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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연대 회원들이 2012년 5월 3일 울산 남구 옥동 울산지방검찰청사 앞에서 문수산 비리의혹 철저 수사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해 검찰은 공무원 관련 무혐의 처리했지만 상당수 공무원들이 '상명하달'식 업무에 고충을 토로해 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울산시 공직사회가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민연대 회원들이 2012년 5월 3일 울산 남구 옥동 울산지방검찰청사 앞에서 문수산 비리의혹 철저 수사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해 검찰은 공무원 관련 무혐의 처리했지만 상당수 공무원들이 '상명하달'식 업무에 고충을 토로해 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울산시 공직사회가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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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년간 3선 시장을 거쳐오면서 '상명하복'식 공직분위기에 경직돼 있던 울산시 공무원들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복수의 울산시청 공무원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공무원들의 표정이 한결 밝아지고 근무시간에도 활기가 넘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것.

그동안 울산에서 진행되어온 각종 대형비리 의혹에 대해 시민사회는 '상명하복'에 의한 공직사회 풍토를 그 배경으로 지적해 왔다. 실제로 수십억 원의 공공재산이 사라진 문수산 개발비리 의혹도 결국 결재권자의 혐의점은 밝혀내지 못하고 말단 공무원들만 징계를 받은 사례가 있었다. (관련기사: 울산서 사라진 44억, 왜 가만히 보고만 있나)

하지만 이번 6·4 지방선거 후 새로운 시장이 취임하면서 그동안 경직되어온 공직사회 분위기가 모처럼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개혁 성향 보인 울산시 공무원, 승진 가산점 받아

올해 6·4 지방선거의 울산시장 후보를 두고 새누리당 당내 경선 과정에서 상대 후보에게 각종 비토를 받으면서 당선된 김기현 울산시장은 당초 우려와 달리 개혁적 성향을 보이며 공무원들에게 활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현 시장은 시장 취임 후 그동안 언로가 막혀 있던 6급과 7급 공무원들과 수시로 간담회를 가지면서 자유토론을 유도하는 등으로 현재 공직사회에서는 '할말은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

울산시에 따르면 최근 김기현 울산시장은 "사소한 오류와 감사 지적을 두려워하는 소극적인 자세로는 정책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면서 "행정이 민간의 소리를 수렴해 개혁과제를 선정하는 소극적 자세에서 탈피해 주도적으로 개혁과제를 발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울산시는 적극적인 개혁과제 발굴을 위해 실과별 실적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우수 공무원에게는 실적가점을 부여키로 했다. 실적가점은 승진 등 인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개혁과제 발굴 실적에 따라 1위에서 10위까지 최고 1점에서 0.5점을 부여키로 했다.

이같은 울산시의 실적가점제도 발표 이후, 실적가점을 받은 첫 사례가 나왔다. 울산시는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울산시청 관광과 손종학 관광기획담당 사무관이 다음 정기평정시 실적가점 0.5점을 부여받는다"고 밝혔다.

손 사무관은 자기 업무에 대한 소신과 지식으로 시장이 참여한 관광업무 현안 토론회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해 실점가산을 받게 됐다.

울산시는 "이러한 가점제도는 전국 최초로 실시하는 것으로써 중앙단위의 평가에서 기관표창을 받을 시 0.3점, 업무창안으로 0.2~1점을 부여받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상당히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대다수 공무원들이 정실인사 등을 토로해 왔던 점에 비춰 이처럼 누군든지 업무 실적과 개혁 추진에 따라 승진에 유리한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울산시 공직사회에 활기를 넣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울산시의 한 공무원은 "그동안 상명하복식 공직사회 분위기에 상당수 공무원들이 대놓고 '우리는 영혼이 없는 사람'이라고 토로해 왔다"면서 "하지만 김 시장이 취임 일성으로 '영혼이 있는 공무원이 되자'라고 한 후 직원들이 활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태그:#울산시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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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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