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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월 홍익대 교수의 페이스북 화면 캡쳐
 김호월 홍익대 교수의 페이스북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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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유족들을 향해 "벼슬 딴 것처럼 쌩 난리친다" 등 망언을 했던 김호월 홍익대 교수가 13일 학교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교수는 13일 오후 3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대학원장님께 사의를 표명하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더 이상 학교에 항의전화를 하지 말길 바란다"라며 "오늘부터 더 이상 저는 학교의 교수직 신분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라고 말했다. 또 "저와 저희 가족에 대해 협박도 하지 말라"며 "제 글을 왜곡·편집해서 올리지 말길 부탁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유가족분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 맘과 신변이 정리되는 대로 제가 다니는 절에 가서 실종자 분들이 빨리 가족의 품에 돌아오기를 간절히 빌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호월 교수는 지난 9일 KBS의 사과와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밤을 지새운 세월호 유족에 대해 "대통령이 세월호 주인인가? 왜 유가족은 청와대에 가서 시위하나? 유가족이 무슨 벼슬 딴 것처럼 쌩난리친다", "이래서 미개인이란 욕을 먹는 거다. 세월호 유족에겐 국민 혈세 한 푼도 줘선 안 된다. 만약 지원금 준다면 안전사고로 죽은 전 국민 유족에게 모두 지원해야 맞다" 등의 막말을 해 논란을 불러왔다.

김 교수는 자신의 글이 논란을 빚자 지난 12일 "내가 쓴 글로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 분들께서 상처를 받았다면 정말 죄송하다"며 "유가족에게 한 말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교수는 "경솔하고 무지한 글로 인해 유가족 여러분들의 마음의 상처를 준 점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학생을 가르치는 본분을 망각하고, 해서는 안 되는 글을 쓴 점 너무 죄송해서 죽고 싶은 마음"이라면서 "저로 인해 학교의 훌륭하신 교수님들과 학생, 그리고 교직원 여러분에게 너무 많은 피해를 준 점 다시 한번 죄송하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거듭 사죄했다.

그러나 홍익대학교 학생회 측은 김호월 교수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학생회 측은 지난 12일 밤 홈페이지에 '본교 광고홍보대학원 김호월 겸임교수와 관련한 제48대 총학생회 및 중앙운영위원회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김 교수의 글은) 규탄 받아야 할 것이며 이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함이 마땅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비인간적이고 비윤리적인 교육자가 더 이상 우리 홍익대학교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해서는 안 된다"며 "저희는 김호월 교수가 본인의 발언에 책임을 지고 교수직 자진 사퇴 등의 조치를 취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태그:#세월호 참사, #김호월 교수, #세월호 유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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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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