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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의 고노담화 검증 결과 영문판 제작 제안을 보도하는 일본 NHK 갈무리.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의 고노담화 검증 결과 영문판 제작 제안을 보도하는 일본 NHK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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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측근이 일본 정부의 고노담화 검증 보고서 영문판을 제작해 홍보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22일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총재(아베 총리) 특별보좌관은 기자회견에서 "고노담화 검증 보고서의 영문판을 제작해 홍보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하기우다 특별보좌관은 지난 3월 한·미·일 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고노담화를 검증한 뒤 이를 근거로 아베 정권이 새로운 담화를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던 일본 정계의 대표적인 우익 인사다.

하기우다 특별보좌관은 "호주를 비롯해 위안부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려는 국가에 고노담화 검증 보고서의 영문판을 제작해 사실을 설명하면 좋을 것"이라며 "(이번 검증으로) 모든 사실이 명확해졌다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하기우다 특별보좌관은 당시 관방장관으로서 고도담화를 발표한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이 검증 결과에 대해 "군 위안부 제도가 강제적이라고 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반박하자 국회 소환을 거론하며 압박했다.

하기우다 특별보좌관은 "고노 전 의장이 고노담화 (검증 결과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직접 국회에 나와서 질의에 응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 우익, 일제히 고노담화 수정 촉구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하고 사과한 고노담화에 대해 지난 20일 아베 정권이 담화 작성 과정에서 한일 양국의 문구 조정이 있었다는 검증 결과를 발표하자 우익 세력은 기다렸다는 듯 담화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에 대한) 외교적 배려가 사실보다 우선했다"며 "고노담화는 매우 문제가 많고, 잘못된 사실을 퍼뜨린 고노의 죄는 무겁다"고 비난했다.

고노담화 검증 여론을 주도해온 <산케이신문>은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문구는 고노의 독단적 판단"이라며 "이 같은 근거 없는 담화 때문에 일본의 명예가 손상되고 있으니 담화를 철회하거나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베 정권과 함께 고노담화 검증을 합작한 일본 유신회의 야마다 히로시 의원은 "검증을 통해 고노담화가 위안부 청취조사를 근거로 작성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으니 당장 담화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노담화의 수정은 없다면서도 검증을 통해 담화를 흠집 내고 있는 일본 우익세력이 담화 수정이나 철회를 위한 새로운 여론몰이에 나서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태그:#고노담화, #일본군 위안부, #아베 신조, #하기우다 고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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