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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KBS <뉴스9>가 파행 방송됐다. 평소 1시간 동안 방송되는 <뉴스9>는 이날 19분가량 방송 전파를 탔다. 또한 최영철 앵커가 제작 거부에 동참함에 따라, 이현주 앵커가 단독 진행했다.
 19일 KBS <뉴스9>가 파행 방송됐다. 평소 1시간 동안 방송되는 <뉴스9>는 이날 19분가량 방송 전파를 탔다. 또한 최영철 앵커가 제작 거부에 동참함에 따라, 이현주 앵커가 단독 진행했다.
ⓒ KBS <뉴스9>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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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9>가 파행 방송됐다.

19일 <뉴스9>는 KBS 기자협회의 제작 거부로 기상 뉴스까지 합쳐 모두 19분 동안 방송됐다. 평소 1시간 가량 방송되는 것을 고려하면 방송 분량이 1/3로 줄어든 것이다. <뉴스9>가 끝난 후에는 <스파이 돌고래>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가 방송됐다.

메인 뉴스프로그램이 20분도 채 방송되지 못한 것은 1990년 4월 KBS 노조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서기원 사장 취임에 반대하며 벌인 방송 민주화 투쟁 이후 처음이다. 이후 몇 차례 파업 과정에서 <뉴스9> 방송 분량이 10분 가량 축소된 적은 있었다.

이현주 앵커 "뉴스 독립성 침해한 길환영 사장"

이날 <뉴스9>는 이현주 앵커 단독으로 진행했다. 함께 <뉴스9>를 진행한 최영철 앵커는 길환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뉴스 제작 거부에 동참했다. 이현주 앵커는 <뉴스9>를 시작하면서 "오늘 뉴스는 KBS 기자협회의 제작 거부로 저 혼자 진행하게 됐다"면서 "최근 KBS가 진통을 겪고 있는데, 이 진통을 바탕으로 더 좋은 뉴스를 전해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뉴스9>는 주요 뉴스 소개와 기상뉴스를 제외하고 모두 11개의 리포트로 구성됐다. 리포트의 대부분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비롯한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뉴스였다.

<뉴스9>는 10번째 리포트에서 KBS 기자협회의 제작 거부 소식을 자세히 다뤘다. 이현주 앵커는 이 리포트를 소개하면서 "기자협회가 뉴스 독립성을 침해한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리포트를 전한 노태영 기자는 "KBS 양대 노조 노조원 200여 명이 길환영 사장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섰다, 뉴스 독립성을 침해해 사장 자격이 없다는 것"이라며 "KBS 기자협회 역시 길 사장 사퇴를 요구하며 오늘부터 제작 거부에 돌입했다, 보도본부 부장과 팀장 등 간부들도 보직을 사퇴했고, 뉴스 앵커들과 함께 뉴스제작 거부에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뉴스 화면에는 KBS노조·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노조원들이 길환영 사장의 출근을 막는 장면이 흘러나왔다. 또한 이날 오후 KBS 기자협회 총회에서 용태영 기자가 길환영 사장을 향해 "편파적으로 불공정하고 청와대를 칭찬하고 아부하는 뉴스는 잘 나가고, 비판하는 뉴스는 없는, 그런 처참한 수준이었다"고 한 발언도 소개됐다.

노태영 기자는 이날 길환영 사장의 기자간담회 소식도 전하면서 "자신이 뉴스 보도에 개입했다는 김시곤 전 국장의 폭로는 악의적으로 과장,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무엇보다 유가족들이 청와대로 가서 굉장히 부담스러웠다면서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과 통화한 사실도 뒤늦게 인정했다, 또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사퇴는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뉴스9>는 이후 9시 19분께 마무리됐다. 이승준 KBS 기자협회 정책국장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국장, 팀장, 뉴스 앵커까지 제작 거부에 나서면서 '길환영 사장 사퇴'라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현재 길환영 사장 체제 하의 KBS는 <뉴스9>를 20분도 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당초 19~20일 이틀 동안 뉴스 제작 거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승준 국장은 "이틀 동안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길 사장은 사퇴를 거부했다"면서 "내일(20일) 기자협회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향후 투쟁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뉴스9> 파행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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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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