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지난해 열린 골목길아트페스티발
 지난해 열린 골목길아트페스티발
ⓒ 진주같이

관련사진보기


축제의 도시 경남 진주라고 말한다. 맞다. 진주는 축제의 도시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축제들은 '관광형' 대형축제다. 그렇다. 진주 문화예산의 대부분을 수용하는 10월 축제는 관광축제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진주가 문화의 도시라고 하지만 문화가 어디 있어?'라고 반문한다. 하지만 문화판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진주가 문화의 도시가 분명함을 체감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반문에 대한 해답을 내어 놓을 '작은 축제'가 시민들을 만날 준비에 한창이다. 2014 골목길아트페스티발이 8월 마지막 주 진주 구도심에서 열린다. 골목길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땀을 흘리며 만들고 있는 2014골목길아트페스티발. 무엇이 준비되고 있는지 살펴보자...<기자말>

7회째 맞는 올해 축제가 전환점 돼야

그동안 골목길아트페스티발에 참여해 온 예술가들은 대부분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보여주는 것으로 축제에 기여해왔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거기에 더해서' 문화기획자'로서의 변신을 꿈꾸고 있다.

골목길아트페스티발이 가진 많은 한계가 있었지만 그 중 두드러지는 것이 바로 전문기획자의 부재였다. 기획자는 행위자와는 다른 시선을 가지고 축제를 바라본다. 그 시선의 미덕은 축제 프로그램의 말단이 아닌 축제 프로그램의 연계를 바라보는 힘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골목길축제는 개별 프로그램의 완성도는 있었지만 그 완성도의 총합이 축제 전체의 힘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었다.

당장 기획자를 양성할 수도 없고, 그만한 여력도 없는 현실에서 찾은 대안은 행위자가 기획자의 영역을 담당해내는 것이다. 현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예술가가 스스로 주체가 되는 것에서 물러나서 다른 사람들이 놀 수 있도록 판을 짜는 것이다.

물론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그 시행착오를 통해 구성된 올해의 프로그램들은 나름 성공적인 시도들이 될 전망이다.

마당축제 공간을 마련하다

골목길아트페스티발이 6년째 축제를 진행하면서 겪은 가장 큰 고민은 축제 공간에 대한 것이었다. 진주시 동성동 구도심에서 출발해서 청소년 수련관, 중앙로터리 포켓 광장을 거쳐 작년 우체국 앞까지 다양한 공간들을 전전했었다. 그중에서 작년 우체국 앞 공간을 실험하면서 축제마당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고, 올해는 그 가능성을 확대해서 교육지원청에서 우체국까지의 거리를 축제광장으로 선정했다.

안정적인 축제광장을 가진다는 것은 향후 지속적인 실험들이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게다가 교육지원청 앞은 많은 문화공간들이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교육지원청의 협력을 이끌어내면서 축제 이후에도 진주구도심 속의 문화존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올해 축제의 공간실험은 주목할 만하다.

젊어진 골목길세대교체? 시도교체!

 2013년 경남 진주 구도심 진주우체국 앞에서 열린 골목길아트페스티발
 2013년 경남 진주 구도심 진주우체국 앞에서 열린 골목길아트페스티발
ⓒ 진주같이

관련사진보기


또 하나 눈여겨 볼 대목은 축제를 만들어가는 손길에 젊은 구성원들의 참여가 대폭 늘어났다는 점이다. 그동안 골목길아트페스티발은 기성 예술가들의 자기희생이 포함된 노력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그 기반위에서 올해는 보다 젊은 문화예술가들의 참여가 대폭 늘어났다. 이들의 특징은 뚜렷하게 자신을 표현할 장르적 전문성이 없지만 문화예술에 대한 열정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항상 열정과 욕망은 넘쳐났지만 구체적인 활동무대가 없었던 젊은 에너지들이 골목길에 점차 수용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골목길아트 페스티발의 미래를 더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또한 이들이 만들어내는 기획프로그램들 역시 다소 거칠지만 충분한 실험가치가 있는 기획들로 채워져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변화가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여전히 기성의 예술가 선배들은 축제의 뼈대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으며, 오히려 그들이 부담을 걷어내고 뿜어낼 예술적 에너지에 더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새로운 전환점에 선 골목길아트페스티발

