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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강릉의 시민단체인 '시민행동' 회원들이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시의원에 대한 징계와 사과를 요구하고있다.
▲ 시민단체 기자회견 지난 8일 강릉의 시민단체인 '시민행동' 회원들이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시의원에 대한 징계와 사과를 요구하고있다.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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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징계하라" vs. 시의회 "글쎄 징계는..."

지난 3일 강릉시의회의 한 초선의원이 개원한 지 이틀만에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면허가 취소된 사건에 대해 강릉의 한 시민단체가 해당 의원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과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해당 의원은 인터뷰를 거부하는 등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의장단 역시 징계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강릉시의회가 의원들의 음주운전 범죄를 조장하고 있는 것 아니냐'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일 강릉의 시민단체인 '시민행동'은 강릉시의회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박건영 시의원에 대해 강릉시의회가 적절한 조취를 취할 것과 박 의원의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이용기 시의장이 취임식 인사말에서 '기본과 원칙이 바로선 의회가 되겠다'고 천명한 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기본과 원칙을 바로 세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야 할 것"이라며 이용기 의장의 의견 표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용기 시의장은 박 의원이 중대한 실수를 한 것은 인정하고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하면서도 윤리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용기 의장은 13일 전화 인터뷰에서 "박 의원이 음주운전으로 입건된 사건은 상당히 중대한 문제다, 이 문제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느냐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이제 막 시작한 초선 의원을 징계 하기에는 너무 가혹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징계를 하는 것 외에도 박 의원 스스로 충분히 자숙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릉시의회가 박 의원의 처리 방안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결국 오는 25일 열릴 예정인 임시회의에서 본 회의장 신상발언을 통해 박 의원에게 사과하게 하는 방법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인 박건영 시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와 문자로 통화를 시도했지만 답변을 거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동료 의원은 "잘못을 했으면 솔직하게 빨리 사과하고 매듭을 지어야지 누가 처리해주기를 기다리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단체가 요구한 시의장과의 면담은 오는 15일 시의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용기 의장은 시민단체의 요구사항을 듣고 박 의원에 대한 사과 방법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태그:#강릉시, #강릉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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