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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해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남산 롯데캐슬 아이리스' 주상복합 아파트.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해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남산 롯데캐슬 아이리스' 주상복합 아파트.
ⓒ 구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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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3일 오후 9시 41분]

'강직하고 청렴하다'고 평가받는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재산문제가 국회 인사청문회의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안 후보자는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회현동 소재 주상복합아파트를 16억2200만 원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후보자쪽은 "12억5000만 원에 구입했다"라고 해명했다. 지난 2012년 대법관 당시 신고한 재산이 약 9억9400만 원이었다는 사실을 헤아리면 그의 재산은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의 회현동 주상복합 아파트는 현재 13억 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등기부등본엔 '16억 거래" 명시... "12억5000만에 특별분양"

안 후보자가 서울고검장 시절이던 지난 2006년 3월 신고한 재산은 2억5700만 원에 불과했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소재 아파트(58평형)가 재산의 전부였다.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가까웠던 홍은동 아파트는 시가 2억8000만 원을 호가했다. 평수에 비하면 아파트값이 싼 편에 속했다.

김용철 변호사는 자신의 저서 <삼성을 생각한다>(2010년, 사회평론)에서 "그는 청렴하고 강직한 검사였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안 후보자는 지난 2003년 11월 월간 <신동아> 조성식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제발 (저를) '서민'이라고 쓰지 마세요, 난 잘 살아요, 부자입니다, 53평짜리 아파트에서 살아요"라며 '서민검사'라는 언론보도에 상당한 부담감을 나타냈다. 

안 후보자의 재산은 지난 2006년 7월 대법관에 취임한 이후 계속 늘어났다. 고검장 시절인 2006년 2억5700만 원에 불과했던 재산은 2007년 3억4100만 원, 2008년 6억2300만 원, 2009년 7억6300만 원, 2010년 8억1700만 원, 2011년 8억9000만 원, 2012년 9억6400만 원으로 불어났다. 재산이 연평균 1억 원 이상씩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재산증식은 검찰 퇴직금과 월700여만 원에 이르는 대법관 월급, 모친에게 증여받은 돈 등이 보태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07년 3억4100만 원이었던 재산이 1년 만에 6억2300만(2008년)으로 크게 늘어난 대목이 눈길을 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재산은 2013년 10월 16억2200만 원에 구입한 '회현동 주상복합 아파트'다.

안 후보자가 구입한 회현동 주상복합 아파트는 군인공제회(시행)와 롯데건설(시공)이 지은 '남산 롯데캐슬 아이리스'다. 지상 32층과 지하7층 2개동으로 지어진 이 곳은 남산 1·3호선 터널, 지하철 4호선 회현·명동역과 가깝고, 걸어서 3-5분 이내 거리에 남대문 시장과 신세계·롯데백화점 본점 등이 있다. 입지조건이 좋아 지난해 분양 당시 제법 인기를 끌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안 후보자는 이 곳에서 187.080㎡(78평형) 크기의 아파트를 16억2247만5000원에 구입했다. 하지만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안 후보자쪽의 한 관계자는 23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당시 미분양된 아파트를 특별분양할 때 구입한 것으로 구입가격은 12억5000만 원이었다"라며 "미분양된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이기 때문에 투기라고 할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인근 한 부동산업자는 "78평 아파트의 경우 저층은 14억 원, 고층은 17억 원에 분양됐다"라며 "분양가 14억 원 아파트는 현재 13억 원에 매매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1-2억 원 정도 빠진 상태이긴 하지만 앞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입지조건이 좋아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경우 매매가가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다.

변호사 사무실 연 직후 아파트 구입... 후보자쪽 "자금출처 확인 못해"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입장을 밝혔다.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입장을 밝혔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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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자의 재산이 2012년까지 약 10억 원이었다는 점에서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아 회현동 주상복합 아파트를 구입했을 수 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의 아파트 구입 자금출처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심지어 "변호사로 있는 동안 수임료 10억 원짜리 사건을 맡았다"는 말까지 나온다.  

안 후보자는 지난해 2012년 7월 대법관에서 퇴임한 직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 대선이 끝난 뒤에는 건국대 로스쿨 석좌교수와 국세청 세무조사감독위원장을 맡았다. 국세청 세무조사감독위원장을 맡기 전인 지난해 7월 서울 용산구에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

변호사 사무실을 열 당시 안 후보자는 "대법관 출신의 변호사 개업과 관련해 일부 사회적 논란이 있는 것도 안다"라며 "전관예우의 문제에 유념하여 올바른 변호사의 길을 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직후 약 13억 원짜리 아파트를 사들였다. 이와 관련, 앞서 언급한 안 후보자쪽의 관계자는 "아파트 구입 자금이 어디에서 났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라고만 답했다.


태그:#안대희, #회현동 주상복합 아파트, #남산 롯데캐슬 아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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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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