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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보면 스마트폰을 보면서 걸어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침 출근 시간 지하철, 스마트폰을 보며 연신 검색을 하고 메신저를 사용하는 것은 이제 낯설지 않은 일입니다.

스마트폰은 편리한 생활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잠시라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불안함을 느끼는 증상을 가리켜 '스마트폰 중독'이라 할 만큼 문제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인터넷을 과하게 이용하는 것 같아 SNS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 어플을 지워 보지만 궁금증이 일어 다시 설치하기도 부지기수입니다. 이렇듯 자기 절제는 매우 힘든 일입니다.

자기 절제는 현대 사회에서 거의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입을 위한 공부, 취업하기 위한 스펙 준비와 같은 것부터 다이어트와 같은 사적인 분야까지, 자기 절제를 하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이상적인 사람의 요건으로 자리 잡아왔습니다.

어떻게 스마트폰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글 대니얼 액스트 옮김 구계원│ 펴낸 곳 민음사│2013.8.19│2만 5000원
▲ <자기절제사회> │글 대니얼 액스트 옮김 구계원│ 펴낸 곳 민음사│2013.8.19│2만 5000원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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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절제사회>(글 대니얼 액스트 옮김 구계원, 펴낸 곳 민음사)는 자기 절제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종교, 정치등이 변화하며 자기 절제의 책임이 어떻게 개인에게 넘겨졌는지 설명합니다. 그리고 자기 절제 실패의 딜레마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공합니다.

자본주의는 합리성, 장기적인 계획, 만족의 지연, 내일의 수확을 위해 오늘 씨를 뿌리는 행동을 권장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지저분하고 시끄러운 기계, 또는 따분하기 짝이 없는 장부더미 위로 몸을 구부리고 일하기 위해 초원에서 뛰노는 것을 삼갔다.

자본주의와 종교개혁이 청교도 안에서 손을 잡았다. 둘은 그야말로 천생연분이었다. 오늘날의 세계를 타락 직전의 천국으로 간주하는 환경에서, 청교도들은 엄격한 가치를 세운 용감한 개척자로 평가된다. 청교도들은 주님과 성서를 들먹이면서 사람들의 마음과 나라 전체에 기쁨에 대한 병적인 공포를 불어넣었다.-163쪽 

저자는 완벽하게 자신을 통제하는 것을 절대 불가능한 것이라고 합니다. 인간이 현재와 같은 문명사회를 살게 된 것은 최근에 일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방랑과 수렵, 채집생활이 주를 이뤘고, 식량을 오랫동안 보관할 기술도 없었습니다.

그 때문에 주변을 살피는 능력과 충동성이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능력이었습니다. 즉, 현재의 인간은 오늘날 현대 생활에서 요구되는 수준의 자제력을 발휘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절제를 할 수 있을까요. 저자는 고전 <오디세이아>를 예로 들어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전쟁을 마치고 고향으로 향하는 배 위에서 부하들에게 돛대에 그를 묶고 자신들의 귀는 밀랍으로 막으라고 지시했다. 세이렌의 치명적인 유혹의 노래를 듣고 배에서 뛰어내리지 않도록 말이다.-56쪽

저자는 초콜릿 케이크를 앞에 두고 고통스럽게 참지 말라고 합니다. 절제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보다 눈앞에서 케이크를 치우는 행위를 통해 자신을 밧줄로 묶는 것이 이성에 과부하를 일으키는 자기 절제에 기대는 것보다 강력하다고 제시합니다.

그럼 어떻게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저자의 주장을 적용하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보다 일정량을 사용하면 자동으로 끊기는 요금제를 쓰는편이 훨씬 효과적일 것입니다. 인터넷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사용하며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것은 눈앞에 케이크를 두고 바라만 보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자기 절제 사회 - 유혹 과잉 시대 어떻게 욕망에 대항할 것인가

대니얼 액스트 지음, 구계원 옮김, 민음사(2013)


태그:#자기절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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