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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등 지도부는 23일 오전 대전 대덕구 박영순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등 지도부는 23일 오전 대전 대덕구 박영순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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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정용기 후보의 '재산증식 의혹'이 선거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재산증식의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정 후보는 '흑색선전'이라며 법적대응을 천명하고 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23일 오전 대전 대덕구 박영순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 박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양승조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정용기 후보의 재산증식 문제를 거론했다.

양 최고위원은 "정 후보는 비상식적인 재산증식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 정 후보의 구청장 연봉이 8000-9000만 원 수준이고, 배우자는 특별한 소득이 없었는데, 구청장 재직 8년 동안 약 10억 원의 재산이 늘어났다"며 "이는 결코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뿐만 아니라 정 후보는 구청장에 재직하면서 주식을 반복적으로 매매했다, 이는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할지라도 공직자 복무규정에는 어긋나는 것"이라며 "구청장이 업무시간에 주식투자를 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새누리당 정용기 후보 측은 '막가파식 폭로전'이라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정용기 후보.
 새누리당 정용기 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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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양승조의 망언은 불리한 판세를 흔들려는 추잡한 흑색선전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정 후보는 성명에서 "양 최고위원이 오늘 '정용기 후보가 구청장 재직 중 반복적 주식매매로 공무원 복무규정을 위반했고, 8년 임기 중 10억 원이라는 비상식적 재산을 증식한 의혹에 대해 밝히라'며 아무런 근거도 없이 여의도식 막가파 폭로전을 벌였다"며 "이게 어디 제1야당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할 얘기인가, 전형적인 '아니면 말고, 질러놓고 보자'는 식의 시정잡배의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는 선거가 막판으로 치닫자, 불리한 판세를 흔들기 위한 추잡한 흑색선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서 "이에 대해 언급할 가치도 못 느끼지만 다시는 이 같은 추악한 짓을 할 수 없도록 언론과 주민들께 분명하게 밝힌다"고 재산증식을 해명했다.

정 후보는 우선 임기 중 주식매매에 대해 "구청장 재임시설 단 한 건의 주식매매도 없었다"며 "현재의 주식은 10년도 훨씬 이전에 보유한 것으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매매한 적이 없다, 이는 조사해보면 금방 밝혀질 일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비정상적 재산증식도 언어도단"이라면서 " 재산이 늘어난 사유는 ▲ 장인사망으로 인한 상속 ▲ 급여 저축 ▲ 이자소득 ▲ 주식가치 변동 등이다, 모든 게 분명한 자료가 있는 투명한 방법에 의한 것이다,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뭘 믿고 '비상식적'이라는 말을 함부로 내뱉는가"라고 쏘아 붙였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양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공직선거법 상 후보자 비방죄 및 허위사실 공표죄' 등으로 사법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임을 밝힌다"며 "그 전에 사법적 책임과는 별개로 정용기 후보와 대덕 구민에 대해 당장 사과하는 최소한의 염치라도 보이라"고 촉구했다. 

박영순 새정치민주연합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박영순 새정치민주연합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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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해명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즉각 반박 성명을 냈다. 정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박 후보는 성명에서 "정용기 후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마라, 막가파식 성명을 내기 전에 재산 형성 의혹에 대해 답하라"고 촉구했다.

박 후보는 "정용기 후보 성명서 작성자는 성명서를 발표하기 전에 정용기 후보에게 최소한의 사실 확인도 하지도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며 "정용기 후보는 재산등록 공개대상자로서 명명백백하게 재산이 다 공개돼 있는 사실조차도 거짓해명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후보자와 배우자의 재산 증가분 약 10억 원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정용기 후보가 대덕구청장에 취임한 직후인 지난 2006년 8월 30일자 '대덕구 공직자윤리위원회 공고 제2006-2'에 따르면 정 후보는 총 4억 7379만 4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는 것.

그리고 올해 7.30보선에 출마한 정 후보의 재산은 '7월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공개자료'에 따르면, 모두 19억 8138만 8000원이다. 결과적으로 정 후보의 재산은 지난 8년 구청장 재임기간 동안 15억 759만 4000원이 증가하여 최초 신고보다 약 4배가 증가했다는 것이 박 후보의 주장이다.

이러한 재산증식에 대해 정 후보는 장인으로부터 배우자가 토지를 증여와 상속을 받았고, 급여저축과 이자소득, 주식가치 변동 등이 원인이라고 해명했지만, 정 후보의 배우자가 2011년과 2012년 증여와 상속을 받은 토지금액은 2억 5818만6000원에 불과하다는 것.

연봉 8000-9000만 원 수준인 구청장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적립하고, 이자소득을 아무리 많이 계산한다고 해도 어떻게 10억 원의 재산이 늘어날 수 있느냐는 게 새정치민주연합과 박 후보의 주장이다.

박 후보는 또 '구청장 재임시절 단 한 건의 주식매매도 없었다'는 정 후보의 해명에 대해 "
최소한의 기초자료도 확인하지 않은 거짓해명"이라고 반박하고, "2006년 8월 30일자 '대덕구공직자윤리위원회 공고 제2006-2호'를 보면 정 후보자는 한화증권 134주, 우리투자증권 1598주 단 2종목 6300만 원 가량의 유가증권을 소유했다, 하지만 정 후보자의 올해 7월 재산신고서를 보면 본인 명의로 SK하이닉스, 아시아나항공, 현대증권, 현대중공업 등 열거하기도 어려운 18개 종목 1억 3900만 원의 증권현황이 적시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뿐만 아니라 선관위 공개 자료에 따르면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에 예수금이 남아있다, 이는 두 개 회사의 주식계좌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고, 금액은 주식을 투자한 잔액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특히 대덕구청장이 된 후 최초 공개된 재산공개자료에는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예수금이 없다, 위 두 가지 사례는 공직자가 된 후에도 주식투자를 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박 후보는 주장했다.

박 후보는 끝으로 "불법은 아니라 하나 공직자가 복무 중에 주식투자를 한 것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정 후보자는 말도 되지 않은 막가파식 해명으로 본질을 흐리지 말고 즉각 비상식적 재산증식 및 주식거래 의혹을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태그:#정용기, #박영순, #대덕구보궐선거, #7.30 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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