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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원회(아래 권익위)가 지난 2010년 3월 강원도 화천군 육군 모 사단 근무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군 심아무개(당시 25) 중위 사건을 전면 재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권익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월 심 중위의 유족이 고충민원을 제기했으며, 가해자로 지목된 A 소령이 지난 4월 여군 장교를 성추행해 징계를 받은 사실로 볼 때 심 중위의 사망도 그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어 재조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심 중위는 4년 전인 2010년 3월 부대 인근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심 중위 자살 직후 군 당국은 수사 및 내부 제보에 따른 감찰조사를 벌였으며, 당시 대대장이었던 A 소령이 여군들에게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해왔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하지만 육군은 심 중위의 자살은 '남녀 간의 애정 문제 탓'이라고 결론 내리고, A 소령에게는 사단장이 '구두경고'를 하는 선에서 사건을 종결했다.

이에 따라 A 소령은 지난해 중령 진급 예정자로까지 발탁되는 등 아무런 불이익이 없이 군 생활을 이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 후에도 A 소령은 인천 모 부대에 근무하면서 부하 여군 장교를 상대로 성추행을 저질렀으며, 지난 4월 보직해임 및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

권익위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80% 정도 완료됐으며 심 중위의 사망이 A소령의 성희롱과 관련 있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면서 "A 소령에 대한 징계가 최종 확정되지 않아 여전히 진급 가능성이 있는 만큼 조사를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최종 조사 결과를 다음 달 말께 발표할 예정이며, A소령의 성희롱이 자살에 영향을 끼친 것이 확인되면 심 중위에 대한 순직 인정을 국방부에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A 소령은 심 중위를 성희롱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태그:#군 성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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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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