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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 모인 서울지역 전교조 교사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박근혜 정부의 책임을 물었다.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침묵하면 세월호는 계속됩니다" 굳은 표정과 함께 피켓을 든 교사들이 종이배 모양으로 도려낸 노란 천막 너머로 보인다.
▲ 선생님 마음 도려낸 '종이배'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 모인 서울지역 전교조 교사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박근혜 정부의 책임을 물었다.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침묵하면 세월호는 계속됩니다" 굳은 표정과 함께 피켓을 든 교사들이 종이배 모양으로 도려낸 노란 천막 너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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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 모인 서울지역 전교조 교사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박근혜 정부의 책임을 물었다.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종이를 머리에 두른 교사들이 "우리가 침묵하면 세월호는 계속됩니다" 노란 피켓을 들고 있다.
▲ 스승의날 앞두고, 노란피켓 든 교사들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 모인 서울지역 전교조 교사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박근혜 정부의 책임을 물었다.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종이를 머리에 두른 교사들이 "우리가 침묵하면 세월호는 계속됩니다" 노란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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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서울지역 교사들이 14일 세월호 침몰 사고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교육당국이 일선 학교에 교사들의 추모 집회 참석을 못하도록 압박하는 상황에서, 서울지역 교사들은 거리에서 삼보일배와 촛불행진을 했다. 지난 13일 교사 43명이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실명을 밝히고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는 등 박근혜 정부에 세월호 침몰 사고 책임을 묻는 교사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교사들의 삼보일배... "카네이션 달 용기 나지 않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 소속 교사 300여 명은 이날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출발해 덕수궁 대한문 앞과 서울광장 등 태평로 주변을 행진했다. 일부 보건의료산업노조 조합원과 시민들도 함께했다. 이들은 '얘들아 선생님이 미안해, 잊지 않을게', '진상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등의 펼침막을 앞세웠다. 교사들은 한 손에는 촛불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박근혜가 책임져라'라고 쓰인 손피켓을 내보였다.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저녁 서울지역 전교조 교사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참회의 뜻으로 서울 청계광장에서 서울시청까지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 "선생님이 미안해" 참회의 삼보일배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저녁 서울지역 전교조 교사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참회의 뜻으로 서울 청계광장에서 서울시청까지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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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중 교사 40여 명은 참회의 삼보일배에 나섰다. 교사들이 한발 한발 내디딜 때마다 "미안합니다", "기억하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라고 외친 뒤, 징 소리에 맞춰 절을 했다. 촛불을 들고 뒤따르던 교사들도 함께 고개를 숙였다. 퇴근길 시민들은 교사들의 삼보일배에 눈을 떼지 못했다.

마이크를 잡은 교사 유성희씨는 서울시민들을 향해 "스승의 날에 카네이션을 달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서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행동하겠다, 돈보다 생명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치겠다, 관심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한 "비리와 부정부패에 눈감은 정권을 용서할 수 없다"면서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 그리고 비리 자본과 결탁해 있는 정치권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선장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촛불행진에 참석한 중학교 교사 신아무개(54)씨는 "스승의 날이 전혀 기쁘지 않고 너무나도 슬프다, 죽은 아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거리에서 제 목소리를 내는 것 역시 교사의 역할이다, 세월호 사고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에게 교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사 박진보(45)씨는 교사의 추모 집회 참석을 막는 교육 당국의 움직임에 대해 "어떠한 징계 조치가 있더라도 교사로서 해야 할 일을 하겠다는 생각에 나왔다, 징계가 전혀 두렵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세월호 침몰사고를 보면서 혹시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세월호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때마다 큰 충격과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면서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사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당장은 촛불을 들지만 앞으로 사회구조를 바꾸는 데 교사들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교조 교사들은 15일 세월호 사고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전국교사선언을 할 예정이다. 전교조는 교사선언 배경을 설명하면서 "제2, 제3의 세월호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의 꽃다운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규명, 총체적 사회개혁으로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아픔을 덜어주고, 더 이상 돈벌이로 인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교사 삼보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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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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