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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4편의 연재글을 통해 블로그를 운영해보겠다는 결심을 했다면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앞으로 2편을 통해 '블로그 개설 전, 생각해 볼 점'을 소개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생각이 바뀔지 모를테니 말이다.

내가 블로그의 매력에 빠진 후, 나는 스스로 블로거임을 주변에 알렸다. 혹시나 나처럼 블로그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웃'이라도 맺어 볼 생각이었다. 그러나 전무하였다. 나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그들에게 블로그의 매력을 나열하며 블로그를 권했다. 돌아온 건 냉담한 반응 뿐이었다. 대부분 의지는 있었지만 꾸준히 할 자신이 없다고 했다.

나 또한 그런 그들에게 더 이상 블로그를 강요하고 싶지는 않았다. 내 말만 믿고 시작했다가 중도에 그만둔다면 그들에게는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함과 동시에 '블로그에 다시는 발을 디디지 않으리라'는 신념만 굳히게 만들 것 같았다. '시작이 반'이란 말이 있는데 블로그 운영에 있어서는 '시작은 시작일 뿐'일지 모른다. 꾸준히 할 자신이 없다면 추천하고 싶지 않은 활동이다.

"블로그 운영 자체가 반드시 긍정적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블로그 활동할 시간에 사람들을 만나거나 책을 보는 등의 다른 유익한 활동들도 많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이자 선택의 문제이다." - 블로거 reddreams

"자신만의 주관이 없는 분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블로그를 꾸준히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고 도중에 그만둘 것이라면 애당초 하지 않는 것이 낫다. 그 시간에 자신만의 다른 취미 활동을 하는 것이 더 발전적일 것 같다" - 블로거 마니7373

이처럼 블로거들은 정작 자신들은 블로그를 하면서도 주변에 권하는 것에는 조심스러웠다.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일 것이다. 연예인 부모가 자식은 연예인 시키고 싶지 않다고 하는 이치랄까.

블로그를 하면서 다른 어려움은 없었을까? 블로거 'purio'는 블로그 이름과 컨셉을 정하는 것 부터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블로그 이름과 블로그 도메인 주소를 연결시키기 위해 중복되지 않고 간결한 것을 찾는게 힘들었단다. 블로거 남시언은 시간 관리가 힘들었다고 했다. 욕심이 생겨 처음부터 블로그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 때문이다. 또한, 블로그를 꾸미기 위해 공부할 것도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아 스트레스까지 받았다고 한다.

비슷하게 블로거 리듬타는늑대와 ILoveCinemiusic도 HTML 프로그램언어, 저작권 등의 법률적 문제에 발목을 잡혔다고 했다. 간혹 블로그에 생각없이 올린 사진 등이 저작권 문제에 휘말려 곤욕을 치루는 경우가 있다. 사진을 쓸 때는 출처를 반드시 밝히거나 가급적 무료로 공개된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내가 아는 한 블로거는 악플 문제로 고생하여 한동안 블로그를 멀리하기도 했다. 특히 자신의 일상을 다루는 블로거들을 향해 그들의 가족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다면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이런 문제로 블로거의 승인을 받은 후 댓글을 허용하게 만들거나 포털 사이트에 로그인 한 회원들만 댓글을 달게 만드는 경우도 점차 늘고 있다.

나 또한 네이버 블로그에 연예 비평글을 적었을 당시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악플을 다는 사람들을 접한 경우가 있다. 최대한 무시하거나 형식적인 덧글을 달아주는 식으로 큰 싸움은 피했지만 나빠진 기분은 달랠 방법이 없었다. 악플 외에도 광고성 스팸 댓글도 블로거들에게는 골치 거리다. 이런 것들은 일일 방문자 수가 불과 몇 백명 수준만 되어도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이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요즘에는 스팸 차단 기능이 너무나 좋아져서 수천 개의 스팸 댓글이 달리는 그런 황당한 경험을 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예전에는 많은 고생을 했다." - 블로거 Blah.kr

블로그를 어느 정도 운영하다 보면 '계속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에 빠지는데 가장 큰 이유는 소재의 고갈을 느끼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무작정 좋아하는 것들을 적어 갔는데 블로그의 주제가 없는 것 같아 특정 주제를 정하려다 보면 마땅한 것이 떠오르지 않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처음에는 닥치는 대로 글을 적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서도 나중에 어떤 주제의 블로그로 갈 것인지를 미리 생각하며 범주를 조금씩 좁히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다.

그리고 앞서 [4편-블로그 파워의 명과 암]에서도 밝혔지만 방문자 수가 적어 좌절하는 경우도 많은데 연연하지 않고 자신만의 글을 써 가는 '쿨한 마인드'도 필요하다.

'남의 한약을 함부로 먹지 말라'는 소리를 들어 봤을 것이다. 한약은 개개인의 몸의 특성을 반영하여 약재를 다린 것이라 어떤 사람에게는 약이 될 수 있지만 다른 이에게는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를 하는 것도 모든 사람에게 득이 되는 것은 아니다. 블로그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자신이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을 지를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난 후에도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할 자신이 있다면 블로그를 시작해 보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블로그 <소리없는 영웅의 깜냥>(http://hush-now.tistory.com/230)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블로그, #악플, #스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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