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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부산광역시장 선거에 출마한 권철현, 박민식, 서병수(왼쪽부터) 예비후보.
 6.4 지방선거 부산광역시장 선거에 출마한 권철현, 박민식, 서병수(왼쪽부터) 예비후보.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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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의 첫 TV토론회에서는 한 치도 양보없는 자존심 싸움이 벌어졌다. 14일 오전 9시 45분부터 민락동 부산MBC에서 진행한 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이 주어진 질문 시간을 넘겨가며 상대 후보의 논리를 반박하고 역공세를 펼치는 장면이 자주 보였다.

이날 후보들이 1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일관되게 강조해 온 것은 자신이 침체한 부산 발전을 위한 적임자란 이야기였다. 이를 증명하기 위한 방법으로 권철현 후보는 '도시전문가 시장의 준비된 경륜', 박민식 후보는 '젊고 패기있는 스마트한 시장', 서병수 후보는 '정치 경험을 앞세운 힘있는 시장'임을 일관되게 자랑했다.

동시에 후보들은 새누리당의 지역 권력 20년 독점이 부산 추락의 원인이란 야권의 공세를 차단하는데도 신경을 썼다. 권 후보는 "흔히들 부산의 추락을 새누리당이 지배를 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저는 어떤 당이 지배를 하면 부산이 살고 어떤 당이 하면 망하는가 하는 공식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문제는 당이 아니라 인물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그동안 사랑받은 새누리당에 1차적 책임이 있고 진심으로 반성해야 한다"면서도 "전 분야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데도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까지 제2도시라는 추억에 머물러있어야 하냐"며 "새로운 생각, 새로운 스타일, 새로운 인물만이 부산의 변화의 물꼬를 터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 후보도 "일방적인 한쪽의 책임이라기보다 정치인 모두의 책임이라고 본다"며 "그 한가운데 일자리와 직장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도시 성장 억제 정책과 시대별 전환기에 부산이 제대로 된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자신은 "사람이 답이다, 기술이 힘이다, 문화가 혼이라는 체질 개선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핵심공약 실현 가능성 두고 공방전

핵심 추진 공약에 있어서는 각자의 차별성을 보이기 위한 후보들의 노력과 허점을 파고드는 경쟁 후보들을 공격이 이어졌다. 박 후보는 자신의 역점 공약을 '미라클 시티'라고 답했다. 가덕도 신공항과 연계해 복합리조트, 해양마리나, 북극 개발전진기지가 어우러진 창조경제 시범지구를 만들겠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박 후보가 재원 조달 방안으로 내국인 출입카지노 도입을 제시하자 서 후보가 곧 바로 문제를 제기했다. 서 후보는 "관광활성화로 인해 내국인 카지노가 필요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한국 사회 정서상 그런 것들이 됐을 경우 사회적 갈등, 문제점 걱정은 생각해보았냐"고 따졌다. 이에 박 후보는 "부산을 도박도시로 만들겠다는 게 아니다"며 싱가폴과 대만, 일본 등의 사례를 통해 "세계적 트렌드를 봐야한다"고 맞받았다.

비슷한 역점 공약을 놓고도 후보들은 언쟁을 벌였다. 권 후보와 서후보는 모두 일자리 확충을 공약으로 꼽았지만 권 후보는 1년에 10만개, 서 후보는 1년에 5만개의 일자리를 늘리겠다며 숫자에서 차이를 보였다. 자연스레 서로의 공약이 실현 가능성이 있느냐는 공방이 이어졌다. 서 후보는 1조원의 연구개발투자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권 후보는 글로벌 기업 100개를 유치하겠다며 실현 가능성을 강조했다.

특히 서 후보는 공세적인 질문을 많이 받았다. 박 후보는 서 후보 보좌관의 원전 비리 관련 뇌물 수수 혐의를 거론하며 도덕성 문제를 들고나왔다. 서 후보는 그에 대해 사과하며 자신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는데 중점을 둬 해명을 해나갔다.

곧바로 최근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서 후보의 행동에 진정성이 있느냐는 질문이 이어졌고 서 후보는 당과 국회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해운대구가 지역구인 서 후보와 해운대구청장, 지역 시의원의 줄사퇴를 언급하며 "해운대 주민들은 누구한테 하소연해야 하냐"고 말했다.

기초선거 공천 폐지 공약의 번복과 공천 잡음에 대해서는 후보들 모두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서 후보는 자신이 사무총장을 맡을 당시에는 재보궐 선거에서 무공천 약속을 지켰다는 점을, 권 후보는 그동안 요구해온 여론조사 반영 폭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박 후보는 자신은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 공천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차이를 보였다.

새누리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은 이번 토론을 시작으로 16일 오후 1시 50분 (부산KBS), 17 오후 2시(KNN) 등 2차례 더 TV를 통해 유권자와 만난다. 이어 오는 18일과 20일 합동연설회를 열고 22일 최종 시장 후보를 결정한다.


태그:#서병수, #박민식, #권철현, #새누리당, #부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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