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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가장자리나 후미진 곳에 널리 퍼지고 있는 '큰빗이끼벌레'의 흉측한 모습 때문에 시민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물 가장자리나 후미진 곳에 널리 퍼지고 있는 '큰빗이끼벌레'의 흉측한 모습 때문에 시민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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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에 이어 금강에서도 녹조가 발생했다. 특히 저수지에서나 생기는 큰빗이끼벌레(Pectinatella magnifica)와 같은 태형동물들이 급격히 느는 등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부터 17일까지 금강 공주보와 세종보 구간을 도보로 돌아봤다. 공주보 좌안 수상공연장 인근과 우안 쌍신공원 인근, 청벽대교 좌안에서 많은 물고기가 죽은 채 수초에 걸려 썩어가고 있었다. 그동안 물 흐름이 없는 저수지에서나 간혹 발견되던 큰빗이끼벌레 등도 다수 발견됐다.  

공주시 백제큰다리 밑 버드나무 군락지 주변 강물은 녹조로 뒤덮였다. 이곳에도 어김없이 죽은 물고기 썩은 악취가 진동했다. 녹조에 포위된 버드나무는 모두 죽었다.

한 낚시인은 "금강은 흐르던 강이라 예전에는 (유속이 있는 곳에서 낚싯대 끝을 보는 기법의) 끝보기낚시를 했는데 지금은 (떡밥을 달아 물 중간층에서 확산 시켜 잡는 기법인) 중층낚시를 할 정도로 물 흐름이 없다"며 "그냥 심심해서 오긴 하는데 물고기를 잡아도 살려주고 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젊은 낚시인은 "(4대강 사업 전) 루어(인조 미끼 낚시기법)낚시로 쏘가리를 잡은 기억으로 가끔 금강을 찾는데, 이젠 쏘가리는 없고 (외래종) 배스가 잡힌다"며 "친구랑 같이 왔는데 악취가 심해서 친구는 낚시 안 한다며 차에서 쉬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에서 왔다는 또 다른 낚시인은 "지인이 고기가 나온다고 해서 모처럼 시간을 내서 왔는데, 물가에 죽은 물고기와 녹조 탓에 머리가 지끈거리는 두통까지 생겼다"며 "다른 곳으로 옮기든지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저수지로 변한 금강... 물고기 계속 폐사

 공주보가 보이는 수상공연장 부근부터 세종시 청벽부근까지 죽은 물고기가 썩으면서 악취를 풍기고 있다.
 공주보가 보이는 수상공연장 부근부터 세종시 청벽부근까지 죽은 물고기가 썩으면서 악취를 풍기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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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 우석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큰빗이끼벌레는 다른 곳에서 살기도 하지만 저수지에서 가장 많이 번식하는 종으로, 1994년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면서 다음 해에 내가 조사했었다"며 "섬진강댐에만 없을 뿐 전국에 분포하는 종으로 금강에서도 확인됐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큰빗이끼벌레는 외래 유입종으로 95%가 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부영양화가 되면 녹조나 적조가 생기는 것처럼, 이 생물도 부영양화로 먹이가 많아서 몸집이 커지는 하나의 군체에 수많은 개충으로 이루어져 있다"며 "개충의 크기는 1mm 미만의 크기로 현미경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끝으로 "큰빗이끼벌레는 수심 5m 정도에서 주로 살며 갈수기에 물이 드러나면서 사람들이 눈에 띄게 되는데 외모가 좀 흉측해서 해로운 생물이 아닌가 우려하는데, 실제로 해로운 생물은 아니다"며 "하지만 많이 번식해서 가을에 다 죽게 되면 수질피해를 일으킬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정민걸 교수는 "큰빗이끼벌레가 창궐하는 것은 4대강 사업 이후 금강이 물이 흐르지 않는 저수지가 되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며 "4대강 사업 이후 보로 막힌 물의 수온이 올라가고 영양염류가 축적되어 녹조가 발생하는 등 큰빗이끼벌레의 먹이인 조류(식물부유생물)가 많아지면서 발생한 것이다"라고 걱정했다.

이어 그는 "이런 큰빗이끼벌레의 창궐은 4대강 사업의 보로 막혀 저수지가 된 금강에서 물고기가 대량으로 폐사한 이유를 알 수 있게 해주는 현상이다"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그러면서 "당장은 수문을 적절히 열어 물이 흐르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4대강 사업의 흉물인 대규모 보를 철거해야만 '비단 강'이라 불리던 금강이 다시 자기 모습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 가장자리부터 창궐하기 시작한 녹조가 덩어리져 뭉쳐 있다.
 물 가장자리부터 창궐하기 시작한 녹조가 덩어리져 뭉쳐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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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보가 보이는 수상공연장 부근부터 세종시 청벽 부근까지 죽은 물고기가 썩으면서 악취를 풍기고 있다.
 공주보가 보이는 수상공연장 부근부터 세종시 청벽 부근까지 죽은 물고기가 썩으면서 악취를 풍기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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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빗이끼벌레는 1990년대 중후반에 처음으로 보고됐는데, 수입 외래 물고기종과 같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강 수질 관련 한국수자원공사 공주보 담당자는 "보 인근에 녹조가 조금 발생하고 있어 황토를 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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