내적으로 바라 볼 때 올해 골목길아트페스티발의 가장 큰 화두는 '전환점'일 것이다. 올해로 7년째를 맞았지만 사실 골목길아트페스티발이 맞이한 현실은 그렇게 순조롭지 못했다. 축제의 종자돈이라 할 수 있는 두 가지 중 인적인프라는 점점 늘어갔지만, 외부로부터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일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주시로부터 기대했던 축제에 대한 지원은 백지로 돌아갔고, 우여곡절 끝에 경남도로부터 지원을 이끌어내어서 올해의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의 지원계획도 구체적인 플랜이 없는 상태이다.

또 골목길아트페스티발이 올해로 7회를 맞았지만 시민들 속에 제대로 자리 잡은 축제로 볼 수 없다. 지금의 위상은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무엇을 하는 축제인지 잘 모른다'는 평가가 적합할 것이다.

그래서 올해 축제는 매우 중요하다. 과연 올해 축제를 마치고 났을 때 골목길아트페스티발은 내년 이후를 준비할 수 있는 내적인 동력을 유지하면서 시민들의 사랑과 행정적인 지원이라는 외적인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남 진주시내에서 열린 골목길아트페스티발 골목길 퍼레이드
 지난해 경남 진주시내에서 열린 골목길아트페스티발 골목길 퍼레이드
ⓒ 진주같이

관련사진보기


2014 골목길아트페스티발,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

올해 골목길아트페스티발의 프로그램을 크게 나누면 <문화공간 섹션> <시각거리예술 섹션> <거리공연 섹션> <미디어 섹션> <극장 섹션> <시민광장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프로그램에 열과 성이 닿아 있지만 각 섹션 별로 주목할 프로그램들을 꼽아보았다.

문화공간 섹션 - <열린 문화공간 프로젝트>

그동안 골목길아트페스티발은 대안 공간의 발굴에 힘을 써 왔고, 다수의 대안공간들의 협력을 통해서 골목길 아트페스티발만의 색깔을 만들어왔었다. 하지만 그동안 대안공간의 프로그램들은 단지 전시와 공연을 위해서 공간을 빌려주는 형식에 그쳐왔었고, 이는 대안공간이 축제의 주체로서 자리매김하지 못하는 주된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올해부터는 대안공간이라는 용어부터 문화공간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바뀐다. 그리고 참여하는 문화공간 스스로가 축제의 주인공이 되는 기획안을 만들었다.

리싸이클다이어리(업사이클링_슬리퍼의 변신), 커피 숲(수제 초콜릿 만들기), 짬(하루 한 가지 인형 만들기), 오드투유스(재활용 패브릭을 활용한 브로치 만들기), 더 샾(재활용 캔으로 화분 만들기), 목요일 오후 네 시(수망로스팅 체험), 테이블 9(함께 완성하는 회화), 어썸 플라워(드라이 플라워엽서 만들기), 까사 오띠모(앤틱 벼룩시장) 등 9개 문화공간이 참여해서 각 공간의 특성에 맞는 강좌, 체험, 마켓프로그램을 독자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시각거리예술 섹션 - <낯익은 혹은 낯선, 여섯 개의 시선>

그동안 전시프로그램으로 시민과 만나왔던 미술 장르는 시각거리예술로 포맷을 바꿨다. 기존의 평면형 전시에서 축제공간을 무대로 하는 시각예술과 거리예술로 영역을 넓히고 나선 것이다.

특히 올해는 큐레이터제도를 도입해서 총괄적인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주목해 볼 부분은 '평면'과' 입체'' 행위'를 아우르는 거리예술프로그램 <낯익은 혹은 아득히 낯선, 여섯 개의 시선>이다.

진주의 골목길을 6개 구역으로 나누고, 각 구역을 사진작가들이 맡아서 촬영을 하게 된다. 이후 골목길아트페스티발 축제 광장에 그 결과물을 입체적인 오브제로 설치하고 행위예술가들이 그것을 새롭게 해석하고 창조하는 형식으로 이어진다.

거리공연 섹션- <골목길 갓 탤런트>

대부분의 축제 속에서 시민들은 관객으로만 참여한다. 골목길아트페스티발 역시 그러했다. 올해는 거리공연중에서 가장 큰 무대를 시민들이 주인공이 되는 무대로 꾸미고자 한다.

