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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사고가족대책위 가족들이 10일 오전 청와대 입구 청운효자주민센터앞에서 '특별법 3자(여·야·가족) 협의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침통한 아버지들 세월호사고가족대책위 가족들이 10일 오전 청와대 입구 청운효자주민센터앞에서 '특별법 3자(여·야·가족) 협의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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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10일 오후 청와대 부근 서촌갤러리에서 '단원고 2학년 3반 17번 박예슬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 세월호 유가족들 '박예슬 전시회' 관람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10일 오후 청와대 부근 서촌갤러리에서 '단원고 2학년 3반 17번 박예슬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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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로 아이들을 잃은 '아빠들' 15~16명이 10일 오전 청와대 인근 청운동주민센터 앞에 섰다. 반팔 티셔츠와 단추를 하나 푼 와이셔츠 등 평상복을 입은 '아빠들'은 표정도 잃어버린 듯 잘 웃지 않았다. 그저 '세월호 특별법 3자협의 촉구 기자회견'이란 플래카드를 들고 굳은 표정으로 앞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 뒤로 역시 표정을 잃은 '엄마들' 5~6명이 서 있었다.

주변에는 무전기를 든 사복 경찰 10여 명과 경찰 30여 명이 대기 중이었지만 '아빠·엄마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 주민센터 안 직원이 창문으로 잠시 이들을 구경하다 들어갔고, 근처에 있던 행인들도 이들을 힐끔거리며 지나쳤다.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피해가족으로 구성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여야가 특별법을 논의하는 자리에 가족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여전히 11명의 실종자들이 차가운 바다 속에 있다"며 기자회견에 앞서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했다. 유족들은 "지난 5월 9일에 이어 두 달 만에 다시 청와대 앞에 오게 될 줄은 몰랐다"며 "현재 국회서 논의되는 세월호 특별법 논의 과정에는 가족들의 의견이 반영될 통로가 없다, 부디 여·야 정당과 유가족 간 3자 협의체 구성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사고로 딸 김해화 학생(단원고 2학년)을 잃은 김형기 대책위 부위원장도 "남편 잃은 아내와 부모 잃은 아이를 이르는 말은 있어도 자식 잃은 부모를 부르는 단어는 없다, 그 아픔을 표현할 적당한 단어가 없기 때문"이라며 "먼저 간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세월호 특별법(논의)에 가족들을 참여시켜 달라"고 말했다.

세월호사고가족대책위 가족들이 10일 오전 청와대 입구 청운효자주민센터앞에서 '특별법 3자(여·야·가족) 협의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세월호 가족 '특별법 3자 협의' 촉구 세월호사고가족대책위 가족들이 10일 오전 청와대 입구 청운효자주민센터앞에서 '특별법 3자(여·야·가족) 협의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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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조사 보며 타들어가는 속... 국회의원들 했던 말은 공허한 메아리였나"

일부 유족들은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내내 약 50cm 가량 높이의 커다란 홍보 팻말을 들고 있었다. 팻말에는 가족대책위와 대한변호사협회 등이 만든 4·16특별법과 새누리당·새정치민주연합 등 여야 정당이 만든 특별법안에 대한 비교 설명이 붙어있었다. 

이에 따르면 각 법안은 특별위원회의 구성과 특위 활동기간, 특위의 독립적 수사·기소권 여부 등에서 차이가 난다. 특히 대책위가 만든 특별법은 특위에 수사권과 기소권 등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가능하게 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법안은 특위에 수사권과 제한적인 기소권(국회·법무부 장관에게 특별검사 요구 가능)을 부여했다. 새누리당 법안에는 둘 다 없었다. 

특위 활동기간도 4·16 특별법안은 기본활동기간 2년에 1년 연장이 가능하고 새정치민주연합 안은 기본 1년에 1년 연장이 가능하지만, 새누리당의 경우 기본 6개월에 3개월 정도만 연장할 수 있게 돼있다.  

유족들은 "여야 측 특별법은 활동기간도 충분히 보장되지 않고, 특위에 유가족들보다도 국회 추천 인사들이 많아 피해자 입장에서 조사할 수 있을지 우려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조사를 지켜보노라면 속만 타들어간다"며 "그간 국회의원들이 우리에게 했던 말은 다 뭔가, 가족을 동등한 논의 대상으로 삼겠다던 말은 공허한 메아리였나"라고 호소했다.

같은 시간 여야 원내대표, 박 대통령 만났지만... "여야가 함께 논의하겠다"

최근 나오는 '희생자 전원 의사자 인정' 논란 등에 대해서도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 <오마이뉴스>와 만나 "그 안(전원 의사자 인정)은 유족들 의견이 아니다"라며 "아직 국민적 공감대도 없는 상태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 건 맞지 않다"고 말했다. 확인 결과 이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발의한 특별법(전해철·부좌현 의원 외 124인)에 들어있는 내용이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10일 오후 청와대 부근 서촌갤러리에서 '단원고 2학년 3반 17번 박예슬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 세월호 유가족들 '박예슬 전시회' 관람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10일 오후 청와대 부근 서촌갤러리에서 '단원고 2학년 3반 17번 박예슬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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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10일 오후 청와대 부근 서촌갤러리에서 '단원고 2학년 3반 17번 박예슬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 세월호 유가족들 '박예슬 전시회' 관람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10일 오후 청와대 부근 서촌갤러리에서 '단원고 2학년 3반 17번 박예슬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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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10일 오후 청와대 부근 서촌갤러리에서 '단원고 2학년 3반 17번 박예슬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 세월호 유가족들 '박예슬 전시회' 관람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10일 오후 청와대 부근 서촌갤러리에서 '단원고 2학년 3반 17번 박예슬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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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끝낸 유가족들은 청운동주민센터에서 약 500m 거리에 있는 서촌갤러리를 찾아 '단원고 2학년 3반 17번 박예슬 전시회'를 관람했다. 디자이너를 꿈꿨던 박예슬 양은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고, 이 소식을 접한 서촌갤러리 장영승 대표가 전시회를 기획해 지난 4일 오픈했다. 

한편 기자회견이 열리던 시각 청와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가 만나 세월호 대책·인사청문회 관련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접견은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55분까지 1시간 25분 가량 이어졌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국회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 "오는 16일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두 여야 정책위의장이 관련 상임위와 협의체를 만들어 집중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족들이 주장했던 3자 협의체와 관련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태그:#세월호 특별법, #세월호 특별법 내용, #세월호 가족대책위, #세월호 국정조사, #세월호 유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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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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