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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 소셜벤처 워터팜 그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 박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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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에 있어서 청년들의 소셜벤처는 매우 소중하다. 사회적 기업이 시장에서 지속가능성을 얻기 위해서는 그 경쟁 상대인,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 기업의 효율성을 극복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들의 소셜벤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바탕으로 사회적기업의 가능성을 우리 눈앞에서 시현해 준다.

그러나 소셜벤처를 한다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다. '혁신(革新)'이란 말의 유래대로 가죽을 벗겨내는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 지금처럼 돈이 최고인 시대. 이윤보다는 시대의 아픔에 주목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던져 시대의 아픔을 찾아 가치를 실현하려는 사람들. 소셜벤처 워터팜의 박찬웅 대표 역시도 그 중 하나다.

물 문제를 사회적경제의 방식으로 풀겠다는 그
▲ 워터팜 박찬웅 대표 물 문제를 사회적경제의 방식으로 풀겠다는 그
ⓒ 장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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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그를 처음 만난 건 희망제작소와 강동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강동구사회적경제지역특화사업단이 공동주최했던 희망별동대에서였다(관련기사: 5팀의 미션 수행, 무한도전보다 기대된다). 그는 물로 고통 받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겠노라고 발표하였는데, 그 목적의 선명성으로 인해 어떤 지원자보다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가 주목한 사회적 문제는 오염된 물이었다. 세상에서 연간 500만 명 이상, 전쟁이나 에이즈보다 훨씬 더 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오염된 물. 그는 지금도 10억 명의 사람들이 안전한 식수를 마시지 못하고 있고, 그 10억 중의 1억 명이 5세 미만인 현실을 지적하며, 이를 사회적 경제 방식으로 풀어보겠다고 했다.

세계 사망원인 1위
▲ 오염된 물 세계 사망원인 1위
ⓒ EBS 지식채널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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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이디어는 아주 단순명쾌했다. 국내에서 허비되고 있는 물을 아껴서, 이를 물이 부족한 지역에 나눠주겠다는 것. 그는 서울시민 1인당 하루 평균 물 사용량(333ℓ)이 영국(139)ℓ, 독일(151ℓ), 덴마크(114ℓ)보다 훨씬 높다는 2010년 환경부 통계를 보여주며, 때문에 이 사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 가정에 절수기 등을 보급한 뒤 절약되는 금액을 기부 받아 물이 부족한 국가에 우물을 파겠다고 밝혔다.

과연 그의 목표는 이루어질까? 다음은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워터팜 박찬웅 대표와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흙탕물 마시는 아이들... 샤워하는 게 죄스러웠다

- 왜 물에 천착하죠?
"대학교 4학년 때 캄보디아 시골 마을로 국제봉사를 다녀왔어요. 그때 흙탕물 마시는 아이들의 모습을 봤는데 그걸 보고 숙소에 들어오니 그 전까지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던 샤워가 너무 죄스럽더라고요. 난 이렇게 낭비를 하고 있는데 쟤네들은 이조차 먹을 수 없어서 죽어가고 있구나. 뭔가 이런 거에 대해서 해결책을 강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가졌죠."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는 캄보디아 소녀
▲ 비참한 현실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는 캄보디아 소녀
ⓒ 박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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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의 프레젠테이션을 본 기자는 꽤 큰 충격을 받았다. 오염된 물이 그리도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처음 알게 됐고, 나 역시 물 절약에 있어서는 찔리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샤워나 설거지 할 때 물을 틀어놓고, 공공장소에서 양치할 때는 컵으로 물을 받지 않는 것이 예사이지 않았던가. 

- 그런데 왜 사회적 경제로 풀려고 하죠? 자선단체도 있고, 종교도 있는데.
"꼭 사회적 경제가 아니고 캠페인 활동도 상관없었는데…제가 나름대로 세웠던 구상은, 물이 낭비되는 곳에서 절약을 한 뒤, 물이 부족한 곳에 갖다 주는 '물 공유'라는 개념을 이루고 싶었거든요.

분명히 모두가 쓰면 충분한 물이 이 세상에 있을 텐데 그걸 한 쪽에선 너무 많이 쓰고 있고 한 쪽에서는 너무 적게 쓰고 있다는 사실은 문제가 있는 것 같았어요. 양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될 것 같다, 그리고 이것을 지속적으로 풀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죠."