익히 잘 알려져 있는 코리아 갓 탤런트를 차용한 <골목길 갓 탤런트>는 특별한 재능이 아니더라도 자신을 무대2014 골목길아트페스티발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에 세우고 싶어하는 다양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에 덧붙여 기존의 예술가들은 무대에서 내려와 교육지원청 앞 보도에서 자유로운 버스킹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미디어 섹션- <골목길 방송국>

작년에 실험했던 골목길방송국에서한발 더 나아간다. 인터넷방송 플랫폼을 기반으로 페스티발의 안내와 소소한 이야기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올해는 이동식 방송국을 마련해서 현장 접근성을 높이고 보는 방송으로서의 재미도 확보할 예정이다.

또 골목길방송 오디션을 통해서 방송을 진행할 시민들의 참여도 유도하고자 한다.

시민광장 섹션- <골목길 퍼레이드, 시민대동>

작년 골목길아트페스티발 마지막 날을 장식하면서 호평을 받은 시민화합형 프로그램이 다시 한 번 시민들을 찾아온다.

보다 나은 프로그램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변화들이 시도되고 있지만 그중 눈여겨 볼 것은 골목길 퍼레이드가 될 전망이다. 예년의 퍼레이드는 기존의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연희자들의 무대였다면 올해는 다양한 표현으로 참여하는 시민과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이 될 전망이다.

또 공모를 통해 참여하는 대규모 시민 기타 연주팀' 징기자끼' 를 비롯해서 아버지합창단의 무대도 준비될 예정이다.

 2013년 경남 진주시내 구도심에서 열린 골목길아트페스티발
 2013년 경남 진주시내 구도심에서 열린 골목길아트페스티발
ⓒ 진주같이

관련사진보기


골목길아트페스티발은 이런 축제다

- 축제와 문화를 만드는' 골목길사람들'
골목길아트페스티발이 진주에 모습을 드러낸 지 벌써 7년째다. 기존의 대형축제의 빈곳을 채워줄 대안축제로 주목받았고, 예총과 민예총, 대형단체와 개미예술가 등 참여하는 예술가들의 독특한 구성으로도 눈길을 받아 온 축제다. 그리고 골목길축제에 모인 다양한 구성원들은 '골목길사람들'이라는 단체를 설립했다.

골목길사람들은 골목길아트페스티발을 만들어가는 주체이기도 하지만 진주의 문화전반에 대한 관심의 끊을 놓지 않고 있다. 일례로 이번 세월호 참사를 함께 위로하기 위한 예술인추모공연을 기획하고 꾸준히 실행에 옮겼다.

- 축제에 대한 끊임없는 반성과 시도

골목길아트페스티발의 특징 중 하나는 그동안 꾸준히 변화를 시도해왔다는 것이다. 변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주된 흐름이 없다는 비판과도 맞닿아 있다. 골목길사람들 속 다양한 구성원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쏟아내고, 그것을 취합하여 하나의 흐름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이 축제는 목표를 위해서 직선적인 발전을 보이기보다는 좌충우돌하는 사행의 흐름을 보여 왔다. 하지만 그 시행착오 속에서도 한 번도 멈춰 서지 않았고 이제 올해 골목길아트페스티발은 또 다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 문화실험의 장 '문화 인큐베이팅'을 꿈꾼다

문화예술인들은 항상 꿈꾸고 상상한다. 이런 저런 기획들을 마음껏 만들고 부수고 감탄하고 스스로 만족한다. 그리고 그런 상상을 현실에 옮겨보고 싶지만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현실로 내려오지 못하고 꿈속에서 막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골목길아트페스티발은 그런 다양한 욕구들을 받아내서 실험하고 '실패'하는 무대가 되어준다. 또 그러한 실패는 다음 도전으로 이어지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 현재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골목길아트페스티발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전시공동체 '꼴값'이 그러하고, 현재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문화공간의 전시 공연 프로그램이 그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생활정치 시민네트워크 <진주같이> http://jinjunews.tistory.com/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생활정치 시민네트워크로 서울이 아닌 우리 지역의 정치와 문화, 경제, 생활을 고민하고 실천합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