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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격하는 이스라엘에 탄약을 공급한 것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1일(한국시각)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지난 20일 탄약 공급을 요청했고, 사흘 간 검토한 결과 탄약 공급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 보유한 박격포탄, 수류탄 등 비상전시물자(WSRA-I)는 양국 협의에 따라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이스라엘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커비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강력한 자위력을 유지하는 것은 미국의 국가적 이해와 부합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논리에 따라 비상전시물자 공급을 승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유엔 학교를 포격해 다수의 민간인이 희생되자 미국이 비난 성명을 내놓은 뒤 곧바로 탄약 공급 사실이 밝혀지면서 겉과 속이 다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커비 대변인도 이를 의식한 듯 "비상전시물자 지원은 백악관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되는 사안"이라며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이스라엘 국방부에 교전 중단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미국으로부터 40mm 수류탄과 120mm 박격포 등을 지원받게 됐다. 하지만 이 무기들이 가자지구 공습에 사용되는지 여부는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난민촌의 유엔 학교에 포격을 가해 최소 17명이 목숨을 잃고 100여 명이 다쳤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유엔 시설 공격을 비난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유엔 시설을 비롯해 발전소, 재래시장, 방송국, 관공서, 이슬람 사원 등 가자지구 주요 시설을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인 희생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지난 8일 교전 시작 후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300명을 넘어섰다.


태그:#미국,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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