-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다른 자원들과 달리 물이라는 게 가장 기본적인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중요성을 못 느끼더라고요. 물 가격도 싸고, 한국 사람들은 물이 없는 경험을 해본 적이 거의 없거든요. 특히 서울 사람들. 지방이나 도서지역 사람들은 가뭄 때 느꼈을 텐데 나머지는 그렇지 않으니까 물에 대한 소중함을 잘 몰라요. 저도 그랬었고.

그래서 어떻게 사람들에게 이런 취지를 알려 물을 절약할 수 있을까, 이 점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호응하다가도 절약 개념이 들어오면 자기 습관 같은 것을 바꿔야 한다는 점에서 많이 어려워하고 꺼려하고 그러더라고요.

한 번은 서울시에서 절수기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어요. 절수기를 설치한 사람들은 호응이 엄청 좋아요. 써본 사람들은. 그런데 대부분은 우선 기본적으로 절수기를 설치해야 겠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해요. 왜냐면 물값이 비싸지 않으니까."

워터팜이 추진하는 사업
▲ 절수의 효과 워터팜이 추진하는 사업
ⓒ 박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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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물 가격이 그렇게 싼 편인가요? 다른 나라는?
"4인 가족 기준으로 따지면 수도요금이 1만9000원에서 2만 원 정도. 해외는 대부분 민영화되어 있어요. 유럽 쪽은 그래서 비싸요. 예컨대 덴마크의 경우 1톤당 거의 9000원 정도 되거든요. 우리는 서울시 기준으로 1톤당 790원. 그러니까 물이 아까운지 모르죠. 폴란드나 유럽 지역에서는 일부러 물 값이 조금 싼 밤 시간에 샤워를 한대요. 새벽에."

- 그렇다면 우리는 얼마나 물을 아낄 수 있을까?
"지금 목표는 절수기 등을 달아 기본적으로 25% 절약하려고 해요. 서울시 1가구 평균 월 23톤 정도를 쓰는데, 5톤 정도 줄이면 월 4000원을 아낄 수 있어요. 게다가 절수기는 온수 사용도 줄일 수 있는데, 온수 데우는 급탕비가 1톤당 3500원이니까 3톤만 아껴도 1만 원 정도는 아낄 수 있죠.

저희 집을 실험해 봤는데 지난달 물 사용량이 10톤이었어요. 원래 한 달 수도요금이 1만 4000원 정도 했었는데 9000원 나오더라고요. 평균가격과 비교해서 만 원 정도는 절약되는 그런 상태예요. 절수기도 달고 시간도 줄이고 해서. 절수기를 달게 되면 우선 물이 세지기 때문에 물을 세게 안 틀어도 돼요."

그가 밝힌 우리의 물 값은 정말이지 매우 저렴했다. 그러나 그것이 다른 환경의 유럽과 직접 비교되며 수도 민영화의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대신 그의 말대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조금 더 아껴서 물이 부족한 곳에 나눠주는 것이 옳지 않을까?

절수기 회사와의 경쟁은?

- 어쨌든 워터팜도 사회적 기업으로서 시장에서 경쟁해야 할 텐데 절수기를 직접 제조하는 기업들을 상대로 경쟁력이 있을까요?
"물론 제조원가로 따지면 저희는 경쟁력이 떨어지죠. 그런데 절수기 업체들은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영업하지 않아요. 아직까지는 돈이 안 되거든요. 시민들도 물이 싸서 절수기의 필요성도 모르고. 절수기 업체들은 대부분 일반 시민들이 아닌 공공기관이나 학교, 병원에 들어가요. 크게 터뜨려야 되니까. 굳이 비용을 들여가며 귀찮아지지 않겠다는 거죠.

학교나 병원 같은 데 뚫어 버리면 훨씬 더 쉽고, 헬스장, 목욕탕 같은 데도 많은데 굳이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비용을 들여가며 할 필요가 있느냐. 그러려면 TV 광고나 인터넷, 라디오를 해야 되는데 귀찮죠. 비용도 만만치 않고. 대부분 영세하거든요. 절수기 시장이 돈이 많이 안 되니 대기업도 없고. 그들의 마케팅 목표는 대부분 해외랑 국내의 큰 단체죠. 일반 시민들이 아니라."

