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5일 집중호우 속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지산교 인근 하천변을 운행하다 불어난 하천 물에 휩쓸려 다리에 걸린 버스를 중장비로 인양하고 있다.
 25일 집중호우 속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지산교 인근 하천변을 운행하다 불어난 하천 물에 휩쓸려 다리에 걸린 버스를 중장비로 인양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폭우로 불어난 하천에 시내버스가 휩쓸려 1명이 숨지고 수 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경찰이 인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26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2시 5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사동교 인근 덕곡천에서 '71번 시내버스가 물에 빠져 다리에 걸려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버스 안에서 숨진 안모(19·대학1년)양을 발견했지만 운전기사 정모(53)씨와 다른 승객은 찾을 수 없었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사고 당시 버스에는 안양과 정씨를 포함, 4∼6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버스가 진동면 종합복지관과 진동파출소 쪽으로 가다가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자 하천변 농로로 우회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사고를 두고 폭우로 인한 자연재난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폭우에도 무리하게 운행을 강행해 발생한 인재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고 당일 오후 4시까지 창원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270.5㎜의 비가 쏟아졌다.

오전부터 장대비가 퍼붓다가 사고 직전인 오후 1시부터 2시 사이에는 시간당 최대 강우량이 117.0㎜까지 치솟았다.

이 때문에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운행이 힘든 정상 노선을 벗어나 우회로를 선택했다가 사고가 났다면 업체 측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 사고와 관련한 경찰 수사는 인재 여부를 가리는 데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전날 사고 버스에 설치된 카메라의 정보를 담은 블랙박스를 회수, 이를 복원·분석해 당시 도로 상황과 정상 노선 이탈 경위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당일 버스 업체 관계자도 불러 배차 정보 등에 관해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측은 "안전한 곳에 버스를 정차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했을 것"이라면서도 "빗길에 무리하게 운행하다가 사고가 났는지, 불가항력에 의해 정상 노선을 벗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소방방재청 "남부 폭우로 5명 사망·5명 실종"

25일 집중호우로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교 부근 도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25일 집중호우로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교 부근 도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소방방재청은 24일부터 26일 오전 6시 현재까지 남부지방에 내린 큰비로 5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4일부터 이날 새벽 5시까지 창원에 248.0㎜의 폭우가 쏟아졌고, 양산(177.0㎜), 금산(154㎜), 순천(139.5㎜), 김해(133.5㎜), 완도(118.0㎜), 군산(117.3㎜), 부산(116.5㎜)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부산 동래구(2명), 경남 창원(1명), 부산 기장군(1명), 부산 북구(1명)에서 사망자가 발생했고, 창원에서 물에 휩쓸린 버스 승객 4명 등 5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부산과 경남 일대에서 이재민 86가구 135명이 발생했고, 이 지역 주민 335명이 일시 대피했다.

호우주의보는 25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모두 해제됐으나 국지성 호우로 이날 오후에 인명피해가 집중됐다.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부산 북구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경로당 1동이 무너지고, 부산과 경남에서 주택 86동, 공장 3동, 상가 2동, 차량 34대가 침수됐다.

이 일대 1만279가구에 한때 전기가 끊겼다.

경남 고성에서는 가축 4만9천마리가 폐사하고, 부산·경남·전북에서 농작물 412㏊가 침수됐다.

산사태(42곳)와 하천범람(11곳)도 곳곳에서 발생했으며, 고리원전 2호기에 빗물이 유입돼 순환수파이프 제어판이 동작하지 않는 사고가 나 가동이 중단됐다.

당국은 지리산 등 국립공원 11곳의 탐방로 279곳을 통제하고 부산 우장춘 지하차도 등 도로 3곳의 통행을 막았다.

부산 폭우로 인명 피해 5명·이재민 200여명 발생

25일 경남 일대에 집중호우로 인해 곳곳에서 산사태와 도로 침수가 발생했다. 사진은 창원 마산회원구 봉암교 주변 도로의 침수 상황 모습.
 25일 경남 일대에 집중호우로 인해 곳곳에서 산사태와 도로 침수가 발생했다. 사진은 창원 마산회원구 봉암교 주변 도로의 침수 상황 모습.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시 재난대책본부는 25일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5명의 인명피해와 이재민 68가구 200여 명, 산사태 5곳, 침수 11곳, 교량 붕괴 1곳 등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인명피해는 사망자 4명(동래구 2명, 북구와 기장군 각 1명)과 실종자 1명(동래구)이다.

