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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 하십니까(아래 안녕들)'에 동참한 대학생들이 25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대학교육협의회 앞에 모여 대학교육 문제를 성토하는 집회를 열었다.
 '안녕들 하십니까(아래 안녕들)'에 동참한 대학생들이 25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대학교육협의회 앞에 모여 대학교육 문제를 성토하는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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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안녕들 하십니까(아래 안녕들)'에 동참한 대학생들이 다시금 모여 대학교육 문제를 성토하는 집회를 열었다.

그간 각 대학별로 활동하며 '대자보 백일장' 등을 진행해 온 '대학, 안녕들 하십니까' 청년 40여 명은 "현재 대학교육 문제에 대한 책임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아래 대교협)에 있다"면서 25일 낮 12시 30분께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대교협 앞 공원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고려대·중앙대·이화여대 등 10여 개 대학 학생들은 다같이 "전국 대학생 힘을 모아 대학교육 바꿔내자"고 외쳤다. 이어 각 학교별 자유발언을 통해 제각각 '안녕하지 못한' 상황과 이유를 공유하고, 참가자들의 즉석 현장 투표를 통해 '전국 최악의 대학'을 선정하기도 했다. 전국 최악의 대학 1위로 뽑히는 '영예'는 최근 '100만 원 대자보'로 논란이 됐던 중앙대학교(박용성 이사장)에 돌아갔다.

학생들은 "총장은 억 대 연봉, 학생은 신용불량", "아버지 같은 총장님,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답니다, (저희) 말 좀 들어주세요" 등 직접 쓴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집회를 끝낸 후에는 시청에서 열리는 '2·25 국민총파업' 참가를 위해 다같이 이동했다. 공원 한 편에서는 전국대학강사노동조합 활동가들이 대교협을 상대로 '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등을 주장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대다수 대학, 학생 교육권은 무시하고 이익만 추구... 대교협도 동조"

'안녕들 하십니까(아래 안녕들)'에 동참한 대학생들이 25일 대학교육협의회 앞에 모여 대학교육 문제를 성토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손으로 직접 쓴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안녕들 하십니까(아래 안녕들)'에 동참한 대학생들이 25일 대학교육협의회 앞에 모여 대학교육 문제를 성토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손으로 직접 쓴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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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은 지난 14일 서울 중앙대를 시작으로 전주 및 광주, 부산, 강원 등 지역을 돌며 각 대학의 현안을 듣는 '전국 대학 나들이'를 진행했다. 여기 참가한 박광월(26·고려대) 학생은 "전라북도 원광대의 경우 한방병원 폐업으로 학생들 피해가 극심한데도 이를 강행하는 등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 교육권은 무시하고 학교의 이익만 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법적 근거도 없는 대교협이 효율적인 학과 구조조정과 등록금 상승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며 "계속 이 상황을 보고만 있는다면 대교협은 해체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대교협(신임회장 김준영 성균관대 총장)은 약 200여 개 전국 4년제 대학의 협의체 기구로, 대학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성균관대에서 시간강사로 근무하다 뚜렷한 이유 없이 해임된 류승완 박사도 대교협에 대해 날을 세웠다.

류 박사는 "1980년 초 전두환 전 대통령이 학생 정원을 조절하려 만든 것이 대교협인데, 2000년대 들어서는 돈이 된다는 이유로 대학을 기업화 하고 등록금·인사 제도 등을 담합해 통제하기 시작했다"며 "사단법인에 불과한 대교협이 치외법권 지대에서 마음대로 대학교육을 휘두르는 상황을 제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대 '의혈, 안녕들'에서 활동하는 박혜민(22) 학생도 마이크를 잡고 "지난 2009년 두산재단이 들어온 뒤로 학생들은 교지 편집권을 빼앗기고, 학생회장 선거권도 침해당하는 등 비판적인 목소리를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며 "재단이 아닌 학생이 진정한 학교의 주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25일 항의집회에는 고려대·중앙대·이화여대 등 10여개 대학 학생들이 참가했으며 참가자들의 즉석 현장 투표를 통해 '전국 최악의 대학'을 선정하기도 했다. 전국 최악의 대학 1위는 최근 '100만원 대자보'로 논란이 됐던 중앙대학교(박용성 이사장)로 선정됐다.
 25일 항의집회에는 고려대·중앙대·이화여대 등 10여개 대학 학생들이 참가했으며 참가자들의 즉석 현장 투표를 통해 '전국 최악의 대학'을 선정하기도 했다. 전국 최악의 대학 1위는 최근 '100만원 대자보'로 논란이 됐던 중앙대학교(박용성 이사장)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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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여 동안 진행된 집회는 학생들이 준비한 대자보 및 대학실태조사 결과를 대교협 관계자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끝났다. 학생들에게서 결과를 전달받은 이기조 경영기획팀 팀장은 "(조사 결과를) 필요시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사회를 진행한 고려대 철학과 강태경(26) 학생은 "대자보 현상 후 여러 가지 시도들을 하고 있다"며 "시작은 미약할지 몰라도, 우리가 옳은 길을 가고 있다면 이런 행동들이 앞으로 변화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들은 같은 날 오전 '안녕들' 페이스북 공식페이지를 통해 자체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및 대교협에 관한 자료 등을 자료집 형태로 발표하기도 했다. 설문조사에는 48개 대학 210여 명이 참여했으며 학교에 대한 가장 큰 불만으로는 등록금 관련 정보 등 '부족한 정보 공개'와 '학생 자치  탄압'을 꼽았다. 조사결과 등 자세한 자료집 내용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태그:#대학교육협의회, #안녕들하십니까, #대교협, #안녕들, #등록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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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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