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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중앙정보국(CIA) 최고위급 비밀요원의 실명을 유출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7일(한국시각) 백악관이 전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를 예고 없이 '깜짝 방문'하면서 만난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 고위 관계자 15명의 이름을 넣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명단에는 '카불 역장'(chief of station)이라는 직함을 달고 있는 CIA 현지 비밀요원의 실명도 포함됐다. '역장'은 해외에서 신분을 위장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CIA 비밀요원의 최고 책임자를 뜻하는 표현이다.

곧바로 실수를 발견한 백악관은 수정된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비밀요원 이름의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비밀요원은 신분이 공개되면 그와 가족이 테러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도자료는 이미 백악관 기자단 대표인 워싱턴포스트 기자를 통해 6천 명에 달하는 백악관 등록기자에게 전달됐고, 일부 언론을 통해 '카불 역장'의 이름이 보도된 뒤였다.

1982년 제정된 미국 정보기관근무요원 보호법(IIPA)에 따르면 CIA 비밀요원의 이름을 고의로 유출하면 무거운 범죄 행위다. 전 CIA 요원이었던 존 키리아쿠는 지난 1월 기자에게 비밀요원의 이름을 발설했다가 징역 30개월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번에 이름이 유출된 요원은 아프가니스탄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2010년 '파키스탄 역장'이던 조너선 뱅크는 이름이 공개되자 협박에 시달린 끝에 미국으로 돌아와 CIA 본부에서 근무해야 했다.


태그:#백악관, #중앙정보국, #CIA, #비밀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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