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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교육부에서 고발한 김경희(67) 건국대 이사장의 횡령·배임 혐의 등과 관련해 검찰의 사법처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동부지검의 고위 관계자는 30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김경희 이사장 고발사건의 조사는 다 끝났고, 현재 기록들을 검토중이다"라며 "기록 검토가 끝나는 대로 사법처리 수준을 결정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교육부(장관 서남수)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학교법인 건국대와 건국대의 재산관리·회계운영 등에 관한 종합감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학교법인 건국대와 건국대가 이사회 의결과 교육부의 허가도 없이 242억 원에 이르는 수익용 기본재산을 포기하고, 회계비리를 저지르고, 수억 원에 이르는 업무추진비를 임의로 사용한 사실 등을 확인했다.

교육부는 지난 1월 15일 이같은 종합감사 결과를 발표한 뒤 김경희 이사장과 김진규 총장 등을 사립학교법 위반, 형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조치하고, 각각 임원 취임(이사장) 승인 취소와 해임 처분을 내렸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은 이 고발사건을 서울동부지검에 배당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최창호 부장 검사)는 지난 3월 김경희 이사장의 재단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택, 정근희 갤러리 예맥 대표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 '윗선', 김경희 구속기소 부담감 느낀다는 관측도

수사를 마무리한 검찰이 김경희 이사장을 구속기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A약품 안아무개 회장이 4년간 건국대 병원에 의약품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제공했고, 건국대는 안 회장의 자녀들을 의대와 음대의 교수로 채용하려고 시도한 정황까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 '윗선'에서는 김경희 이사장을 구속기소하는 데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 이사장이 석좌교수로 임용한 검찰 고위간부출신들을 통해 로비를 벌였다는 것이다. 앞서 건국대는 안대희(전 대법관)·조영곤(전 서울중앙지검장)·박영수(전 서울고검장)·박희태(전 한나라당 대표) 등을 석좌교수로 임용한 바 있다(관련기사 : 국정원 수사외압 의혹 장본인, '교수님' 됐다).

김경희 이사장은 진명여고와 한양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오티스 파슨스과 LA시립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건국대 설립자인 유석창 박사의 맏며느리다. 지난 1978년 남편인 유일윤 건국대 이사장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뒤 학교법인 건국대 이사와 이사장으로 활동해왔다.

김 이사장이 지난 2001년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스타시티'와 '더 클래식 500' 등 수익성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재정문제 등이 불거졌다. 이에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건국학원 정상화를 위한 범건국인 비상대책위'는 지난 2012년부터 김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해왔다. 지난 1월 교육부의 종합감사 결과에 따라 이사장 승인이 취소됐으나 최근 행정소송에서 승소해 이사장직에 복귀했다.    


태그:#김경희, #건국대, #서울동부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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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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