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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재보선이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서산시 운산면 주민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투표소로 이동한 뒤 간월도의 한 횟집에서 식사한 것을 두고 교통편의와 향응제공 등의 의혹이 이는 등 혼전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태안군의 한 유권자가 특정후보를 겨냥한 진정서를 서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해 선관위가 의혹을 해소시켜 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30재보선의 태안 유권자라고 밝힌 이아무개씨는 지난 27일 서산시 선거관리위원회를 직접 방문한 자리에서 새누리당 김제식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을 선관위가 철저히 조사해 지역 유권자들에게 명확히 밝혀달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진정서를 접수했다.

선관위를 찾은 이씨는 "서산, 태안지역은 그동안 여러차례 재, 보궐선거를 치르는 등 불명예를 안고 있는 지역"이라면서 "이번 재선거 역시 선거일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특정 후보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유권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의혹 당사자와 선관위가 조속하고 명확한 사실관계를 밝혀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김제식 후보의 ▲병역면제와 관련한 명확한 소명 ▲2013년 6월부터 수차례 사전선거 운동을 했다는 혐의 ▲공보물에 게시된 내용의 허위사실여부 등을 거론한 뒤 "지역 유권자들이 의혹을 가지고 있다"면서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선택하는 기준이 될 수 있는 도덕성 검증을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 안에 의혹들에 대한 선관위의 입장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구체적인 정황도 제시했다.

이씨는 먼저 김 후보가 위 절제 수술로 병역을 이행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위 절제 수술시기, 위절제 수술 범위, 수술 후 판독사진, 현재 수술부위 초음파 사진, 수술 자국 등을 밝혀 명확하게 소명을 요청했다.

또한 이씨는 김 후보의 선거공보물에 게시된 한해 10건 이상 맡은 국선변호사였다는 문구와 관련해 "매해 10건 이상의 국선 변호를 맡아주고 있다는 주장인데 2008년 퇴임 후 2년 동안은 전관예우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고, 2010년 이후에는 로펌소속 변호사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정말로 매년 10건 이상의 국선변호를 맡아줬는지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하며 소명을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이씨는 김 후보의 사전 선거운동 혐의와 관련해 "2013년 3월 5일 서산시 동문동 서울빌딩 4층에 변호사 사무실 개소했는데 지역민들은 이를 7·30재선거 또는 차기 총선을 겨냥한 행보를 시작했다고 생각했다"면서 "예상했던대로 김 후보는 서산, 태안의 주요행사를 빠짐없이 찾아다니며 명함을 배부하는 행위로 선관위로부터 수차례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씨는 "하지만 선관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관광버스, 마을경로당, 각종 모임 등에 지속적으로 찾아다니며 불법적으로 명함을 배부하고 인사를 하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했다는 제보를 서태안 선관위는 많이 받았을 것"이라며 "선관위는 이러한 사전선거운동 혐의에 대해 어떻게 조사를 했고, 어떻게 처리했는지 궁금하다"고 요구했다.

이같은 유권자 이씨의 진정서와 관련해 서산시선관위 관계자는 "이아무개씨로부터 이의제기가 들어온 건 맞다"면서 "진정서가 접수된 이상 가능한 한 빨리 처리를 할 예정이고, 진정서의 내용을 검토해보고 조치할 수 있는 사안이 있으면 규정대로 조사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 김제식 후보는 28일 선관위 주관으로 대전KBS를 통해 생방송으로 전파를 탄 3차 후보자 TV 토론회에 참석해 전관예우와 관련한 질의에 대해 "부산에서 변호사를 하다가 2010년 3월 1일 서울로 옮기면서 소득이 줄어든 것"이라며 "지나치게 침소봉대하고 있다"고 질의한 새정치민주연합 조한기 후보에게 말했다.

또한, 김 후보 부인의 부동산 투기와 관련해서는 "노후를 대비해서 준비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는 대부분 조한기 후보를 겨냥한 질의에 집중하면서 이미 사건이 종료된 지난 대선 당시 조 후보의 선거법 위반을 언급하고, 노무현 재단 기획위원으로 있는 조 후보에게 노무현 재단의 기금 조성이 불법이라고 주장해 오히려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고발당할 위기에 처했다.


태그:#7.30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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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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