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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부근에서 유세 도중 강북구 번동 출신 가옥주 철거민들의 민원을 듣고 있다.
▲ 유세장에서 주민 호소 듣는 박원순 후보 6.4지방선거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부근에서 유세 도중 강북구 번동 출신 가옥주 철거민들의 민원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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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부근에서 유세도중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시민들과 기념촬영하는 박원순 후보 6.4지방선거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부근에서 유세도중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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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8번 출구 앞, 자신들을 '가옥주 철거민'이라고 적은 이들이 "특별 분양권 부활·시프트 분양 전환·시프트 보증금 동결"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었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지지자는 아니었다. 서울시가 강북구 번동에 대형 주차장을 조성하면서 단독주택들을 수용했는데 분양권 대신 서울형 장기전세주택인 시프트의 장기전세권을 준 것에 항의하면서 민원을 제기한 것이었다. 서울시는 지난 2008년 4월부터 도시계획사업으로 수용되는 주택 소유자에게 택지지구의 아파트 분양권 대신 장기전세주택을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가옥주 철거민'들은 분양권 대신 장기전세권을 받으면서 재산권 침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거 유세 중인 박 후보 처지에서는 곤란한 '민원인'인 셈이다. 그러나 그는 피하지 않았다. 그는 철거민 대표로부터 자초지종을 설명을 들은 뒤 "상황을 처음 들었는데 확인해보겠다"라며 수행원을 통해 연락처를 얻었다. "그래서 여기에 오셨구나"라며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기도했다. 캠프 관계자는 "현재 시장직무정지 상태라 당장 조치를 취하기 힘들지만 선거 이후에 알아보겠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앞서도 박 후보는 '민원인'들과 마주쳤다. "신정 2-1 재개발 결사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든 주민들이 '2차 도시락 모임'이 예정된 목동 양천공원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그는 이 자리서도 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2년 9개월 동안 여러 출구전략을 해봤다"라며 "(당선 후) 취임하면 전수조사를 해보겠다"라고 약속했다.

6.4지방선거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민주진보단일후보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부근에서 유세 도중 만났다.
▲ 유세장에서 만난 박원순-조희연 후보 6.4지방선거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민주진보단일후보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부근에서 유세 도중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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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민주진보단일후보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부근에서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지지호소하는 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 6.4지방선거 민주진보단일후보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부근에서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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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옥주 철거민'들과 헤어진 박 후보는 역 앞에 있던 영등포구 기초단체장·의원 후보들과 선거운동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박 후보보다 앞서 대림역 앞에서 선거유세를 하던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후보와도 다시 조우했다.

'조용한 선거' 기조는 여전했다. 일부 선거운동원이 '박원순'을 연호하자, 캠프 관계자들은 "연호하지 마세요"라고 부탁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영등포구를 마지막으로 서울 25개구 모두를 돌았다.

'급식 논란' 일절 언급 안 해..."겸허하고 조용히 선거하는 분, 사랑 받아야"

박 후보는 금세 사람들에 의해 둘러싸였다. 이 중에는 박 후보를 만나기 위해 기다린 젊은이들도 있었다. 용산에서 왔다고 밝힌 한 20대 여성은 박 후보에게 비타민음료와 물을 건넸다. 박 후보는 "내가 오히려 사줘야 할 것 같은데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한 남학생은 박 후보를 껴안았다. 박 후보는 그와 인증샷을 찍으면서 그의 이름을 외치며 "화이팅"이라고 격려했다.

역 앞에서 과일을 팔던 상인의 좌판이 모여든 사람들 때문에 밀리자, 박 후보는 "저희 때문에 (장사에) 방해가 됐네요"라며 사과했다. 잠시 후 캠프 관계자의 손에는 참외 10여 개를 담은 봉지가 들려 있었다.

길을 걷다 '야쿠르트 아줌마'를 만난 박 후보는 "많이 파셨냐?"라고 묻고는 "가장 비싼 게 뭐냐, 그걸로 하나 달라"고 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옆에 있던 조길형 새정치연합 영등포구청장 후보에게 "2500원밖에 안 하는데 하나 사시라"며 자연스럽게 그를 홍보했다.

6.4지방선거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부근에서 만난 야쿠르트  판매사원에게 "많이 파셨어요?"라고 물어보며 인사하고 있다.
▲ 박원순 후보 "많이 파셨어요?" 6.4지방선거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부근에서 만난 야쿠르트 판매사원에게 "많이 파셨어요?"라고 물어보며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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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부근에서 유세도중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시민들과 기념촬영하는 박원순 후보 6.4지방선거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부근에서 유세도중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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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서울 남부도로사업소에 도착해서는 영등포구 발전 계획을 밝혔다. 그는 "영등포구는 서울시의 2030 마스터플랜 등에 따라서 서남권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남부도로사업소 이전 여부가 지역현안인데 잘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남부도로사업소 문제가 해결되면 문화와 복지시설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시장 재임 당시) 현장시장실로 이곳을 왔었고 이제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등포구의 또 다른 현안인 중국동포들문제에도 "지역사회로서 서로 상생 발전해야 한다"라며 "제2글로벌센터를 만들어 동포들도 조국에서 꿈을 실현하고 영등포구 원주민들도 새로운 경제 생활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급식 논란' 공세를 펼치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서는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

이는 '2차 도시락 모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 자리를 찾아 온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박 후보가 (급식 논란으로) 정 후보에게 부당하게 공격받는데 농약 급식은 (현직 교육감 출신) 문용린 후보의 교육청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하자, 박 후보는 "저는 대응을 안 합니다, 식사나 하자"라고 웃으며 대화를 정리했다.

그러나 대림역 방문 때는 자신과 함께 한 영등포구 후보들을 추켜세우며 '네거티브 선거'를 우회 비판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겸허하고 조용하게 선거하는 분들은 시민의 사랑을 받을 자격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함께 좋은 서울시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는 전날(30일) 외신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정 후보의 급식 논란 공세는) 정치인으로서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라며 "전 포지티브로 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그는 이 토론회에서 "서울 친환경유통센터의 검증 시스템은 한국에서 가장 모범적인데 작은 문제를 침소봉대해 급식에 농약 성분이 대규모로 공급된 것처럼 말해 학부모들을 혼란과 두려움에 빠지게 한다"고 정 후보를 비판했다.


태그:#박원순, #지방선거, #정몽준, #급식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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