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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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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의 6·4 지방선거 공천갈등이 12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폭발했다. 비공개 의원총회 현장에선 고성과 막말이 오갔고 일부 의원들의 몸싸움도 벌어질 양상이었다. 안철수 의원과 합당 후 처음으로 "안철수 대표 퇴진운동"을 벌이겠다는 공개 주장도 나왔다.

세월호 참사 26일째 박영선 신임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첫 번째 의총장에선 참사대책 논의보다 공천비판이 훨씬 거셌다. 김한길 대표와의 친분으로 평소 지도부 비판을 삼가왔던 이윤석 의원(수석대변인, 전남 무안·신안)은 작정한 듯 안철수 공동대표를 겨냥했다.

이윤석 "김한길·안철수 대표는 당을 떠나라"

전남도당위원장을 겸직하는 이 의원은 이날 저녁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난 공천과정의 비민주성을 일일이 지적했다. "참고 참아왔지만 더는 참을 수 없기 때문에 폭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12명(민주당계) : 12명(안철수 새정치계)으로 집행위원회를 구성해 합의만 해오면 당 지도부는 당헌당규에 따라 공천심사안을 통과시켜주겠다고 했는데 아직도 최고위원회 의결이 안 된 상태"라며 "100%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하려면 사전 준비 등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데 아직도 미결정이니 후보등록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1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때도 빨리 좀 결정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안철수 대표가 '아직 시간 있잖아요'라며 결정을 미뤘다"며 "안 대표는 사안의 위중함을 전혀 못 느끼는 것 같았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광주시장 공천을 경선도 없이 전략공천해서 문제가 됐는데도 아직도 자기사람 심기에 바쁜 것이냐"며 "큰일(대통령) 할 사람은 소탐대실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새 정치냐, 전국 17개 시도당이 전부 어지러운 상황에서 김한길·안철수 두 대표가 제대로 못하겠으면 당을 떠나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소위 새정치쪽 사람들이 전국에서 지분 챙기느라 정신이 없다"며 "스스로 새 정치는 기득권 내려놓기라고 하셨으니 안철수 대표는 대통령 후보라는 큰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에서 새 정치를 추구하시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의 말에 안철수 대표 비서실장인 문병호 의원이 "그건 이윤석이 생각이지"라며 고함을 쳤고, 문 의원의 고함에 김승남 의원이 "문병호 무슨 말이야"라며 맞받아쳐 장내가 경색됐고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갔다고 한다. 

정청래 "안철수 규탄 선봉에 서겠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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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서울 마포을) 의원은 트위터에 밝힌 자신의 의견을 의총장에서 읽었다. 정 의원은 "참을 만큼 참았다"라며 "민주의 성지 광주에서 낙하산 공천에 이어 지금 전국 시도당 공심위가 안측(안철수 의원측)의 생떼쓰기로 쑥대밭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아마 안철수 당 대표직 유지가 힘들 것"이라며 "시도당 공심위에서 깜도 되지 않는 후보에게 경선하면 지니까 무조건 내리꽂기 단수 공천을 주장한다, 안 대표는 누구의 승리를 원하는가, 이것이 당대표가 할 짓인가"라고 안철수 대표를 정조준했다.

이어 정 의원은 "자기사람 무조건 내리꽂기로 희생당한 동지들을 위해 각 지역위원회에서 안철수 규탄의 깃발을 들 때"라며 "제가 선봉에 서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환 의원(경기 안산 상록을)도 공개발언을 통해 안산시장 후보 전략공천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당이 전략공천 하기 전에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한 사람도 듣지 않은 것은 아무리 선의로 해석해도 납득할 수 없다"며 "제가 어떻게 새정치민주연합의 4선 국회의원으로 의총장에 앉아서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나"고 반발했다.

