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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0일 최명희 강릉시장이 강릉시청 프레스 센터에서 '강릉도심구간 지하화가 확정됐다'며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하지만 이 내용은 곧 사실이 아님이 밝혀져 비난을 받아왔다.
▲ 최명희 강릉시장 지난해 12월 30일 최명희 강릉시장이 강릉시청 프레스 센터에서 '강릉도심구간 지하화가 확정됐다'며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하지만 이 내용은 곧 사실이 아님이 밝혀져 비난을 받아왔다.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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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강릉복선전철 최종역사 변경과 도심구간 지하화가 확정 됐다는 강릉시장의 허위사실 발표에 대해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강릉시는 입장을 바꿔 '잠정 협의중'이라며 해명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최종역은 강릉시의 요구대로가 아닌 원안대로 금광리 역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 최 시장의 '거짓말 기자회견'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강릉시장 선거를 앞둔 최 시장이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기 위해 시민을 상대로 사실과 다른 기자회견을 했다는 비난이 더욱 더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달 27일 기획재정부는 강릉시가 요구해온 원주강릉복선전철 최종역 변경에 따른 강릉도심구간 지하화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와 현재 원안대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순 경에 발표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B/C(비용대비 편익) 0.11, AHP(계층화분석) 0.48로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국비 지원 사업에서 B/C는 1 이상, AHP는 0.5 이상이 돼야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담당 사무관은 전화 통화에서 "예비 타당성 조사결과가 너무 좋지 안게 나와서 현재로서는 종착역 변경은 없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또 최명희 강릉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강릉도심구간 지하화 확정' 발표를 한 후  입장을 바꿔 '잠정협의'를 했다고 한 의미에 대해서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협의 과정으로 논의된 여러가지 방안 중 하나일 뿐이며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예비타당성 결과가 나온 지금에서는 최종역사 변경은 불가하다고 보면된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지금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당초 안대로 하는 것인가는 질문에 그는 "지금으로서는 현 강릉 역사로의 사업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당초 안인 금광리역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면된다"고 말해 그동안 강릉시가 시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공들여 온 최종역사 변경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기재부의 이런 부정적인 태도는, 지난해 12월 30일 최명희 강릉시장의 '지하화 확정' 기자회견을 한 다음날 인터뷰에서 "확정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아주높다"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런 기재부의 입장 변화에 대해 결국 정치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에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된 아니겠느냐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기재부의 이런 부정적인 태도에 그 동안 강릉시와 보조를 맞추어 오던 국토부 역시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국토부 박성현 사무관은 전화 통화에서 "예비타당성 결과에 대해 통보를 받았다"며 "하지만 올림픽 지원 사업으로해서 문체부와 올림픽 조직위원회, 올림픽대회지원위원회하고 협의해 심의를 요청해 가능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지만, 국토부 역시 현재로서는 기재부를 설득 할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을 들어 정치적인 해결에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강릉시는 원주강릉복선전철의 최종역사에 대한 변경안이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지역 국회의원의 정치적인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강릉시가 협조를 얻어내는 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강릉 출신인 새누리당 권성동 국회의원은, 최명희 강릉시장이 지난해 일방적으로 '도심구간 지하화 확정'을 발표 한 것에 대해 불편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중앙에서 권 의원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는데 결국 시장이 개인 홍보용으로 이용한 것 때문이 아니겠느냐"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로인해 권 의원이 최 시장의 협조 요청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결국 6.4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시간 끌기를 하다가 원안(금광리역)대로 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릉 도심 가운데에 위치한 현 강릉역사는 지난 97년 역사를 시 외각으로 추진하면서 속초와 동해, 삼척으로 이어지는 영동선 남북 철도 연결 등을 고려해 구정면 금광리(가칭 신강릉역)에 건설하기로 계획되었지만, 2011년 3월 최명희 시장이 최종 역사를 변경하기 위해 '신강릉역 부지선정 자문위원'을 구성한 뒤 여론조사 등의 방법으로 현 강릉역으로 결정했다.

강릉시는 원주강릉복선전철의 최종역을 도심 가운데에 위치한 현 강릉역사로 변경하면서 도심통과 구간 2.6km를 지하화를 해 줄 것을 정부에 꾸준히 요구하며 협의를 진행해 왔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지난해 12월 30일 강릉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릉~원주 복선전철 사업의 마지막 구간인 11-3공구인 강릉 도심구간 철도 지하화가 강릉시의 요구대로 확정됐다고 발표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위해 당일 저녁부터 관변단체를 동원해 수백장의 현수막을 내 걸었지만 기자 회견 내용은 확정이 아닌 단순 협의 내용으로 확인되자 즉시 현수막을 철거하고 '잠정 협의 중'이라며 입장을 번복했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다가오는 6.4지방선거에서 강릉시장에 출마 해 3선에 도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강릉시, #원주강릉복선전철, #하이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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