싱크대와 샤워기, 양변기를 주목하자
▲ 물을 아끼려면 싱크대와 샤워기, 양변기를 주목하자
ⓒ 장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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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기업 육성사업 선정
▲ 워터팜의 선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기업 육성사업 선정
ⓒ 박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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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수기 업체들도 포기한 시장인데 자신 있나요? 어떤 전략인가요?
"저는 우선 절수기를 공짜로 달아줄 겁니다. 절수기는 최소 싱크대, 샤워기, 양변기 이 세 군데에 달아야지 어느 정도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데, 그러려면 보통 6만~7만 원 정도 필요하거든요.

저는 이걸 공짜로 달아준 뒤 요금을 할부로 받을 겁니다. 절약된 요금에서 받는 거죠. 4000원 정도 절약할 수 있다고 하면 3000원 기부를 해 달라. 절수기 회사들은 한 번 팔면 끝이지만 저는 계속 관리할 겁니다.

이런 방식으로 본전을 뽑으려면 원가 기준으로 2년 정도 투자해야 하는데 절수기 회사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죠. 그런데 저희는 이윤을 보려는 게 아니라 회사가 돌아갈 수 있을 정도의 인건비만 뽑으면 되니까 가능해요. 그래서 사회적기업이죠.

다만 문제는 초기 자본금인데 이는 현재 희망별동대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현대그룹 등에서 여는 경연대회를 지원해서 충당하고 있어요. 이런 식으로 투자비를 끌고 와서 절수기를 설치하고 서비스 요금을 받고, 그 일부는 물 부족 국가나 활동가에게 주고. 이런 식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거죠"

- 공짜면 많은 사람들이 신청하지 않나요?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관건은 일반 시민들의 물에 대한 인식이에요. 한 번은 아파트 한 단지를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열었는데 사람들이 연락을 안 하더라고요. 귀찮은 건지. 공짜더라도 귀찮으면 안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 느낀 게 확실히 사람들이 '공짜다, 아니다' 개념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가치의 공유를 하고 있느냐 마느냐가 더 중요하겠구나, 그런 가치를 공유시키는 일을 열심히 해야겠구나를 느꼈어요.

사람들은 샤워를 할 때 물을 얼마나 쓰는지 잘 몰라요. 시간도 천차만별이긴 한데 30분 이상 하는 사람들도 꽤 많고. 1톤이 얼마인지도 몰라요. 고지서 받고 돈 내시는 분들도 1톤 단위 가격은 모를 거예요. 대충 우리 가족이 만 얼마 정도 내는구나. 이 정도만 알고 있지. 정확한 수치는 모르는 거죠.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박스 같은 걸 세우려 하거든요. 우리가 쓰는 양. 그런 것들을 생수로 세워놓고, 아프리카 애들이 쓰는 양을 세워 두면 바로 차이를 알 수 있거든요. 학교로비 같은 데에다 세워놓는 거죠. 캠페인으로."

그래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 우리가 절약한 물 그래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 박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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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명쾌한 아이디어
▲ 워터팜의 사업 단순명쾌한 아이디어
ⓒ 박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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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설명회 이후 박찬웅 대표는 일반 시민들의 썰렁한 반응에 약간 놀랐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다행히 그는 강동구 사회적경제지역특화사업단의 소개로 한살림 환경분과 위원들을 만나게 되었고, 현재는 워터팜이 추구하는 가치를 인정해주는 그들과 함께 약 30가구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이 사업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도 뽑혀 이후 서울의 다른 지역까지 확대될 예정이며, 가구 수도 1천 가구로 늘어난다고 한다. 워터팜의 성공을 기원한다.

덧붙이는 글 | 워터팜의 사업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강동구 사회적경제 지역특화사업단이나(02-3427-4559), 본 기자에게 쪽지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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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사회학, 북한학을 전공한 사회학도입니다. 지금은 비록 회사에 몸이 묶여 있지만 언제가는 꼭 공부를 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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