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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금융위원회에서 '제16차 금융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린 가운데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금융위원회에서 '제16차 금융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린 가운데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 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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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록 케이비(KB) 금융지주회장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이미 금융당국으로부터 직무정지 등 중징계를 받은 그는 여전히 '억울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15일 금융지주 이사회마저 그에게 사실상 자진사퇴를 권고하면서 입지는 더욱 줄어들게 됐다. 또 금감원은 이날 임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퇴진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오전 8시께부터 서울시내 호텔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임 회장 거취와 관련해 논의했다. 2시간 30분 동안 회의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이날 간담회 직후 발표한 메시지에서 "KB금융의 조직 안정을 위해 임 회장 스스로 현명한 판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임 회장에 대한 사퇴 권고로 해석된다. 이사회는 이 같은 입장을 임 회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임 회장과 사외이사 9명 등 10명으로 이뤄져있다. 만약 사외이사 9명이 임 회장의 대표이사 회장직을 해임한다면 이사회 과반수 찬성으로 가능하다. 대신 이사직 해임은 주주총회를 열어 주주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이사진들은 오는 17일 정기 이사회에서 정식 해임안을 상정하기 전 임 회장에게 자진 사퇴를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2일 임 회장은 금융위원회(금융위)로부터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내분의 책임을 이유로 3개월 직무정지 중징계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로 인해 임 회장은 KB금융그룹 대표이사 회장직뿐만 아니라 상임이사직도 정지된 상태다.

이에 임 회장은 "금융위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소송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혀 금융당국과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다.

금융당국도 여전히 임 회장에 대한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이날 오전 임 회장을 비롯해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핵심 관련자 4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재열 전무(CIO), 문윤호 IT부장, 조근철 국민은행 IT본부장 등이 포함됐다.

금감원은 또 국민카드가 은행에서 분사할 때 은행 정보를 가져온 것과 관련해 추가 사실관계 확인 등을 위해 KB금융지주, 국민은행, 국민카드에 총 12명의 검사역을 파견해 검사에 착수했다. 사실상 KB금융그룹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임 회장의 직무정지에 따른 경영리스크 확산을 막기 위해 KB금융그룹 소속 10개 자회사에 감독관 27명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자회사에는 KB국민은행, KB저축은행, KB국민카드, KB캐피탈, KB신용정보, KB투자증권 등이 포함됐다.


태그:#임영록, #KB금융지주,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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