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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공사비리와 관련해 사촌동생이 구속된 후 2주간 병원에 입원했던 김복만 울산시교육감이 7월 18일 울산시의회 임시회에 참석해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김 교육감은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친척 비리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지만 시민사회는 김 교육감이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학교공사비리와 관련해 사촌동생이 구속된 후 2주간 병원에 입원했던 김복만 울산시교육감이 7월 18일 울산시의회 임시회에 참석해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김 교육감은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친척 비리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지만 시민사회는 김 교육감이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 울산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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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의 학교시설 공사 및 납품 비리 사건으로 김복만 교육감의 사촌동생 두 명이 구속된 것에 대해 교육감이 사과하면서 자신은 몰랐던 일이라고 밝혔다는 기사와 관련, 울산교육연대가 김 교육감의 책임을 묻고 나섰다(관련기사: < 김복만 울산교육감 "친척 비리 사과... 몰랐다">).

앞서 김 교육감은 사촌동생이 구속된 후 2주간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한 후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첫 입장을 밝혔다. 그는 "120만 울산시민과 교육 앞에 죄송스러움과 참담한 심정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라고 밝혔지만 관련성은 부인했다.

이에 대해 지역 노동계와 시민사회 등으로 구성된 울산교육연대는 22일 성명을 내고 "김복만 교육감은 단지 사과 한 마디로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마무리하려 한다"며 "학교시설 공사 비리 일체를 한 점 속임 없이 명백히 밝히고 책임지라"고 요구했다.

울산교육연대 "시민들, 얼토당토 않은 과정보면서 배신감과 허탈감"

울산시교육청 비리사건이 불거진 후 울산교육연대는 그동안 수차례 기자회견을 갖고 김복만 교육감에 대한 소환조사를 요구해왔다. 이어 21일 김 교육감이 사과했지만 사촌들의 비리를 자신은 몰랐다고 하자 그 책임을 묻고 나선 것.

울산교육연대는 "6·4지방선거에서 교육감으로 선출해준 울산시민들은 이런 얼토당토 않은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배신감과 허탈함을 감출 수가 없다"며 "울산의 청렴도는 바닥에 떨어졌는데, 울산교육에 대한 신뢰하락은 누가 책임져야 되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분명히 김복만 교육감이 책임을 져야한다"며 "비리 일체에 대해 한 점 속임 없이 속시원하게 밝히고, 교육감이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울산시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사촌들이 교육감 친척임을 내세워 업체로부터 억대의 돈을 받았고, 학교공사업무를 총괄하고 비리근절을 위해 운영되던 학교시설단 팀장과 직원이 구속되었다"며 "가족과 직원을 망라해서 비리가 조직적으로 발생했는데, 이러한 비리가 최고결정권자도 모르면서 진행될 리가 있는가"고 반문했다.

또한 "교육감은 자신은 몰랐다고 손사래 저을 일이 아니며, 투명하게 사건의 전말을 밝히고 양심적으로 비리일체에 대해 밝혀야 한다"며 "설사 교육감 말대로 정말 몰랐던 일이라면 그것은 또 다른 문제일 뿐으로, 교육행정의 관장력과 리더쉽에 문제가 있을 뿐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리가 일어날 만큼 큰 구멍이 교육행정에 존재해왔다는 말인데, 그것을 교육감이 관장하지 못했다면 이 또한 무능력과 직무유기 아닌가"라며 "교육감은 적극적인 태도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이번 사태를 넘어가려하고 있다. 교육계의 수장으로서 최소한 도의적인 양심을 보이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울산교육연대는 또한 "교육감이 나서서 비리일체에 대해서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 진정 비리를 근절하는 출발점이며, 교육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지름길"이라며 "교육감이 지금이라도 이를 각인하고 나서지 않는다면 검찰에서 교육감을 소환조사해 시민들과 교사, 학부모, 학생들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교육연대는 "공사비리는 학교안전과도 직결된 문제이며 아이들의 생명과도 직결된 문제이므로 철저한 안전점검을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며 "김복만 교육감 재임기간 동안 학교시설단이 발주한 학교시설공사와 납품물에 대한 안전검사를 실시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울산교육연대는 "울산을 제외한 16개 시도 교육이 순풍에 돛 단 듯 학교 혁신을 위한 행보를 준비하고 있고 학생의 행복을 위해 전진하고 있지만, 울산교육의 현실은 정말 참담하기만 하다"며 "그러나 잘못된 점을 덮지않고 명명백백히 밝히고 책임규명을 정확히 할 때 울산교육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울산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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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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