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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5월 20일 오전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융합형 기가 시대'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이 5월 20일 오전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융합형 기가 시대'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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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매니저'들이 잃어버린 직급과 함께 승진 기회도 되찾았다.

KT(회장 황창규)는 17일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직급 승진 제도를 부활한다고 밝혔다.지난 2009년 말 매니저 제도를 도입한 지 5년 만이다.

김원경 KT 경영지원부문 인재경영실장(상무)은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자부심을 고취하여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사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직급승진제도를 재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석채가 없앤 직급제, 황창규 체제에서 부활... "젊은 직원들 사기 진작"

이석채 전 회장은 지난 2009년 말 공무원 같은 상하 관계를 없애 수직적인 기업 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꾸겠다며 일부 대기업에서 시행되는 매니저 제도를 전격 도입했다. 이에 따라 임원과 팀장급을 제외한 모든 직원들 호칭이 '매니저'로 통합됐고 승진 기회도 사라졌다.

KT 한 직원은 "매니저 제도 도입 이후 직원들 사이에 호칭이 사라지면서 선배들의 책임감도 떨어지고 승진을 통한 연봉 상승 기회가 없어져 오히려 직원들 사기 저하가 더 컸다"면서 "이석채 전 회장 때도 직급제 부활을 바라는 밑바닥 정서가 있었는데 황창규 회장 취임을 계기로 강하게 제기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반 직원은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5단계 직급이 부여되고, R&D(연구개발)분야도 연구원-전임연구원-선임연구원-책임연구원-수석연구원의 호칭을 부여했다. 다만 현재 직급은 2009년 말 기준이어서 그동안 늘어난 연차를 감안해 '승진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KT는 직급별로 3~4년 정도 최소 승진소요년수를 두고 입사 후 최소 14년 만에 부장 승진이 가능하도록 맞추는 한편, 우수 직원에 대해선 이와 상관없이 발탁승진제도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봉 기준이 되는 '페이-밴드'도 기존 4단계에서 5단계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존 징계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별 대사면'도 시행해, 승진이나 평가, 직책 보임 등등 인사상 불이익을 없애고 인사기록카드 등에 징계처분 기록을 삭제하기로 했다. 

이해관 KT 새노조 대변인은 "매니저 제도는 나이든 사람들 몰아내고 임금을 줄이는 한편  승진을 둘러싼 인사 비리를 막으려고 도입했지만 젊은 직원들 사기만 떨어지고 이석채 체제에 대한 내부 반감도 키웠다"면서 "이 전 회장 스스로 한계를 느끼고 있었고 황창규 회장으로 바뀌면서 충분히 예견된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징계 직원 대사면에 대해 이 대변인은 "노조 활동 등으로 징계받은 직원들보다는 업무 과정에서 비리를 저지른 직원들 대상으로 몇 년에 한 번씩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다.  


태그:#황창규, #KT, #직급제, #매니저제도, #이석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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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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