 바빠서, 알다시피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도 짜야 하고, 16일에는 의회에서 IS와 관련된 중요한 청문회가 열려서…'라고 말을 흐리면서 '미국 국방부에서 정중한 양해를 표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실장이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의 사령탑인 청와대 안보실장을 맡은 뒤 첫 미국방문에서 미국 외교안보정책을 좌우하는 최고위급 인사들인 국방·국무 장관은 만나지 못하고, 자신의 카운트파트너인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정도만 만난 셈이다.

김관진 "양국 현안에 대해 두루 의견을 교환했다"

15일 오후에 한 라이스 보좌관과의 면담도 1시간 남짓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역을 감안하면 실제 대화시간은 그 절반 정도로 줄어든다. 북핵문제, 사드(THAAD)도입여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 미국의 '이슬람 국가(IS) 격퇴 지원 문제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심도깊은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김 실장은 라이스 보좌관 면담 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어떤 합의를 했다기보다는 양국 현안에 대해 두루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번에 내가 온 것은 어떤 사안에 대해 합의를 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한미 간의 소통체계를 만들기 위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청와대가 현재의 한미관계를 역대 최상이라고 말해왔던 것에 비춰보면, 김 실장이 이번 방미 목적을 '한미간 소통체계 구축'이라고 말한 것은 다소 의아스럽다. 지금 겨우 '소통체계를 구축'하는 단계냐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실장의 방미를 놓고 북핵 문제 등에 있어서 남북관계를 변화시키는 변곡점이 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많았으나, 실제 전개된 상황은 그와는 차이가 큰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김관진 안보실장의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 및 존 케리 미 국무장관 면담 여부, 면담이 불발된 이유 등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태그:#김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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