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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 군조인 백로를 현상화한 이포보. 이용객을 만날 수는 없었다.
 여주 군조인 백로를 현상화한 이포보. 이용객을 만날 수는 없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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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찾은 남한강 이포보·여주보. 역행침식을 막기 위해 돌망태로 감싸놓은 바위들이 힘없이 무너지면서 쓸려 내려가고 있었다. 더욱이 이곳에는 하천 점용 허가도 없이 무단으로 수상레저를 위한 선착장까지 만들어져 있었다.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공원은 텅 비어 있었다.

남한강 이포보·여주보 본류와 지류 지천 구간에서는 상류 방향으로 하천 바닥 및 측면이 깎여나가는 역행침식이 진행 중이다. 그 결과, 교각을 떠받치던 지반이 약해졌다. 4대강사업 이후 경기도 여주에서는 다섯 개의 교량(연양천 신진교, 한천 용머리교, 금당천 세월교, 금사천 전북교, 복하천 복대3리교)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환경단체는 이를 두고 역행침식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날 기자는 장동빈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과 윤석민 여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박희진 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과 함께 이포보·여주보 등 남한강 본류 및 지류 지천 구간을 모니터링했다.

침식 때문에 나뒹구는 암반

 신륵사 뒤편 남한강과 인접한 금당천. 역행침식 때문에 하상유지공 사석은 밑부분부터 침식되면서 강변에 뒹굴고 있었다. 또한 돌망태가 높게 설치돼 물고기 이동로가 사라졌다.
 신륵사 뒤편 남한강과 인접한 금당천. 역행침식 때문에 하상유지공 사석은 밑부분부터 침식되면서 강변에 뒹굴고 있었다. 또한 돌망태가 높게 설치돼 물고기 이동로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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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난해 두 개의 교량이 무너져내린 복하천 구간을 찾았다. 새로 놓인 위쪽 다리 옆으로 제방이 무너지고 있었다. 제방을 보호하기 위한 호안블록도 하천 바닥에 방치돼 있었다. 보강공사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이번 우기 동안 농경지에 피해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는 한강(이포·당남·찬우물·양촌·후포상류지역 황포돛배·연양지구 등 총 7곳), 금강(백제·합제나루광장·창강·왕진나루 좌안·정동지구·왕진나루 우안·웅진지구 등 총 7곳), 낙동강(덕남·쪽배·개경포·도동·오실·마갯·발산·사문진·동락골지구·생송지구·강창 등 총 11곳), 영산강(사포·중천포·석관정·사암·월서·금강성·다야·승촌·청동·시양·서창·벽진 등 총 12곳)의 강변 나루터를 복원하다는 목적으로 37곳에 소규모 나루터 시설을 설치했다.

이날 우리는 경기도 여주시 흥천면 상백리 찬우물 나루터를 찾아갔다. 이곳은 콘크리트 선착장으로 복원된 곳이다. 하지만 입구에는 쇠사슬이 설치돼 있어 이용할 수는 없었다. 찬우물 나루터 옆으로는 보트와 수상오토바이 등 레저활동을 위한 사설 선착장이 만들어져 있었다. 이곳의 일부 장비들은 천막으로 덮여 있었다.

여주시에 확인한 결과, 사설 선착장은 무단으로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자와 통화한 여주시 공무원은 "담당 공무원이 출장 중"이라면서 "그곳은 하천 점용 허가 없이 선착장을 만들어 사용하다 주민의 제보로 행정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연제방 붕괴... 우기가 걱정된다"

 현암지구 공원의 운동기구 시설물.
 현암지구 공원의 운동기구 시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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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4대강 사업을 통해 강변의 나루터를 복원한다는 목적으로 만든 흥천면 상백리 찬우물 나루터는 하천점용허가도 없이 불법으로 선착장을 만들어 수상레저를 하고 있었다.
 정부가 4대강 사업을 통해 강변의 나루터를 복원한다는 목적으로 만든 흥천면 상백리 찬우물 나루터는 하천점용허가도 없이 불법으로 선착장을 만들어 수상레저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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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포보로 향했다. 이포보 홍보 사진 속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수영장은 현재 위험 구간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자전거 도로도 텅 비어 있었다. 이포보 하류 물 밖으로 드러난 바위 위에 민물 가마우지만 앉아서 쉬고 있었다.

신륵사 뒤편 남한강과 인접한 금당천도 방문했다. 본류의 과도한 준설로 지천 강바닥과 제방, 금당교 교각 등이 상류 쪽으로 차례로 깎여나가는 역행침식이 진행 중이었다. 지난해 공사를 끝낸 하상유지공 사석은 밑부분부터 침식되면서 강변에 방치돼 있었다. 높게 쌓아놓은 돌망태 때문에 물길도 단절됐다. 돌망태의 끝 지점에는 웅덩이가 생기고, 바닥이 파이는 침식이 발생하고 있었다.

여주시의 입장을 듣기 위해 하천담당자와 수차례 전화를 시도했지만 "담당자가 출장 중이다, 전화 주겠다"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후 여주시로부터의 연락은 없었다.

일행이 마지막으로 찾아간 현암지구 내 본류에서는 수상레저용 보트와 선착장이 들어서 있었다. 거대한 공원에서 이용객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박희진 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은 "여주시 인구 10만 명이 다 나와도 4대강사업으로 만들어진 공원을 다 채우지 못할 정도로 많은 공원과 시설물이 들어섰다"라면 "하지만 주말에 일부 이용객을 빼고는 평일 이용객을 찾아보기 어렵다"라고 아쉬워했다.

장동빈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수도권 시민들에게 식수로 이용되는 곳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엄격하게 관리해야 하지만, 무분별하게 수상 레저 시설을 허가했다"라면서 "혹시라도 사고가 나면 상수원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의 혈세를 투입해 보강공사가 끝난 금당천에서 역행침식으로 인해 자연제방이 붕괴되고 있다"라면서 "다가올 우기에 더 큰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걱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장 사무처장은 "이용객이 없어 우범지대로 변하고 있는 공원에도 유지관리를 위한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라면서 "또한 보가 막히면서 수질이 나빠지고 있다, 지금이라도 수문을 열고 물을 순환시키지 않으면 남한강은 머지않아 녹조가 발생하고 생명이 죽어가는 죽음의 강으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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