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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 푸조 송파전시장에서 모델이 푸조의 프리미엄 해치백 '뉴 푸조 308'을 선보이고 있다.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 푸조 송파전시장에서 모델이 푸조의 프리미엄 해치백 '뉴 푸조 308'을 선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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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1일부터 국내로 들여오는 일부 유럽산 자동차의 관세가 완전히 사라진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지 3년째를 맞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 자동차의 공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독일 등 유럽산 자동차는 국내 수입차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이번 관세철폐로 이들 유럽산 자동차의 쏠림현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행 한EU FTA 규정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유럽차 가운데 관세가 전면 사라지는 것은 배기량 1500㏄ 이상 자동차들이다. 현재 1.6%의 관세마저 사라진다. 또 1500㏄ 미만 소형차도 현재 4.0%에서 2.6%로 줄어든다. 그만큼 가격을 떨어뜨릴 여력이 생기는 셈이다.

한EU-FTA 3년 차, 일부 유럽차 관세 전면 철페... 가격 인하로 시장 공세

이번 관세 철폐로 인해 소비자들에게는 얼마나 이득이 될까. 수입차 업계에선 대체로 평균 50~80만 원 정도 가격 인하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물론 수억 원에 달하는 고가 자동차들의 경우 인하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가격에 그대로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국내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양국 사이의 FTA 발효로 인해 유럽차들이 상대적으로 일본이나 미국 차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얻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수억 원에 달하는 고급 수입차의 경우 관세인하 효과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1일) 관세 철폐에 앞서 일부 자동차 메이커의 경우 상반기 신차 출시 때 이를 가격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최근 2014년형 '더 뉴 E클래스'를 출시하면서 차량가격을 6030만∼1억 3650만 원(부가세 포함)으로 잡았다. 일부 차종의 경우 가격 인하폭이 230만원에 달했다. 한불모터스도 지난 9일 '시트로엥'의 해치백 디에스3(DS3) 모델 가격을 100만 원 내렸다. 베엠베(BMW)와 폴크스바겐 등도 평균 50~80만 원 정도 가격을 내렸다.

이 같은 가격 인하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의 유럽차 쏠림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우선 수입차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도 최근 몇 년 새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9만562대였던 수입차 판매량은 2011년 10만5037대를 기록했다. 연간 10만대 판매는 처음이었다.

독일산 자동차로의 쏠림현상 심화... 일본, 미국 등 수입차의 고전

이어 수입차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2012년엔 13만858대에 이어 작년 15만6497대를 기록했다. 이미 올해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7만6460대로 이르면서 작년 판매량의 절반을 넘어섰다.

윤대성 수입차협회 전무는 "작년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신차 판매대수로 따지면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이 12%를 넘었다"면서 "이런 추세로라면 올해 14~15%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수입차 내부에서도 고충이 없는 건 아니다. 유럽산 자동차로의 쏠림현상이 심하기 때문이다. 윤 전무는 "올해 1분기만 봐도 독일 등 유럽산 자동차 판매 비중이 80%를 넘는다"면서 "유럽산차 중에서도 독일의 벤츠와 베엠베(BMW),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특정 메이커가 70%에 달할 정도로 쏠림현상도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럽산 자동차 중에도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서 들여온 수입차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적다. 30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프리미엄 해치백을 선보인 푸조 역시 마찬가지다. 한불모터스는 이날 '뉴 푸조 308'을 내놓으면서, 올해 국내 판매량 목표를 3000대로 잡았다.

송승철 한불모터스 사장은 "뉴푸조 308는 지난해 유럽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될 정도 유럽인으로부터 인정받은 차"라며 "향후 지속적인 신차 출시 등으로 수입차 시장에서의 판매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한EU FTA, #수입차, #한불모터스, #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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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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