김 의원은 또 "안산 시장 전략공천으로 안산 지역이 갈등과 분란에 휩싸여 있다"며 "장례를 치러야 할 시장이 탈당하고 수천 명의 당원이 당을 떠나게 됐는데 이것은 세월호 참사로 비통에 빠진 안산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말 당으로부터 저의 제명을 요청하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다"며 "정말 이것은 안산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했던 서울시당 공천심사위의 고위 관계자는 "공천이란 기본적으로 후보의 정체성과 도덕성을 기본으로 경쟁력 있는 최강의 후보를 뽑는 것인데 안철수 의원 쪽 새정치 후보 가운데는 그런 기본을 갖춘 후보가 별로 안 보인다"며 "자기 사람을 뽑기 위해 무조건 단수공천을 우기는 건대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문병호 비서실장 "자기 지역구가 포함돼 오버하는 것"

이윤석 의원과 정청래 의원 이외에도 다수 의원들이 최근 진행되는 공천심사에 상당히 큰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김한길 대표체제에 긍정적 의견을 피력하던 중도 성향 의원들도 이번 공천심사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혀를 내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대체로 "최악"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몇몇 의원은 전했다.

이날 의원총회 현장에서 자유발언 형태로 공천심사 문제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는데 쏟아지는 의원들의 질타에 안철수 대표는 단 한 마디도 말하지 않았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한 참석자는 "정치인생 12년 만에 처음으로 의총장에서 '당 대표 퇴진운동' 등의 말을 들었다"며 "안철수 대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자신 몫을 계속 챙기려 한다면 추가잡음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장에 참석했다가 일정 때문에 도중에 퇴장한 박홍근(서울 중랑을) 의원은 "최소한 선거에 나가서 당선이 될 수 있는 후보를 내놓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무조건 억지를 부리고 지분을 요구하는 식이니 곤란한 것"이라며 "안철수 의원쪽의 새 정치 인사들이 너무 막무가내"라고 비판했다.

김현미(경기 고양일산서) 의원은 "지방선거가 끝나면 안철수 대표가 공천 잡음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같은 당내 반발에 안철수 대표 비서실장인 문병호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선거를 앞두고 흔히 있는 진통"이라며 "불만을 제기하는 의원들은 대개 자기 지역구가 포함돼 문제가 생기니 오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의원은 "관점에 따라 지분 챙기기로 볼 수도 있고 또 100% 지분 챙기기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지만 최소한 '도로 민주당'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안철수 의원쪽의 새정치 인사가 당에 많이 들어올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리 당 의원들이 배려를 하지 않으니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전략공천 반발 커져... "지방선거 끝나면 내부 파열음 극대화"

그러나, 최근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와 집단 탈당이 잇따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을 번복하고 개혁 공천을 기치로 내세웠지만 결국 민주계와 안철수계가 서로 나뉘어 지분싸움을 벌이는 상황이 됐다.

무엇보다 서울시당에선 지도부의 중구청장 전략공천 움직임에 당원들이 극렬 저항하며 중앙당사를 항의 방문했고, 서승제·이창우 동작구청장 예비후보는 이계안 서울시당위원장이 부당하게 공천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천은 곧 당선으로 직결되는 호남지역에서도 여수시장·화순군수 등의 전략공천 결정을 놓고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당 공천재심위원회가 재심 결정한 사안을 최고위원회가 일괄 거부하면서 추미애 위원장 등 현역 의원 5명이 집단 사퇴하는 일도 벌어졌다. 중앙당 안에서도 갈등이 폭발하는 양상이다.

특히 광주시장 후보에 안철수 대표측 윤장현 후보가 전략공천 되면서 강운태 시장과 이용섭 의원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상태이며 지지자들과 당원들이 잇따라 탈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당 지도부가 광주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호남이 봉이냐',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하라고 하면 무조건 하는 사람들이냐' 해서 호남 민심이 아주 나쁘다"고 현지 사정을 전했다.

당 안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며 "6월 4일 지방선거가 끝나면 이번 공천잡음을 둘러싸고 파열음이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윤석 의원은 "일단 선거는 해야 하니까 이쯤에서 발언을 끝내지만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다시 거센 논쟁을 일으키겠다"며 "어느날 갑자기 우리들은 전부 구태 정치인, 헌 정치인이 됐고 당에서 유독 한 사람만 새 정치인이 됐는데 과연 이것이 올바른 잣대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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