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 있었던 일들이 나에게는 후회스런 지난 삶들이 생각되기에 자랑도 해보고 싶고 반성도 해보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항상 어리게만 생각되던 큰여식이 벌써 올해 마흔살이 넘었다고 하니 유수같다고 하는 세월을 느끼게 만드는 요즘 내 나이이다. 이제는 지나온 나의 삶들 중에 후회가 되는 일들이 너무나 많아져 글로 표현해 보려한다.

우리나라 IMF가 닥쳐 힘들었던 시절, 다른 과보다 비싼 의과대학에서 장학생이 되어 학비를 절감하며 의대 6년을 졸업시킨 일이 생각난다.

그렇게 부모를 도와주면서 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개인병원 원장으로 일하기에 부부가 전문의라 병원에 출근 두 아들을 내 아내가 키워주었다.

그러다 보니 가끔씩 부모에게 고마움을 전해 주는데 그 방법이 이색적이라 내가 돌아가신 양가 부모님들께 한 번도 못 해본 일들이기에 후회가 된다.

젊은 시절 '너도 나이 먹고 부모가 되어 보아야 부모님 심정을 이해 한다'는 말을 많이 들으면서 살아왔다. 그런데 나이 들어 노인이 되어서 자식들이 주는 용돈을 받아보니 그 의미를 알게되어 후회되는 내 기분을 적어보고 있다.

큰여식 편지내용
 큰여식 편지내용
ⓒ 박종명

관련사진보기


엄마 아빠
낳아주시고 길러주시고 옆에서 힘내라 보살펴주시고
항상 엄마 아빠 덕분에 기운내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두 분의 열정적인 모습 존경하면서 본 받으려 항상
생각하여 두 분 모습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지냅니다.

건강 조심히시고
지금처럼 즐겁게 활동하시면서 지내셔요.
두 분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많이요~
엄마 아빠 자식으로 태어난 것을 감사드리며~

2014.5.8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큰딸 영순이의 사랑을 담아 보냅니다

용돈봉투와  받은 꽃바구니
▲ 선물로 받은 꽃바구니 용돈봉투와 받은 꽃바구니
ⓒ 박종명

관련사진보기


이 편지를 꽃바구니에 담아서 자신이 사는 아피트 거실에 놓아두고 두 부부가 출근했는데, 아이들 돌보러 큰여식집에 간 아내가 보았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담아 나에게 보내고 나서 아내가 꽃바구니를 우리집으로 가져와서 나에게도 보여주었다.

큰여식 내외가 준비한 꽃바구니에 담아 보낸 편지와 용돈을 보니 기분이 너무나 좋다.

그런데 그 순간 돌아가신 양가 부모님들이 생각났다. 이렇게 용돈이 기분이 좋은 일인데 생전에 양가 부모님에게 용돈을 드린 기억들이 별로없어 먹고살기에만 급급 삶에 지쳤던 옛생각이 들어 후회된다.

요즘 내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상황이 아닌데도 가끔씩 기념일에 용돈을 넣은 봉투를 받을 적마다 너무 기분이 좋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나이가 들어서 받아 보니 좋은 걸 알게되어 부모님에게 죄스러운 생각이 들기에 돌아가신 부모님에게 죄송한 생각을 전해보고 싶다

유관순열사 기념사업회 회장 부회자단 임원들이 꽃을 선물받고 기념촬영
▲ 정미 한 송이씩 선물을 받고 기념촬영 유관순열사 기념사업회 회장 부회자단 임원들이 꽃을 선물받고 기념촬영
ⓒ 박종명

관련사진보기


나는 어버이날 오전 11시에 서울역 건너편 만복림 중국식당에서 유관순열사 기념사업회 부회장단 모임이 있어서 행사장에 갔었다. 기념사업회 김은혜 실장이 모임에 참석한 회장, 부회장단 모두에게 어버이날이라 준비했다고 하면서 장미 한 송이씩을 선물해 받았다.

나이를 먹어보니 오늘이 어버이날인줄도 모르고 사는 요즘 나로서, 잊지 못할 추억이 되는 일들이기에 지인들에게 자랑 한 번 해보고싶다.


태그:#이버이날, #꽃바구니, #용돈, #박종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연호대표의 교육을 받고 관심을 갖게되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