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많은 한국 남성들이 '정력에 좋은 음식'을 찾고 정력이 '센' 사람이 되려고 백방으로 노력한다. 도대체 우리나라 남자들은 왜 이렇게 정력과 보양식에 열광하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남자이기 때문이다. 남자라는 것을 과시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힘, 즉 성적 능력이기 때문이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7.8%의 한국 남자들이 만능인이 되려고 노력하거나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23)

책표지 그림의 남자처럼 고민할 필요 없다. <정력의 재발견 벗겨봐>에서는 남자 성기의 크기가 사랑의 만족도를 높여 주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심지어는 사랑에 방해가 될 수도 있는 요소라고도 한다.
▲ 책표지 그림의 남자처럼 고민할 필요 없다. <정력의 재발견 벗겨봐>에서는 남자 성기의 크기가 사랑의 만족도를 높여 주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심지어는 사랑에 방해가 될 수도 있는 요소라고도 한다.
ⓒ 모아북스

관련사진보기

<정력의 재발견 벗겨봐>의 저작 이유다. 저자 양우원은 비아그라를 제조한 미국 회사가 27개국 성인을 대상으로 성생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멕시코 남성과 여성은 80%에 육박하는 최고 수준의 만족도를 보이는 반면, 우리나라의 남성과 여성은 각각 9%와 7%로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고 한다며 안타까워 한다.

여성들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우리 한국 남성들은 과밀한 사회에서 학창시절부터 신자유주의적 무한경쟁에 노출된 채 살아가다 보니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이 낳은 여러 가지 사회병리현상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성(性)의 문제가 아닐까 한다.

더구나 물질만능이 판을 치다 보니 이러한 지극히 개인적이고도 은밀한 문제에 봉착한 대다수 성인들은 약이나 수술 등 돈만 들이면 되는 손쉬운 방법으로 이 문제 또한 해결하려고 하는 모양이다. 인터넷이나 대중교통수단에서 하고 있는 비뇨기과나 성형외과들의 자극적인 광고들이 넘쳐나니 말이다.

수술과 약을 피하고 운동과 사랑으로 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저자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엄청난 사회적 비용과 왜곡된 성 지식을 이참에 없애고 바로잡아 보자.

'정력'은 곧 '혈액 순환'

'음경은 두 개의 음경해면체와 한 개의 요도해면체 등 총 세 개의 기둥을 몇 겹의 포장지로 둘러싼 듯한 구조이다.'

저자는 이를 좀 더 쉽게 설명하고 있는데 말하자면, 스펀지나 수세미처럼 구멍이 숭숭 뚫린 말랑말랑한 해면체 세 개와 정맥과 동맥 두 혈관이 들어 있는 것이 남성의 성기라고 말하고 있다.

'발기'란 성적인 자극을 받아 중추신경이 '발기명령'을 내렸을 때, 이 해면체가 부풀어 오르면서 그곳에 평소의 7배나 되는 피가 몰려드는 것을 의미한다. 세간에 회자되는 '정력'이라는 말의 정의는 바로 '혈액의 순환'이다. 혈액의 순환이 발기를 원활하게 하고 발기된 성기의 강직도 또한 최고로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열쇠라는 말이다.

7개국에 거주하는 1만 2558명의 남성과 여성의 성생활을 관찰한 '좀 더 나은 성생활을 위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족스러운 성관계를 위해서는 발기를 일으키고 유지하는 능력만큼이나 발기강직도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p34)

너무 뻔해서 독자들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우선은 운동이다. 걷기, 조깅, 수영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인데, 이러한 운동으로 심장이 강하게 펌프질 되면서 혈액순환을 빠르게 도와주고 혈관의 탄력성도 높여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미국의 산부인과 의사가 갱년기 여성들의 요실금 증상을 완화할 방법으로 고안했다는 '케겔 운동법'을 소개하고 있다. 항문을 오므리기 위해 힘이 들어가는 근육이 괄약근인데, 이 근육에 힘을 주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 성적 능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이 운동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운동을 하고 있어도 표시가 나지 않으니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방탕한 젊은 날로 일찌감치 성불구자 된 카사노바

<정력의 재발견 벗겨봐>는 제목 자체가 자극적이다. 책 또한 비닐커버에 쌓여 있어 속에 무슨 내용이 들어있는지 몹시 궁금하기도 하다. 중년에 접어든 나는 이 책을 선택하면서 사실 기대를 많이 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하는데 그래도 이 책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보다는 훨씬 더 많은 정보를 비교적 정확하게 제공하고 있다.

우선 남녀 성기의 구조를 자세히 알 수 있게 독자들을 교육한 다음 진행되는, 남녀간의 바람직한 성관계를 위한 조언들이 참고할 만하다. 이뿐만 아니라 이 책은 단순한 성기간의 접촉만으로는 도저히 이를 수 없는 멀티오르가슴을 여성들뿐 아니라 남성들까지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전수하고 있다.

너무 책 선전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난처하긴 하지만 꼼꼼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으니 오해도 불사한다. 오늘도 접하게 되는 일간지의 전면광고나 인터넷의 자극적인 광고, 단 1회에 확 바꾼다느니, 한 방에 며칠이면 다른 물건이 된다느니 하는 광고에 비하면 투자해야 하는 비용이나 시간 대비 조족지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는 것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끊임없는 노력과 바른 생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저자는 이 책을 카사노바의 말년을 소개하면서 맺고 있다.

희대의 바람둥이로 이름을 날렸던 카사노바는 사실 방탕한 젊은 날로 인해 일찌감치 성불구자가 되었다. 40대 이후로 대단했던 남성을 단 한 번도 '일으켜 세워보지' 못한 채 쓸쓸히 살다가 73세의 일기로 비참하고 불운한 인생의 막을 내렸다.(p 263)

킨제이 보고서에 따르면, 보통 남성이 일생 동안 사정하는 횟수는 어림잡아 5000회 이상이라고 한다. 그러니 성인이 되어 사나흘에 한 번씩 사정한다고 하면 50년 이상의 세월이 필요하다. 곧 남성들은 평생 자신의 성기를 의식하며 살 수밖에 없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올바른 성생활, 성교육이 제도화되어야 마땅하다. 담론을 확장하자면, 성도착증을 비롯한 대부분 성범죄의 원인은 사랑 없는 섹스와 왜곡된 성지식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젠 성에 관한 담론을 수면위로 끄집어 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정력의 재발견 벗겨봐>(양우원 지음/ 3월 19일 초판 발행/ 모아북스)



댓글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