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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아빠' 김영오 아버님과 세월호 참사의 생존 학생이 프란치스코 교종께 편지를 썼습니다.

이 편지를 보고 미국 대학생 콜린(Colleen)이 연대의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한국인 친구 때문에 세월호 사건에 대해 알게된 콜린씨는 인터넷에서 세월호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콜린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에 보낸 이메일에서 "인터넷에 가족들을 증오하는 발언들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라며 "저는 세월호 가족들의 고통과 슬픔을 사라지게 할 힘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이 편지를 보냄으로서 세월호 가족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고 말했습니다.

편지는 한국어로 번역되어 김영오 아버님과 생존 학생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아래는 최민지(가명)양에게 보내는 편지 전문입니다.

민지양께

민지양의 편지를 읽고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편지를 씁니다. 

제가 당신의 편지를 읽고 처음 든 생각은 민지양이 자신의 마음을 밝힌 것이 용감한 행동이었고, 그래서 존경스럽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고등학교 2학년생인 남동생이 있습니다. 정말 사랑하는 동생이고 친하게 지냅니다. 그 아이를 잃는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기에, 민지양이 지금 겪는 슬픔과 아픔이 얼마나 깊을지 상상도 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민지양과 친구들이 이 시련을 겪으면서 내내 침묵했다는 사실에 특히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문장을 읽고는 여러분 모두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어졌습니다. 

6월 25일에 친구들과 다시 학교에 돌아갔을 당시에 대한 기사를 읽고는 저도 울었습니다. 평범한 학생으로 대해 달라는 학생들의 간청을 들었고, 그것이 존중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민지양에게 (그리고 친구들에게) 끔찍한 말을 했다는 소식을 읽고는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옳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일이었습니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선장과 선원들, 그리고 이 참사에 원인을 제공한 누구든 당연히 그래야 합니다. 

민지양이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듯이, 저는 우리 공동체와 함께 다음과 같이 기도하겠습니다. 

우리는 한국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우리는 한국 정부에 긍정적인 마음의 변화가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우리는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우리는 김영오님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우리는 민지양의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위해 – 생존자와 희생자 모두를 위해 – 기도하겠습니다. 
우리는 단원고의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우리는 실종자와 희생자의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기도로, 우리는 민지양이 치유와 위안, 평화를 찾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민지양은 너무나 오랫동안 침묵 속에 고통 받았고, 모든 진실을 알 권리가 있습니다. 한국은 민지양을 위해 최소한 그 정도는 해줘야 합니다. 제가 오래 전에 들은 격언 중에 기억나는 것이 있습니다.

"인간은 당신을 실망시킬 수 있지만, 하느님은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부디 기억해 주세요. 꿋꿋하게, 계속 미소를 지으며 지내세요. 비록 멀리 있지만 우리 모두 민지양과 함께입니다. 

미국에서 당신의 친구, 콜린이.

편지 원문
Dear Miss Minji,

I read your letter, and I wanted to write you to send a message of love and hope.

My first thought is that you are a brave woman for expressing how you feel, and I admire you for this. I have a younger brother who is also a second year student. I love him very much and we are close. Because I cannot imagine losing him, I could never begin to fathom the grief and loss that you are experiencing.

It was particularly saddening to me how you and your friends stayed quiet throughout the ordeal. I wanted to comfort you all when I saw that.

When I read the report of how you and your classmates returned to school on July 25th, I cried with you. I heard your pleas to be treated like a regular school student, and I respect that. But when I read the awful things people have said to you [your peers], that broke my heart. That's not right nor was it fair; it shouldn't have happened. I believe people need to take responsibility for their actions, which definitely includes the captain and the crew, and anyone else who contributed to the disaster.

Just as you asked Pope Francis to pray for you, my community and I are going to do the following:

We are going to pray for your country.
We are going to pray for your government that their hearts will change.
We are going to pray that the truth will be revealed.
We are going to pray for Mr. Kim Young-oh.
We are going to pray for your friends and teachers; whether alive, surviving, or departed.
We are going to pray for everyone at your school.
We are going to pray for the families of the missing and the departed.
Most importantly: We are going to pray for you that you will find healing, comfort, and peace.

You have suffered in silence long enough and deserve to know everything. That is the leas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There was a saying I remember a long time ago the went "Man can fail you, but God never will."_

Please know that you are never alone. Be strong and keep smiling. We are all with you from afar.

Your American friend, Colleen

덧붙이는 글 | 참여연대의 김자영 자원활동가가 번역을 맡아주었습니다.



태그:#세월호, #생존학생, #연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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