북구 구포3동 태륜빌라 뒤편에서 난 산사태로 빌라 주민 15명이 인근 포천초등학교로 대피했고, 기장군 장안읍 길천마을에서도 주택 50여 가구가 침수해 165명이 인근 월드컵빌리지, 경로당에 대피하는 등 68가구 200여 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사상구 모라동 운수사 위쪽, 북구 구포동 백양아파트 뒤, 북구 구포동 신진2차 아파트 뒤(할머니 경로당), 기장군 부산울산고속도로 장안 나들목 등 5곳에서 산사태가 나 주민들이 대피하거나 통행이 통제됐다.

시간당 100mm 안팎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도시철도 1호선 노포∼범어사역, 2호선 구명∼호포역 구간, 구포1동 양덕여중, 가야대로 굴다리, 동래세무서∼현대자동차 도로, 금곡대로 화명롯데아파트∼금곡방향 도로, 만덕교차로, 노포동 터미널 앞, 구서 지하차도, 반여4동 지하주차장, 수영교차로∼감포사거리 등 모두 11곳이 침수됐다.

도시철도 1, 2, 4호선의 일부 구간이 침수되면서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26일 오전 첫차부터 정상화됐다.
부산교통공사는 물에 잠겼던 도시철도 4호선 금사역과 2호선 화명역 등에서 밤새 배수작업을 벌여 이날 오전 5시 5분 모든 역의 열차 운행을 정상화했다.

노포역 침수로 부분적으로 운행이 중단됐던 1호선은 25일 오후 5시 50분부터 정상화됐다.

그러나 동해남부선 부산∼울산 구간 열차운행은 아직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또 이날 폭우로 화명수목원 내 대천교가 물살에 붕괴했다.

부산시는 26일 오전 서병수 시장 주재로 재난상황보고회를 열어 밤새 집계한 재난상황을 관련부서 및 유관기관과 공유하는 한편 16개 구·군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신속한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물난리에 멈췄던 부산 도시교통망 속속 정상화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침수로 멈춰 섰던 부산도시철도와 동해남부선 열차가 정상 운행하는 등 부산지역 교통망이 속속 정상화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25일 오후에 차질을 빚었던 도시철도 1·2·4호선 열차 운행을 26일 오전 첫차부터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교통공사는 물에 잠겼던 도시철도 4호선 금사역과 2호선 화명역 등지에서 밤새 배수작업을 벌여 이날 오전 5시 5분 모든 역의 열차 운행을 정상화했다.

저지대에 있는 화명역에서 퍼낸 빗물의 양만 무려 2천500여 t에 달했다.

이에 앞서 노포역 침수로 부분적으로 운행이 중단됐던 도시철도 1호선은 25일 오후 5시 50분부터 정상화됐다.

선로 밑 자갈과 모래 유실 때문에 중단됐던 동해남부선 열차 운행도 밤새 복구작업을 거쳐 이날 오전 9시 13분부터 재개됐다.

운행을 재개한 열차는 오전 9시 18분 울산 태화강역을 떠나 부산 부전역으로 출발했다.

통제됐던 도로도 점차 풀리고 있지만 침수되거나 파손된 곳이 많아 여전히 도심 곳곳에서 차량이 느림보 운행을 하고 있다.

폭우로 통제됐던 부산시내 도로는 모두 40곳에 달했는데 하루가 지난 26일 오전까지 동래구 우장춘로, 해운대 선수촌로, 금정구 금정도서관로, 북구 시랑로와 생태공원길 등 9곳은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산사태로 통제됐던 부산∼울산 고속도로 장안나들목 부근 부산방면 2개 차로의 차량 통행은 이날 새벽 개재됐다.

부산시는 도로가 파손된 북구 구포동 공영주차장길 주변을 제외한 대부분 도심 도로의 통제는 이날 오후부터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집중호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 언론 빠른 뉴스' 국내외 취재망을 통해 신속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입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