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서비스 구글이 전 세계 이용자의 검색을 암호화하기로 하면서 미국, 중국 정보기관의 온라인 감시에 제동이 걸렸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13일(한국시각) 구글은 성명을 통해 정부 정보기관이나 해커의 온라인 감시를 막기 위해 전 세계 모든 국가의 검색서비스에 암호화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0년부터 선택적으로 검색 암호화를 도입한 구글은 2012년 미국의 모든 이용자 검색에 암호화를 적용했고, 앞으로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로 확대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구글의 니키 크리스토프 대변인은 "지난해 여름 에드워드 스노든의 미국 국가안보국 감시 프로그램 폭로로 인해 네트워크 보안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구글의 전격적인 검색 암호화 조치로 미국, 중국 정보기관의 감시 활동은 큰 타격을 받게 됐다. 특히 중국의 엄격한 온라인 검열이 곧 무력화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은 사회 안정을 명분으로 내세워 정부가 직접 나서 강력한 인터넷 통제 시스템인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을 구축하고 온라인 활동을 철저하게 감시하거나 통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톈안먼 광장' '달라이 라마'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검색하는 이용자를 감시하고 해당 내용을 차단한다. 구글은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에 항의하는 뜻으로 본토에서 철수해 사업 거점을 홍콩으로 옮기기도 했다.

중국 시민단체 '그레이트파이어'의 공동 대표 퍼시 알파는 "(구글의 검색 암호화는) 중국 네티즌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정보에 접근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다른 회사도 구글처럼 암호화를 적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 강력한 인터넷 검열을 하고 있는 국가들이 구글을 아예 차단해버리는 방식으로 맞설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 대응이 주목된다.


태그:#구글 , #검색 암호화, #인터넷 검열, #만리방화벽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