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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균 예비후보
 안명균 예비후보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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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이라고 하면 그런 당도 있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선거사무실을 얻은 건물에 약국과 병원이 있는데, 약사님과 의사님이 녹색당을 알고 계셨다.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

안명균 녹색당 경기운영위원장이 6·4 지방선거 출마의사를 밝혔다. 안 위원장은 15년 이상을 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해왔으며, 안양·군포·의왕 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 운영이사이기도 하다. 그는 23년 동안 의왕시에 거주한 의왕시민이기도 하다.

지난 2012년 녹색당이 창당하면서 녹색당원이 되었다는 안 예비후보는 "중앙정치도 중요하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풀뿌리 지방자치"라며 "지역에서부터 차근차근 바꿔 나가는 의미 있는 시도를 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안명균 예비후보를 지난 21일, 의왕시 오전동 선거사무실에서 만났다. 기초의원 후보등록은 오는 3월 2일부터 시작이다. 안 예비후보는 첫날 후보등록을 할 예정이란다.

다음은 안명균 예비후보와 한 인터뷰 내용이다

- 의왕시는 시민단체 활동이 많지 않은 보수적인 지역이다. 녹색당 후보로 당선 가능성이 낮은 것 아닌지?
"내손동(제1선거구)에 비하면 제가 출마하는 오전동(제2선거구)이 더 보수적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오전동에 제2선거구 전체 유권자의 51%가 거주한다. 아파트가 많은 지역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젊은 층들이 많이 살고 있다. 이들을 주요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안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실을 오전동에 얻은 것은 주요 대상층을 공략하기 좋은 장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의왕시는 2개의 선거구로 나뉘어 있으며, 한 개의 선거구에서 3인의 기초의원을 선출한다. 안 예비후보는 "3명을 선출하기 때문에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권자 5명 가운데 1명이 지지하면 당선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예비후보의 셈법으로 따지면 오전동과 부곡동·고천동 주민 7천 명 정도가 그에게 투표를 하면 당선이 가능하다는 것.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이대로는 안 된다 생각... 출마 결심

안명균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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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지방선거에 녹색당 후보는 몇 명이나 출마하나?
"우리 녹색당은 몇 명의 후보를 내자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에서 논의해서 출마하는 방식으로 가고 있다. 문제는 창당한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정당 활동을 해본 경험이 없는 당원들이 많아 출마를 하겠다는 이들이 거의 없다. 그래서 출마자가 적다. 경기도에서는 시장후보 1명, 도의원 비례대표 1명, 기초의원 4명 정도를 예상하고 있고, 전국으로 보면 20여 명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뭔가?
"녹색당에 참여하는 순간, 이 길로 갈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다. 지역에서 환경운동을 15년 동안 하면서 다양한 환경운동을 벌였는데,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나면서 한순간에 모든 것이 날아가는 것을 보고,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세상을 바꿔보자, 했다. 그러면 어떻게 바꿀 것인가? 풀뿌리 지방정치에 참여해서 차근차근 해보자는 생각을 했고,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안 예비후보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어떤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왔다"며 "풀뿌리 지방자치에 진출해서 지역을 바꿔내는 역할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시민운동 활동가들이나 진보진영에서 기초의회에 진출할 때 기대를 많이 하지만 존재가 미미하거나 기대했던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어떻게 활동을 하겠다는 계획이 있을 텐데?
"지금 같은 시의회는 문제가 있다. 일이 벌어지면 찬·반으로 갈리는데, 이게 당리당략으로 갈린다. 지방자치는 당리당략으로 나뉘어서 싸우면 안 된다. 시의회에서 논의하고 조사하고 협력하면서 시민들을 위해 결정해야 하는데 모든 결정을 당 차원에서 한다. 정작 중요한 시민들은 소외되고 있다. 이런 구조라면 아무리 좋은 사람을 당선시켜도 안 된다. 이런 구조를 깨는 게 필요하다."

안 예비후보는 "그런 의미에서 정당공천제가 폐지되어야 한다"며 "폐지되지 않는다면 당리당략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새로운 정당이 기초의회에 많이 진출해서 달라지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예비후보가 예로 든 지역은 과천시의회. 과천시의회는 정의당·녹색당·민주당이 소수지만 같이 모여 과천시민들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내면서 아주 모범적으로 시의회를 운영해 나가고 있다는 것.

- 과천은 시민들이 그런 선택을 했다. 지방자치에서 유권자들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지만 의왕시는 아직 그런 수준까지 이르지 못한 것 아닌가?
"기존 정당의 벽을 뛰어넘는 것은 어렵지만, 3인을 뽑는 선거구이기 때문에 2인 선거구보다는 (당선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안 예비후보는 "당선돼 시의회에서 활동할 수 있으면 가장 바람직하지만 낙선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경험을 축적하면서 대안을 만들어낸다면 지역을, 지방자치를, 조금씩 바꾸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성제 의왕시장 개발정책 실현 불가능하다"

안명균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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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에 출마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내의 승낙과 지지를 받아내는 건데?
"돈 문제를 걱정하지만 정리는 잘 됐다. 장모님이 드디어 가는구나, 하셨다(웃음). 출마하는데 돈이 없어서 그게 가장 큰 문제다."

- 현재 김성제 의왕시장은 개발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현재 의왕시가 갖고 있는 개발계획 전체가 실현이 불가능하다. 개발이 필요하다면 할 수 있다. 하지만 실현이 불가능한 계획을 실현이 가능한 것처럼 밀어붙이는 게 현재 의왕시 개발정책의 문제다. 이런 개발정책의 선두에 서 있는 사람이 바로 김성제 시장이다. 물론 김 시장만의 문제는 아니다. 김 시장 이전부터 전임 의왕시장과 공무원들이 개발계획을 잡았고, 계속해서 그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안 예비후보는 의왕시에서 택지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예정지가 5곳이 있는데 의왕시에서 새롭게 두 군데를 더 지정,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의왕시에는 주택재개발지역이 15군데가 있다. 문제는 단 한 군데도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는 것. 안 예비후보는 "우선순위를 정해서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슬럼화 되는 곳은 도시 재생을 당연히 해야 한다.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를 결정해서 우선순위를 정해서 순서대로 추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재원은 한정돼 있는데 어떻게 한꺼번에 다 해결할 수 있겠는가. 시장 혼자 추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시의회가 함께 참여해서 정책을 만들어야 하고, 시민과 전문가들이 참여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 의왕시의회가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다는 건가?
"일부는 시장을 위한 거수기 역할을 하고 소수는 반대하는 역할만 하고 있다. 변화가 필요하다."

- 녹색당이라고 하면 탈핵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의왕은 원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원전예정지도 아니다. 그렇다면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 낼 생각인가?
"탈핵을 하고 원전을 없애려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원전사고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일본산 수산물을 보면 잘 알 수 있지 않나. 원전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시민들이 나서서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고 참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안 예비후보는 "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의왕시 관내의 학교 옥상에 햇빛발전소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노력을 통해서 의왕시민들만의 노력으로 원전 1개를 없앨 수는 없지만 1/50 정도는 없앨 수 있을 것이라는 안 예비후보는 "그런 노력이 전국으로 확대된다면 원전을 줄일 수 있고, 탈핵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예비후보는 필요하다면 '방사능안전급식조례'를 제정하거나 친환경급식조례를 개정하는 방식을 통해 다양한 '탈핵' 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태그:#안명균, #녹색당, #의왕시의원, #오전동, #김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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