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경남 거제 일대에서 기름 범벅이 된 채 발견된 조류 '아비(Red-throated Loon)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통영거제환경연합, 거제야생생물관리협회 등에 따르면, 3일 현재까지 기름 피해를 입은 '아비'는 20마리가 넘는다.

기름 범벅이 된 '아비'가 처음 발견된 때는 지난 2월 21일 거제 장승포항 도선장 앞 해상에서였다. 지난 2월 27일까지 기름 피해를 입은 채 발견되었던 '아비'는 총 7마리였고, 이중 5마리가 폐사했던 것이다.

기름 피해를 입은 아비는 현재까지 거제 덕포, 옥포, 장목 해안에서도 발견되었고, 그 숫자는 20마리가 넘는다는 것.

지난 2월말부터 경남 거제 해역에서 기름 범벅이 된 조류 '아비'가 발견되어 해양당국이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지난 2월말부터 경남 거제 해역에서 기름 범벅이 된 조류 '아비'가 발견되어 해양당국이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 거제타임즈

관련사진보기


천연기념물 제227호인 '거제 연안 아비 도래지'는 거제 남부면과 일운면, 장승포 해안 등 435㎢ 구역에 걸쳐 지정되어 있다. '아비'는 아비과(―科 Gaviidae)와 논병아리과(Podicipedidae)를 포함하는 조류(鳥類)의 한 목으로 바다 물고기를 먹고 겨울을 난다. 그러나 '아비'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새는 아니다.

환경단체는 지난 달 15일 부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화물선(캡틴 밴젤리스 엘호)과 유류공급선(그린플러스호)이 접촉하는 과정에서 화물선의 연료탱크 부분이 파공되면서 흘러나온 기름이 아비 기름 범벅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통영거제환경연합 관계자는 "새들은 기름띠가 해상에 떠 있으면 먹이로 착각하게 되고, 물 속으로 들어가서 먹이활동을 하다 보니 기름이 뒤범벅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앞바다 기름유출사고 현장에서 거제 해상까지는 40km 가량 거리에 있고, '아비' 몸에 묻은 기름은 부산 앞바다 화물선 연료와 같은 '벙커씨유'였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월 말 거제 '아비' 폐사 원인에 대한 현장 조사에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아비의 폐사가 부산 앞바다에서 유출된 기름에 의한 것인지 인과 관계를 신속히 조사․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아비의 폐사 원인이 된 기름과 부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유류 유출사고시 흘러나온 기름의 성분이 '해양유류오염 감식기술'로 분석하면 부산 앞바다에서 유출된 기름이 '아비' 폐사의 직접적인 원인인지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사․분석은 한국해양연구소 남해연구소에서 맡아서 하고 있는데, 그 결과는 이번 주 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태그:#아비, #기름유출사고, #통영거제환경연합, #천년기념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