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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불산유출 사고가 발생한 충남 금산 소재 (주)램테크널러지 중부사업장  정문에서 직원들(빨간색)이 오후부터 출입을 통제하면서 주민들과 승강이를 벌였다.
 지난 24일 불산유출 사고가 발생한 충남 금산 소재 (주)램테크널러지 중부사업장 정문에서 직원들(빨간색)이 오후부터 출입을 통제하면서 주민들과 승강이를 벌였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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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하청업체인 충남 금산 소재 (주)램테크널러지 중부사업장에서 불산이 유출되어 인근 주민이 피해를 입었다는 <오마이뉴스> 보도와 관련, 환경단체가 성명을 내고 민·관·산 공동 원인조사 및 철저한 사후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4일 오전 (주)램테크널러지 중부사업장에서 탱크로리에서 저장고로 불산을 옮기던 중 일부가 넘쳐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작업자 4명과 인근에서 벌초작업을 하던 3명의 민간인이 피해를 입었고, 인근 약 5000㎡ 이상의 녹지에서 나무들이 고사했다. <관련기사 : 또 불산 유출... "주민과 행정당국 모두 속았다">

특히, 이 업체는 지난 해 8월에도 불산이 유출되는 사고를 겪었고, 올해 5월에는 질산이 유출되어 인근 주민들을 불안케 했던 업체다.

이러한 보도와 관련 대전환경운동연합은 26일 성명을 내고 "무방비상태로 주민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철저한 원인조사와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성명에서 "지난 24일 (주)램테크널러지에서 일어난 불산유출사고는 다행히 인명피해가 크진 않았으나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위험한 사고였다"며 "더욱이 지난 2013년에도 똑같은 불산누출사고가 발생한 바 있어 잇단 사고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욱 문제인 것은 사고 발생 이후 부실했던 초동대처"라면서 "주민신고로 소방서에서 출동했을 때 업체는 '소석회'의 화학반응 사고라며 사실을 감추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누출이 발생한지 7시간 후에야 마지못해 누출된 사실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는 제대로 된 현장조치나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외면하면서 사건을 은폐하고 축소하려 했다는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산은 맹독성 물질로 피부와 직접 접촉하면 화상을 입을 수 있고, 체내에 흡수되면 폐수종과 뼈 손상은 물론 호흡기와 신경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무시무시한 물질"이라며 "불안한 지역주민들은 지난해 불산 누출사고 이후 업체이전을 요구해 왔지만 업체는 추가 유출이나 더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입장을 외면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끝으로 "금산 지역의 잇단 불산누출사고는 유독유해화학물질 관리가 얼마나 허술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관계기관은 이번 불산누출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관리대책,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제대로 된 대비책 없이 무책임하게 또 다시 공장 가동을 허가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국장은 "정부의 화학사고 비상대응 종합매뉴얼이 있기는 하지만, 각기 다른 여건을 가진 사업장에 적용하기 어렵다"면서 "그렇다보니 사고가 발생하면 이번처럼 무방비 상태에서 주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화학물질사업장 별로 사업장의 규모, 위치, 주변현황, 소방서 및 경찰서까지의 거리 등 조건을 고려한 매뉴얼을 작성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불산유출, #대전환경운동연합, #불산, #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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