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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대전 서구의회 본회의장에 새정치연합 소속 10명의 의원들만이 참석해 개회를 선언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곧바로 정회가 선포됐다.
 6일 오전 대전 서구의회 본회의장에 새정치연합 소속 10명의 의원들만이 참석해 개회를 선언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곧바로 정회가 선포됐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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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대전 서구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입장을 거부한 채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소속 서구의원 및 무소속 손혜미 의원.
 6일 오전 대전 서구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입장을 거부한 채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소속 서구의원 및 무소속 손혜미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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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촉발된 대전 서구의회의 '파행'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감투싸움이 감정싸움으로 번지면서 쏟아지는 비난 여론에도 서구의회 의원들은 또 다시 파행을 이어갔다.

대전 서구의회는 6일 오전 '제213회 서구의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었으나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과 무소속 의원이 불참, 정족수 미달로 곧바로 정회에 들어갔다. 이러한 '개회-정족수 미달 정회-산회'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는 벌써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총 20석인 서구의회는 지난 6.4지방선거 결과 새정치연합이 11석, 새누리당이 9석을 각각 차지했다. 다수당인 새정치연합은 의장단 구성에 있어서 다수당 몫을 염두에 둔 채 원구성에 나섰다.

문제는 새정치연합 소속 손혜미 의원이 의장선거 직전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것. 이로 인해 서구의회는 새정치 10석, 새누리 9석, 무소속 1석으로 재편되게 됐고, 의장선거 결과 새정치연합 류명현 의원과 새누리당 이한영 의원이 10대 10 같은 수의 표를 얻게 됐다.

다시 2차 투표를 했지만 같은 상황이 반복됐고, 3차 결선투표를 앞두고 새정치연합 류명현 의원은 의장후보를 사퇴했다. 3차 투표에서도 동률이 나올 경우, 나이순에 따라 한 살이 많은 새누리당 이한영 의원이 의장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꼼수'였다. 그리고는 임시의장인 최 의원이 '의장선거 무효'를 선언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국회 등의 유권해석을 받은 결과, '후보 등록제'로 의장선거를 할 경우 후보자가 중도에 사퇴하면 재공고 절차를 통해 의장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새정치연합의 주장은 말도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자문변호사 등에 자문을 받은 결과, 후보가 사퇴하여 한 명만 남았을 경우, 당연히 남은 후보가 의장이 되는 게 순리하는 주장이다.

이 같은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양 측은 서로를 비난하며 한 달째 '파행'을 이어가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의회를 열어 새로운 의장단 선출을 위한 일정을 잡자고 요구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의장선거 무효 선언'은 불법이라며 법원에 '서구의회 의장 재선거 무효 가처분 신청'을 제출한 뒤, 등원을 거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감정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과 무소속 손혜미 의원은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불법적으로 의회를 파행으로 치닫게 하고 있고 주장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고,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등원을 거부해 의회를 파행시키고 있다며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맞대응하고 있다.

6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장에서도 새누리당과 무소속 의원들은 '의장선거 파행 자초한 류명현 의원은 50만 서구민에 사과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 '의장선거 불리하면 3차결선투표 직전 후보직 사퇴하는 것이 새정치냐'는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반면,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의원이면 회의장에 들어와서 이야기해야 할 것 아니냐'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 의원들은 '상식도 없는 사람들', '순리대로 하세요'는 등의 비아냥대는 말로 서로를 공격했다.

결국 이날도 양측의 입장 차이는 좁히지 못한 채 회의는 정회되고 말았고,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간담회장으로 새누리당 의원들은 의장실로 각각 모여서 대책을 논의했다.

이 같은 거듭되는 '파행'에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직접 행동에까지 나섰다. 그동안 시민단체들은 의회정상화를 위한 성명서 발표와 1인 피켓시위 등을 벌여왔다. 하지만 쏟아지는 비난 여론에도 의원들의 행동에 변함이 없자 '세비반납운동'과 '주민소환'을 위한 행동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서구주민들 또한 '서구의원 세비반납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서명운동을 벌이고, 의회 방청을 통해 의원들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도 일부 주민들이 본회의장을 찾아 '파행'의 상황을 지켜봤고, 오후에는 서구 곳곳에서 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과연 서구의회 의원들이 언제쯤 극적인 타협을 통해 의회를 정상화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지난 한 달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서구의원들에게 1인 337만 원씩 총 6740만 원의 세비가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일부 의원들은 세비를 반납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규정상 반납할 근거가 없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태그:#대전 서구의회, #의회파행, #의장단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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