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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합, 많고 많지만  꼼장어삼합 이거 별미랍니다.
 삼합, 많고 많지만 꼼장어삼합 이거 별미랍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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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그 맛 죽여줍니다. 맛돌이가 여수 꼼장어삼합을 먹어본 소감입니다. 삼합, 많고 많지만 이런 조합도 참 좋군요. 음식의 세계는 무한합니다. 늘 이렇듯 예기치 않은 새로운 음식이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맛을 찾았을 때의 기쁨이란 이루 말로 다할 수가 없지요.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미식여행은 쭉 이어집니다.

무번지, 상호가 범상치 않지요. 사실 요즘 세상에 번지 없는 건물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이 집의 이름은 분명 무번지랍니다. 주인 아주머니의 말에 의하면 처음 가게를 시작할 때 건물 같지 않은 허름한 곳에서 시작한 게 연유가 되었다고 합니다.

삶이 눅눅하게 묻어나는 번지 없는 주막?

이제껏 살아온 주인 아주머니의 삶이 눅눅하게 묻어납니다. 번지 없는 주막이라니, 참 정겨운 이름이지요. 이름에서 지레짐작들 했겠지만 선술집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철따라 나오는 해산물과 게미 가득한 남도의 참맛이 배인 반찬들이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황금비율을 잘 맞춘 된장양념 맛이 좋답니다.
 황금비율을 잘 맞춘 된장양념 맛이 좋답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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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주인아저씨가 직접 잡아온 횟감은 일품이랍니다.
 이곳 주인아저씨가 직접 잡아온 횟감은 일품이랍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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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더더기 없이 실속 있게 차려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실속 있게 차려냈습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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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칭찬을 아끼지 않더군요. 그래도 "그래봐야 별거 있겠어, 음식이 다 거기서 거기지" 했습니다. 상차림을 받는 순간까지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요. 그런데 음식을 하나 둘 맛보기 시작했는데 묘한 끌림이 있더군요.

여수 구도심에는 가게는 허름하지만 참맛을 선보이는 곳들이 제법 있거든요. 이곳 역시 남도 음식으로 어디 내놓아도 좋을 그런 곳입니다. 알음알음으로 알려진 실속 있는 맛집인 셈이지요.

묘한 끌림이 있는 꼼장어삼합 맛에 홀딱 반해

무번지의 꼼장어삼합.
 무번지의 꼼장어삼합.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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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나온 유별난 맛의 민어 부레랍니다.
 덤으로 나온 유별난 맛의 민어 부레랍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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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상차림에 삼치회와 새조개, 꼬막, 개불 등 다양한 해산물과 해초류가 선보입니다. 귀한 민어 부레가 그냥 덤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삼치회는 김에 싸먹고 민어 부레는 기름장에 먹습니다. 반쯤 말려 쪄내 양념한 우럭찜은 살을 잘 발라먹어야지요. 풍을 예방한다는, 된장에 버무려낸 방풍나물과 오도독한 식감의 꼬시래기 맛도 일품입니다. 이 좋은 안주에 세간에 유행하는 석양주나 폭탄주 한잔 말아먹으면 기분은 순간 업 되지요.

 세간에 유행하는 석양주 한잔 말아먹으면 기분은 순간 업 되지요.
 세간에 유행하는 석양주 한잔 말아먹으면 기분은 순간 업 되지요.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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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까서 손질한 후 육수에 데쳐낸 새조개.
 직접 까서 손질한 후 육수에 데쳐낸 새조개.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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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치회는 김에 싸먹어야 제맛이지요.
 삼치회는 김에 싸먹어야 제맛이지요.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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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다양한 먹거리가 많지만 맛돌이는 그중 꼼장어삼합 맛에 반했답니다. 이곳의 꼼장어 요리는 부산의 그것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부산 자갈치시장의 꼼장어는 껍질을 벗겨내고 양념해서 구워내지만 이곳의 꼼장어는 살아있는 그대로 껍질 채 조리해서 선보입니다.

부추와 묵은지, 꼼장어 수육이 한데 어우러진 꼼장어 삼합이 빚어내는 맛의 향연은 멋진 감흥입니다. 꼼장어는 쫄깃한 식감이 정말 잘 살아있어요. 이들 삼합에는 초장소스가 잘 어울린답니다. 여수 꼼장어 삼합에 술 한 잔 드셔보세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꼼장어삼합, #석양주, #먹거리, #꼼장어,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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