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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3일 오전 10시 18분]

충북 증평군에 있는 한 육군 부대에서 특수 훈련 도중 부사관 2명이 숨지고 한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군과 경찰에 따르면, 2일 오후 11시쯤 육군특수전사령부(아래 특전사) 예하 제13공수특전여단에서 이아무개(23) 하사와 조아무개(21) 하사 등 2명이 숨지고 전아무개(23) 하사가 부상을 당했다.

숨진 부대원들은 청주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영안실에 안치됐으며 부상을 당한 전 하사도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포로심문실에서 전쟁 중 적군에 포로로 붙잡혔을 경우 고문 등에 대비한 포로결박 훈련을 받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훈련은 적에서 포로로 붙잡혔을 경우 고문 등에 대비하는 등 생존과 탈출 훈련의 일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을 포함해 총 10명은 부대 내 훈련장인 포로결박실에서 머리에 천으로 만든 두건을 쓴 채 있던 중 고통을 호소하다 쓰러져 긴급 치료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병원에는 특전사 관계자들이 사고소식을 듣고 달려온 유가족들에게 사고 경위를 설명 중이다.

특전사 측은 CCTV 화면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부대 관계자 "포로결박 훈련하다가 호흡곤란 발생한 듯"

이 부대의 한 관계자는 "포로체험 훈련 가운데 하나로, 천으로 만든 주머니를 머리에 쓴 채 포로결박 훈련을 하다가 호흡곤란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훈련은 미국·영국·호주 등의 특수부대와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SERE(Survival, Evasion, Resistance and Escape) 훈련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적지에 투입될 가능성이 많은 특수부대원과 조난 등으로 적지에 고립될 가능성이 있는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한 생존훈련으로, 미국에서는 베트남전 당시부터 훈련이 진행됐다.

특수전전문가인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미 여러해 전부터 이런 훈련을 시행해온 미국·영국 같은 경우는 당연히 돌발 상황에 대한 매뉴얼이 있을 것"이라면서 "올해 훈련을 처음 실시했다는 부대 관계자의 말을 놓고 보면, 이런 측면에서 무엇인가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양 연구위원은 또 "오히려 이런 사건이 일어남으로써 꼭 필요한 훈련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라면서 "좀 더 안전하면서도 실전에 도움이 되는 훈련 기준이 도출되는 것이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분들의 뜻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태그:#13 특수전여단, #군대 사망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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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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