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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9일 오전 해운대구 서병수 시장 집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국공무원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9일 오전 해운대구 서병수 시장 집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전국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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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부산시장이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이며 공무원노조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아래 노조)는 시장 집 앞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한데 이어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는 등 투쟁의 수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갈등은 서 시장이 취임 일주일 만에 단행한 첫 간부인사에서 시작됐다. 서 시장은 지난 7일자로 한 일선 구군 부단체장에 대한 전보인사를 통해 부산시청 출신 간부들을 자치구군에 내려보냈다. 황동철 창조도시기획단장은 동구 부구청장이 됐고, 서혜숙 총무과장은 사하구 부구청장, 김종윤 장애인복지과장은 서구 부구청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이같은 인사는 전임 허남식 시장 시절에도 빈번했지만 선거 기간 인적쇄신을 강조해온 서 시장 체제에서도 낙하산 인사가 반복되자 노조가 뿔이 났다. 노조는 낙하산 인사가 자치구군 소속 공무원들의 내부 승진 기회를 가로막고 사기를 저하시킨다고 비판하고 있다.

9일 오전에는 노조 간부들이 해운대구 우동 서 시장의 집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장 집 앞 피켓 시위에 바짝 긴장한 경찰이 정보과 형사들을 대거 배치하는 등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지만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노조는 시위를 이어나갈 계획으로 서 시장의 집 앞에서의 집회 신고를 마친 상태다.

노조 "낙하산 인사 관행 철폐해야"... 해결책 찾지 못한 부산시

자치구 부단체장에 대한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고 있는 전국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8일 사하구청에서 항의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치구 부단체장에 대한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고 있는 전국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8일 사하구청에서 항의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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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성명을 통해서도 서 시장의 인사를 비판하고 있다. 노조는 "(서 시장이) 취임과 동시에 자신의 공약을 스스로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렸다"며 "인사쇄신과 시정조직혁신을 외치던 서병수 시장의 공약은 거짓이었음을 스스로 입증하는 우스운 꼴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노조는 낙하산 인사가 지방자치권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부산시가) 감사권, 예산권, 인사권의 칼날을 들이대며 자치구·군에 낙하산 인사를 강요해왔다"며 "부산시청 소수 직원의 승진혜택을 위해 수천 명의 자치구·군 공무원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서 시장이 이번 인사를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서 시장이) 스스로 잘못된 낙하산 인사 관행을 철폐하고 공식해명하여 전체 부산시의 시장인지, 아니면 부산시청만의 시장인지를 정확히 밝히고, 부산시와 자치구·군의 형평성 있는 인사를 먼저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에서는 향후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부산시를 상대로 한 싸움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박중배 노조 사무처장은 "새 시장까지 낙하산 인사를 이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자리잡고 있다"며 "16일에는 부산시청에서 조합원들이 모여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고 낙하산 인사 철회를 향한 다양한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일단 사태 해결에 나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 명확하게 정리된 입장은 없는 상태다. 부산시 총무과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사항을 정밀하게 검토하여 조만간 답변을 주기로 했다"면서 "노력을 해봐야겠지만 현재는 답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태그:#공무원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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