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부산 앞바다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환경단체는 "이번 사고는 높은 파도 속에서 무리한 해상 급유를 하다 일어난 분명한 인재"라고 17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16일 오후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와 공동으로 긴급 현장 조사를 벌인 이 단체는 "높은 파도에 무리하게 해상급유를 진행하다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며, 안일하고 무책임한 해상급유 관리시스템의 부실이 부른 분명한 인재"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사고선박에서 유출된 기름의 양은 보다 정확하고 정밀하게 추산해야 한다"며 "해양 기름오염사고는 유출량에 따라 오염의 정도나 범위를 예상하고,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방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기름 유출량 정확히 파악해야"

부산환경운동연합은 부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유출사고는 인재라고 밝혔다. 사고선박에서 기름 유출을 막기 위해 연료탱크의 구멍을 메운 모습.
 부산환경운동연합은 부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유출사고는 인재라고 밝혔다. 사고선박에서 기름 유출을 막기 위해 연료탱크의 구멍을 메운 모습.
ⓒ 부산환경연합

관련사진보기


부산환경운동연합은 부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유출사고는 인재라고 밝혔다. 사진은 사고선박에서 유출된 기름을 흡착띠로 흡착하는 모습.
 부산환경운동연합은 부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유출사고는 인재라고 밝혔다. 사진은 사고선박에서 유출된 기름을 흡착띠로 흡착하는 모습.
ⓒ 부산환경연합

관련사진보기


이 단체는 "현장에서 본 기름오염의 확산 범위는 예상보다 컸고, 해양경찰서는 공식 발표에서 유출된 기름은 사고 선박으로부터 남방 2.5마일(약 4km) 해상까지 넓게 기름띠가 퍼져있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긴급 방제에 동원된 선박들은 사고 선박으로부터 5km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 방제작업을 진행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해경이 발표한 기름확산 범위보다 더 멀리 기름이 확산됐고, 방제작업은 유화제 살포, 흡착띠나 흡착포를 이용한 흡착이 주된 작업이었다"며 "해경은 3일간 방제를 통해 기름오염을 제거하겠다고 했지만, 방제에 투입된 선박의 기름오염 제거 방식이나 작업 속도로 볼 때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부산환경연합은 "보다 적극적이고 집중적인 작업으로 기름오염의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해양생태계 파괴나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것"이라며 "시시각각 변하는 해상의 상황을 고려해서, 연안유입에 따른 2차 오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방제활동에 최대한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당국의 책임도 물었다. 이 단체는 "해양당국은 사고 지점이 선박의 운항이 빈번하고, 선박간 충돌 등 해상사고가 잦은 지역으로 철저한 안전 통제나 사전 조치를 통해 사고를 예방했어야 했다"며 "따라서 높은 파도에도 안이하게 해상급유를 방치한 책임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특히 대형탱크로리 차량 12대에 해당하는 237㎘라는 엄청난 양의 기름이 유출되었고, 방제작업이 완료되더라도 기름으로 인한 바다생태계의 치명적 악영향과 해양환경의 오염 피해는 돌이킬 수 없다"며 "의혹없는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신속한 방제와 실질적 재발방지 대책의 수립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오후 2시께 부산 남외항 2.5마일 해상에서 화물선 '캡틴 벤젤리스 엘'호에 연료용 기름을 해상에서 공급하던 유류공급선 '그린플러스'호가 충돌해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부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유출사고는 인재라고 밝혔다. 사진은 사고선박에서 유출된 기름띠와 방제작업 중인 해군함정
 부산환경운동연합은 부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유출사고는 인재라고 밝혔다. 사진은 사고선박에서 유출된 기름띠와 방제작업 중인 해군함정
ⓒ 부산환경연합

관련사진보기


부산환경운동연합은 부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유출사고는 인재라고 밝혔다. 사진은 사고선박에서 유출된 기름띠 모습.
 부산환경운동연합은 부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유출사고는 인재라고 밝혔다. 사진은 사고선박에서 유출된 기름띠 모습.
ⓒ 부산환경연합

관련사진보기




태그:#부산환경연합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